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던 전기자동차 판매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 미국은 전기차 재고가 지난해 대비 4배 넘게 증가했다.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 같은 주력 차종도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해 재고가 늘고 있다. 전기차 업체들의 공격적인 투자로 공급은 대폭 늘었으나, 수요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특히 10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주요 부품 협력사에 8~9월 전기차용 부품 생산을 차종별로 15~20%씩 줄여달라고 요청했다. 전기차 수요 증가세가 둔화하자 부품 수급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생산 속도를 조절한다는 방침이다.
부품 감산을 요청한 차종은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제네시스 GV60, 현대차 아이오닉6, 기아 니로 플러스 등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전기차 수요 증가로 협력사에 계속 증산을 요청해 온 현대차그룹이 부품 생산을 줄여달라고 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