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치유정화 프로그램에 오신 분이.. 저희 테라스에 심겨진 콩을 보며 잘 자란다고 신기해 하셨어요^^
"콩이 안열리면 콩잎이라도 따먹으려구요^^"라고 말하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여유로움과 즐거움이 자신에겐 넘 놀랍고 대단하다고 합니다.
사실 그런식의 생각은..저에겐 습관..성격과도 같은 것인데...
밥해먹으려고 샀던 유기농 쥐눈이콩..
이것도 씨앗이니..심으면 나지 않을까? 하며 여름야채들 정리하고 콩을 심기로 결심했지요.
호기심 반 기대 반..아이와 함께 테라스의 화분들에다 쥐눈이콩 가득 심어놓았지만..
일반 밭이 아니라 화분에 심은 거여서..사실 큰 기대는 없었어요~
그런데 콩 심은지 며칠 지나지 않아 새싹이 났을때 얼마나 신기하고 반갑던지요!!^^
무거울듯한 흙들을 헤치며 고개 내민 후..
또 얼마 지나지 않아 줄기가 자라고 한잎 두잎 잎이 자라기 시작하는데..
그 모습을 보는 것 또한 너무나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마치 아기가 태어나..조금씩 조금씩 자라고..앉고..기고..서고..걷는 모습을 보는 것처럼..
테라스 가득히 심은 그 콩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우린 큰 기쁨을 얻었지요~
때론 새들도 쉬었다 가고..때론 잠자리 반딧불이도 이 콩들 곁에서 즐겁게 노는것 같았어요^^
(콩 옆에서 즐거이 노래를 부르는 새~ 혹여나 방충망을 열면 이 새가 놀라 날아갈까봐..아이아빠가 안에서 살며시 찍은 사진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지방 출장을 다녀오니..크게 자란 콩잎들 사이사이..보라색 작은 꽃들이 피어있는거에요^^
아..쥐눈이 콩 꽃은 이렇구나~~
하며 저는 이미 콩이 여물지 않아도 상관없는..기쁨에 이르렀지요~
화분에 화초들도 키우는데..이 콩은 벌써 우리에게 많은 기쁨을 주더니..꽃까지 피워주는 구나~~하구요^^
테라스에 나가면..이 작은 꽃들을 품은 콩나무는..너무나 기특하고 싱그러워 기분이 절로 좋아집니다^^
그 후로 두어번의 지방출장을 다녀왔는데..어머나~
아주 앙증맞은 콩 꼬투리들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거에요 ㅎㅎ
너무 귀여워서 한참을 구경하고 나니..어느새 콩잎도 커지고..콩 꼬투리들도 커지고 있습니다^^
바로 이렇게요^^
좀전에 once again 님이 그러십니다.
<마음을 비우자.. 너무 잘해내려 욕심내지도 말고 거만해지지도 말고.
그 동안 예민해지면서까지 신경쓰고 준비했던 것들...
어쩌면 끝내고나면 "별거 아니네~"라며 허무해질지도 몰라..
편하게 생각하며 이왕 하는거 즐겁게 즐기면서 하자! ㅎㅎㅎ
홧이팅!!!!!!!!!!! >
그래요..
많은 분들이..어떤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그것을 향해 달려갑니다.
하지만..그 목표를 향해 너무 앞만보고 달리느라..계절이 어떻게 바뀌어가는지..그 길 옆에 풍경이 어떠한지..
그 과정속에서 만난 인연들이 어떤 마음, 어떤 눈빛을 보내는지..알지 못합니다.
오로지 그 목표를 성취했을때만이 비로소 행복을 찾을꺼라 믿고 열심히 그것만 생각합니다.
그 목표 성취를 방해하는 듯한 것이 나타나면..미움과 짜증..심지어 분노까지 다반사로 일어납니다.
하지만..그렇게 해서 달성한 성취에서 오는 기쁨과 행복은...참 짧습니다.
왜냐면..삶은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그 정상 너머엔..또다른 계곡이 있고..그 계곡 너머엔 또다른 산이 있고..그 산 속엔 또다른 많은 사연들을 만날테니까요.
또한 그 목표를 성취하지 못했을 때의 허무함과 공허함,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겠지요.
그렇기에 우리는 끊임없이..지금 이순간을..과정을 즐기라 말하고 있습니다.
때론 아주 큰 집중을 해야하는 목표들이 있지만..
그래서 그런때는 주위를 둘러보라는 말은 할 수 없지만..
