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그로우 이연진 기자] 최근 청약시장은 서울 등 수도권과 지방과의 격차가 심해지고 있다. 서울은 훈풍이 불면서 청약경쟁률이 높아지고 1순위 마감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지방에서는 악성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면서 위험 수위에 도달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
3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방 부동산 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의 80% 이상이 지방에 몰리고 있다.
전국적으로 보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한 달에 1만 가구씩 늘던 미분양 아파트 물량 증가세가 지난달에는 한풀 꺾였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7만5438가구로 지난 1월(7만5359가구)보다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앞서 지난해 11월과 12월엔 각각 1만 가구씩 증가했고 지난 1월에도 7000가구 정도가 늘어났다.
반면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큰 폭으로 늘었다. 2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8554가구로, 지난 1월(7546가구)보다 13.4% 증가했다.
지방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2021년 말 6848가구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6266가구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달 7000가구를 넘어섰다.
이렇듯 지방을 중심으로 악성 미분양 물량이 늘자 다음 달 아예 분양 물량이 한 곳도 없는 지역도 등장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 조사에 따르면 다음 달 전국에서 42개 단지 3만7457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하지만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미분양 적체가 심각한 대구와 대전을 포함해 세종, 울산, 경북, 전북 등은 단 한 가구도 분양 계획이 없다.
지방 분양 축소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달 누적 공동주택 분양실적은 전국 기준 1만945가구로 전년 동기 4만4233가구 대비 75.3% 줄었고, 지방은 2943가구에 그쳐 전월 대비 85.1% 감소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지방은 그동안 공급 물량이 해소되지 않고 여기에 준공 후 미분양까지 늘어나면서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라며 "지방 건설사들은 미분양이 확산되면 하반기에 상황이 지금보다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1~2월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어 미분양 증가 속도가 둔화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서울의 분양 시장은 선전하고 있지만 지방의 경우 청약경쟁률이 낮아지고 있어 미분양 증가세는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출처] K그로우(http://www.kgro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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