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 기네스 (Alec Guinness,1914~2000)
영국의 영화배우 '알렉 기네스'는 런던 태생으로 광고업계에서 일을 하던 틈틈이
'페이 콤튼' 극예술 스튜디오에서 공부를 했고, 1934년 연극무대에 데뷔를 했다.
이후 그는 '빅터 사빌' 감독의 <Evensong, 1934>에 단역으로 출연하면서 영화
배우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데이비드 린'감독의 <Great Expectations,
1946>과 <Oliver Twist, 1948>에 잇달아 출연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올리버 트위스트>에서는 천하의 악당인 '페긴' 역을 맡아 열연을 하여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이듬해 그는 '로버트 해머' 감독이 만든 <Kind Hearts and Coronets, 1949>에서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인 8역을 소화하여 평단은 물론이고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알렉 기네스'의 명성은 '데이비드 린' 감독의 대작 전쟁영화인 <콰이 강의 다리>
(The Bridge on the River Kwai, 1957)에서 그 절정에 달했는데, 여기서 그는
일본군에 의해 포로로 잡힌 영국군 병사들을 진두지휘하여 토목공사를 완성해가는
완고한 성격의 '니콜슨' 대령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리하여 그 이듬해인 1958년
아카데미 최우수 남우주연상과 골든 글로브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이후에도 그는 '데이비드 린' 감독이 연출한 서사(epic) 영화들인 <Lawrence of
Arabia,1962>, <Doctor Zhivago, 1965>, 그리고 <A Passage to India, 1984>에
출연하여 인상 깊은 연기를 남겼다.
'기네스'는 말년에도 연기에의 집념을 보여주었다. 그는 '조지 루카스' 감독이 제작
하고 연출을 맡은 <Star Wars, 1977> 시리즈 4편부터 <Star Wars: Episode V-
The Empire Strikes Back, 1980>을 거쳐 <Star Wars: Episode VI- Return of
the Jedi, 1983>에서 제다이(Jedi) 기사(騎士)들의 스승인 '오비완 케노비' 역을
맡아 올드팬 들뿐만 아니라, 신세대 관객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겨주었다.
'알렉 기네스'의 연기경력은 60년 이상 이어졌다. 그는 셰익스피어의 극에서부터
'일링 스튜디오'의 코미디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연기력을 과시했다. 영화평론가
김시무에 따르면, "기네스는 <Oliver Twist>에서 악역(惡役)인 페긴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으며, 일링 코미디 영화에서는 겉으로는 온화면서도 속으로는 가시가 돋친
캐릭터를 맡아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고 평가한다.
어떤 평론가는 기네스의 가장 훌륭한 연기력은 텔레비전에서 볼 수 있다고 했는데,
<Tinker Tailor Soldier Spy>와 그 후속편인 <Smiley's People>에서 그가 맡은
스파이 두목 '조지 스마일리' 역은 명불허전(名不虛傳)이다.
1989년에는 아카데미 회원 상(Academy Fellowship)을 받았다. '기네스'는 연극과
영화산업에서 그가 이룬 업적을 인정받아서 1959년 영국여왕으로부터 기사작위
(Knight Bachelor of the Order)를 받았다. '알렉 기네스' 경(卿)은 2000년 8월 5일
간암으로 투병 중 '서섹스 미드허스트(Midhurst)'에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