그런때 조차조 그 집중하는 순간들의 즐거움과 기쁨은 충분히 누릴 수 있습니다^^
엊그젠..콩잎들을 가만히 보니..여기저기 구멍이 나있고 잘려있는 것들이 눈에 띄어 가만히 보니..
길쭉한 대벌레들이 여기저기 붙어 있네요@@
벌레를 넘넘 징그러워하는 저로서는 정말 큰일이었습니다.ㅠㅠ
그래도 그 벌레들이 콩잎을 다 먹게 할 순 없었기에..장갑을 끼고 하나하나 떼는데..
흑..벌레들이 어찌나 콩줄기를 쎄게 잡고 있는지..줄다리기 처럼 그 벌레를 떼는데..
그 느낌이 너무 끔찍해서 현기증도 나고 몸서리 치며..저 쓰러지는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용기를 내어 진정하며..
벌레에게 다른곳에서 다른 맛있는거 먹으라며 이야기도 중얼중얼 하다보니..
이젠 그 벌레를 장갑낀 손에 올려놓고 귀여워할 정도입니다 ㅋㅋ
저 정말 완전 많이 발전한거 ㅎㅎ
나에게 참 많은 것들을 선물해준 그 작고 까만 쥐눈이콩..
어쩌면 그 선물은 누구에게나 주어졌지만..
그것이 주는 갖가지 선물을 받고 또 경이롭고 행복해 한건..제 자신의 선택이겠지요.
우리에겐 이러한 선물들이..끊임없이..수없이 많이 오가고 있습니다.
혹자는..인생에 있어 큰 기회는 오직 한번 뿐이라하지만..
저는 결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요.
자신이 그것을 붙잡을 수 있는 마음만 있다면..그럴 수 있는 여유만 있다면..
무수히 많은 기회들이 자신을 향해 기다리고 있음을 알 수 있을꺼에요.
심지어 자신이 불행과 상처에 빠져있다고 느끼고 있는 그 순간에도!!
그 기회들과 기쁨들을 잘 누릴 수 있으려면..그러한 긍정적인 감정들을 자신의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또 그러한 습관을 들이려면..
아주 작고 사소한 것일지라도..감사하고 사랑하고 즐거워하는 마음을 키우셔야겠지요^^
한때 우울감에서 쉽게 뻐져나오지 못하던 제가..
지금은 행복이 습관이 된 것처럼..
누구나 그것은 가능하답니다^^
우리 님들은..지금...어떤 감정적 습관에 들어있나요?
만약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이..자주 일어난다면..
자신의 마음과 생각.. 행동을 점검하고..좀더 긍정적인 노력을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습관이 되어..큰 노력 없이도 행복을 맛볼 수 있도록~~!!^^
- 서현(瑞顯) 러브엔젤 드림
추가로..요즘 제가 만난 예쁜 꽃들 선물할께요~
첫댓글 울콩...달콩...이~~~~놈!! 이쁘게 자라렴^^
감사합니다^^
작은 화분에 있는 것들은..영양흙이 더 필요할것 같아요..
예쁜 마음과 예쁜 자연이 어우러져 한폭의 수채화 같아요.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자연 속에 있으면..그저 가만히 있어도 아름다운것 같아요^^
어머나어쩜 이리도 이쁘죠 전 아직 제가 있는곳에서 이런 이쁜 피어있는거 못봤는데...ㅠ
좋으시겠어요...
아..그러시구낭..ㅠㅠ
아이 동화책을 보니..할아버지의 구멍뚤린 자루를 선물받았는데..
그걸 갖고 학교에 늘 다니다가 어느날 보니..
싹이 나오고 자라더니..
어느순간..그 길 전체가 꽃길이 되었다는...^^
올해..흙이 있는 곳마다 씨를 뿌려놓으면..
분명 내년엔 예쁜 꽃들을 보실수 있을것 같아요^^
바라보는 그 자체로만 즐거워요
세상에 코스모스, 국화 뿐 아니라
콩도 즐거움을 주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네^^
그것에 정을주면..뭐든 즐거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것 같아요^^
꺄~ 노란꽃아래에 있는꽃(밑에서 두번째)은 무슨 꽃이길래 저리도 청초할까요 그게 혹시 쥐눈이콩꽃이에요?
고마리에요^^ 시골에선 무지 흔한 들꽃인데^^
가까이서 자세히 보니.. 무지 예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