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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m의 봉산 정상에 오른다. 봉산은 서울 은평구와 경기 고양시에 걸쳐 있는 조선시대에 서울 무악 봉수로 이어지는 봉수대가 있어서 봉령산이라고 했고 한편으로 거북이를 닮았다 해여 거북산(구산) 이라고 불렀던 산이다. 봉산(烽山)이라는 지명의 유래에 맞춰 조선 봉수 제4로에 속한 봉수대 2기(높이 2.1m, 폭 1m 규모)를 복원하였다.
봉산 정상에서 보는 북한산 전경은 또 한 번의 감탄사를 터트린다. 북한산 최고의 비경인 높이 836m의 백운대는 북쪽의 인수봉, 남쪽의 만경대와 함께 북한산 고봉 중의 하나이며, 화강암의 험한 암벽을 노출하고 있다, 산마루는 1000명 가량의 사람이 앉을 수 있는 암반으로 되어 있으며 기암절벽의 조망이 일품이다.
봉산 정상을 뒤로 서울둘레길은 서오릉생태통로로 내려서는 길이다. 오늘은 무장애숲길로 수국사 코스를 선택한다. 경사가 완만한 데크길에는 곳곳에 의자를 배치해 쉬어갈 수 있고, 걷기 운동에 관한 건강정보가 나열된 안내판도 있어 발걸음을 붙잡는다.
참나무, 팥배나무 등 활엽수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서울둘레길을 따라 내려선다면 10분 거리를 데크를 따라 지그재그로 내려서다 보니 조금은 지루한감이 든다. 곳곳에 데크 길을 벗어나 내려설 수는 있지만 오늘은 데크 길를 따라간다.
황금색 건물이 시야에 들어온다. 수국사다. 수국사는 1459년(조선 세조 5) 세조의 명으로 창건되었다고 한다. 1457년 8월에 세조의 큰아들 숭(崇)이 죽자 덕종(德宗)으로 추존하고 넋을 위로하고자 절을 짓게 한 것이다. 창건 당시에는 정인사(正因寺)라 하였다. 1471년(성종 2) 소혜왕후(昭惠王后)가 명하여 판내시 부인 이효지(李孝智)가 중창하였다.
건물로는 황금보전과 대웅전·관음전·요사채 등이 있다. 이 중 황금보전은 황금법당이라고도 하며 내부와 외부에 금칠을 했다. 유물로는 수국사괘불이 유명하다. 이 괘불은 1908년 철유(喆裕)와 법조(法照) 등이 제작한 것으로 가로 414cm, 세로 680c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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