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 디젤... 차이는?
가솔린, 경유, LPG, 하이브리드... 같은 모델에서도 다양한 연료의 차들이 나오는데요. 가뜩이나 선택장애로 차 하나 고르기 어려운데, 연료까지 고민거리 하나를 더 주는군요.
이번엔 연료마다 어떤 것이 다르고,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1. 가솔린, 디젤 왜 다른 걸까?
과학시간은 아니지만, 잠깐 어려운 이야기를 꺼내보겠습니다. 보통 연료가 나눠지는 것은 석유를 분별 증류하는 온도에 따라 나뉘게 되는데요.
LPG는 가장 낮은 30도에서 기화되고, 휘발유는 30-140도, 경유는 180-250도에서 기화됩니다. 학창시절 과학시간에 배웠던 기억이 떠오르시죠?
이처럼 기화되는 온도차를 이용해 석유에서 여러가지 종류의 연료를 추출하게 되고, 이 연료들은 각각 다른 엔진구동방식을 이용해 사용하게 됩니다.
2. 연료별 구동 방식은?
그럼 엔진별로 어떻게 구동되는지 알아볼까요?
A. 디젤 엔진 (자연발화)
디젤엔진은 엔진 내부에 점화플러그(*라이터라고 이해하세요)없이, 압축한 공기에 연료를 주입해 스스로 폭발하게 하는 자연발화 방식입니다. 공기를 1/20로 압축을 하면 압축열로 인해, 스스로 불이 붙게 되고 자연 폭발하게 되는 것이지요.
큰 힘으로 압축하고 폭발하기 때문에, 엔진의 회전력(토크)이 좋아 오랫동안 버스나 트럭 등에서 사용되었고, 최근엔 디젤엔진이 향상되면서 일반 승용차나 SUV 등에도 적용되어 인기를 높이고 있습니다.
B. 가솔린엔진 (점화방식)
가솔린 엔진은 점화방식으로, 공기에 연료 입자를 섞은 후 엔진 내부에서, 1/10로 압축합니다. 그리고 점화플러그의 전기 불꽃으로 점화해 에너지를 만드는 방식인데요. 디젤 엔진에 비해 불이 천천히 붙고 폭발력과 압축하는 힘이 작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소음과 진동이 크지 않고 엔진 회전도 부드럽게 이루어지며, 엔진을 빠르게 돌릴 수 있어 속도를 높이는데 유리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오래전부터 세단에 많이 쓰였습니다.
* 고급 가솔린은 왜 쓰는 걸까?
가솔린엔진의 경우 내부의 고압열이 너무 높아 가솔린이 자연발화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는 엔진에 큰 무리를 주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연료가 고급 휘발유입니다. 고급 휘발유는 스스로 불을 붙이는 한계가 높아 자연발화되지 않는 이점이 있습니다. (고급 과정인 옥탄가는 다음 시간에...)
C. LPG와 LPI엔진
LPG가스를 이용하는 엔진의 전체적인 구동방식은 가솔린엔진과 유사하며, 일부 압축비, 밸브시트, 점화플러그 등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LPG와 LPI엔진도 서로 다른데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LPG엔진은 분사할 때 기체상태의 LPG를 사용하는 반면, LPI엔진은 액체상태 LPG를 사용한다는 것이죠.
기체상태의 LPG는 온도에 따라 부피가 달라지고, 기체라 제어가 어려운 부분이 있어, 요즘에는 대부분 LPI엔진을 사용하는 추세입니다.
D.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는 기존의 엔진(가솔린, 디젤, LPG)에 전기모터가 추가된 형태를 말하는데요. 차량이 구동과정에서 발생한 에너지를 모터에 저장하고 있다가, 저속주행이나 시동 시 모터를 이용해 운행하게 되는 방식입니다.
1. 일반 하이브리드* 배터리를 일정 수준 유지하면서 엔진+모터로 주행
2.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배터리를 일정량 사용 후에는 엔진으로 주행
최근에는 직접 충전을 사용해서 오랜 시간을 전기로만 주행할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나, 전기차도 출시되고 있습니다.
3. 연료별 장단점은?
가솔린 차는 승차감이 좋고 가속이 잘된다는 장점 때문에 고급 세단이나 스포츠카에서 선호되고 있습니다.
디젤 차는 단점이었던 소음과 진동이 기술의 발달로 적어지고, 연비가 좋아 실리적인 소비를 하는 분들에게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LPG 차는 저렴한 연료 가격과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을 보고 구매하셨다가, LPG 충전소가 적어 간혹 후회하시는 분들이 계시니 신중하게 생각하신 후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하이브리드 차는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최근 저렴하면서도 연비가 높은 하이브리드 차량들이 등장하면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4. 연비 비교
연비 비교(LF 쏘나타 기준)* 거리: 1만원을 넣었을 때 최대로 갈 수 있는 거리
LF쏘나타로 각 연료를 넣었을 때 갈 수 있는 거리를 측정해봤는데, 의외로 디젤이 가장 많은 거리를 갈 수 있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연비는 LF쏘나타 기준으로 볼 때 디젤 차량이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차량 가격, 관리비 측면에서 살펴본다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연료에 대해 살펴보았는데, 도움이 되셨나요?
참고로, 각 엔진에 맞지 않는 연료를 넣으면 혼유사고로 차가 고장날 수 있으니, 연료를 넣을 때에는 꼭 확인하시는 것 잊지마세요!
EDITOR. 임꺽정
* 이미지 출처: Flickr, 각 브랜드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