족부 질환 가운데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으로는 무지외반증, 족저근막염이 대표적이다. 이 중에서도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과하게 휘는 현상을 가리키며, 발 모양 자체의 변형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무지외반증 원인 무지외반증이 발생하면 엄지발가락 부분의 관절이 툭 튀어나와 통증을 유발한다. 김포 연세더바른병원 고민석(대한정형외과학회 정회원) 원장은 “이는 과거에 서양인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었지만 하이힐 등 높은 신발을 즐겨 신는 이들이 늘면서 국내에서도 여성들에게 흔히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밝혔다. 주된 원인은 선천적으로 가족력, 관절면 각이 과다한 경우, 평발이나 넓적한 발, 엄지발가락이 상대적으로 긴 경우, 과도하고 유연한 발 등이 있다. 또한, 남성보다 유연한 관절을 가지고 있는 여성이 약 4배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3년도 기준 무지외반증 진료 환자 성비 통계 자료) 후천적으로는 평소 생활 습관이 영향을 미치는데, 특히 착용하는 신발이 중요하다. 고민석 원장은 “하이힐이나 높은 깔창을 깐 신발, 발볼이 좁은 신발을 착용하는 습관이 있을 경우 무지외반증 가능성이 높아진다.”라고 설명했다. 그 외에 류마티스 관절염의 합병증으로도 종종 발생한다.
◆ 대표적인 증상 대표적인 증상은 돌출된 부위의 통증이다. 돌출이 되면 신발의 자극을 지속적으로 받아 더 두꺼워지고, 염증이 발생해 통증이 나타난다. 여기에 엄지발가락이 휘면서 2, 3번째 발가락에 영향을 미쳐 해당 발가락에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고민석 원장은 “무지외반증은 발 모양의 변형과 통증에서 그치지 않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하는 질환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속되는 통증으로 인해 무의식적으로 엄지발가락에 체중을 싣지 않고 걷곤 하는데, 이로 인해 발목과 무릎 및 허리 등에 불필요한 스트레스가 쌓여 척추 관절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 정확한 진단 필수 무지외반증은 정확한 진단을 기반으로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고민석 원장은 “외형적인 변화가 뚜렷하므로 육안으로도 진단을 할 수 있지만, 환자마다 각기 다른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 방법을 결정하기 위해 의료진의 진찰과 방사선 촬영 검사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먼저 진찰은 엄지발가락 관절 안쪽의 돌출 정도를 파악하고 두세 번째 발가락과의 겹침 정도, 통증 여부, 두세 번째 발가락의 통증 여부, 관절의 운동 범위, 아킬레스건 단축 여부, 편평족 여부, 관절의 유연성 등을 고려하여 다각도로 진행한다. 이어 발에 체중이 실린 상태에서 방사선 사진을 촬영하여 변형된 각도를 측정함으로써 최종 진단이 이루어진다.
◆ 생활 습관 교정 등 중요 치료는 발 모양의 변형이나 통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 도수 교정 치료, 보조기 착용, 돌출 부위를 자극하지 않는 운동화 등 편한 신발 착용과 같은 보존 치료와 생활 습관 교정을 선행한다. 고민석 원장은 “만약 변형 정도가 심하고 많이 돌출된 경우 수술이 불가피하다. 수술법이 다양하므로 환자의 나이, 변형 정도, 통증 여부 등을 고려해 그 방법을 결정하는데, 일반적으로 돌출된 뼈를 깎고 내외측으로 치우친 뼈를 잘라 각도를 교정함으로써 짧아진 근육과 연부 조직을 늘려주는 수술법을 시행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 휘어진 각도나 변형 정도에 따라 접근법도 달라져 이처럼 무지외반증은 휘어진 각도나 변형 정도에 따라서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보존 치료는 발가락이 겹치지 않게 하거나 약물 치료 등을 통해 통증을 덜어주는 역할을 하지만, 근본적인 통증의 원인인 휘어진 뼈의 교정 효과가 없어, 휘어진 발가락이 제자리로 돌아오지는 않는다. 고민석 원장은 “시중의 무지외반증 교정기 제품은 보조적인 방법이고, 근본적인 개선법은 아니므로 정확한 치료를 위해서는 전문의와 상세한 상담을 통해 진단을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후천적인 요인에 따른 무지외반증은 일상생활에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므로 발볼이 좁은 신발 또는 뒷굽이 높은 신발은 신지 않도록 하고, 오래 걸었을 때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아킬레스건 스트레칭과 족욕을 자주 하면서 발에 쌓인 피로감을 풀어주는 노력을 해주는 것이 좋다.”라며, “발 모양의 변형이 눈에 띄고 돌출된 곳이 아프다면 미루지 않고 빨리 내원을 해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