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묵자 읽기
묵수(墨守) : 제 의견(意見)이나 생각, 또는 옛날 습관(習慣) 따위를 굳게 지킴을 이르는 말. 중국(中國) 춘추시대(春秋時代) 송나라(宋--)의 묵자(墨子)가 성(城)을 잘 지켜 초나라(楚--)의 공격(攻擊)을 아홉 번이나 물리쳤다는 데서 유래(由來)한다.
작년 비오는 6월 어느날 수원 헌책방에 들렀었다. 새책 사기가 아까워 내가 찾는 [장자]와 [묵자]가 있는지 찾아보니 [장자]밖에 없었다. 그로부터 일년이 다 되어가지만 장자는 반도 못 읽었다.
며칠전 간만에 동네 도서관에 들렀다가 [묵자 읽기]란 책을 발견했다.
이 책은 묵자의 요약본 같은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묵자 소개부터 종교, 윤리, 평화, 정치, 경제, 교육, 논리, 과학, 군사 사상으로 장을 나누어 핵심적인 내용을 알기쉽게 전해준다.
춘추전국시대 유가와 함께 양대 학파로서 자웅을 겨루다 '묵수(墨守)'라는 한마디 말만 역사에 새겨놓은 채 이천 년간 잠적했던 묵가.
묵가는 천명을 존중하고 사람을 사랑했다. 사람이 서로 싸우는 이유는 서로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으며 이를 죄악시하였다.
이들이 생각하는 최악의 죄는 전쟁을 잃으키는 것이며, 묵자들은 침략전쟁을 막기 위해, 약자를 지키기 위해 외교, 전략전술, 군사기술까지 능숙하게 사용하는 실천가들이었다.
과학기술자 집단으로서 이들은 서양보다 이르게 원, 점, 선, 면, 도형의 정의를 확립하였고 이론을 실제에 적용하는데도 탁월하였다.
그러나 이들이 음악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아쉽다. 생산활동에 방해가 된다고 본 것인데, 아마도 '노동요'를 알았다면 적극적으로 장려하지 않았을까?
유가와 함께 천하를 양분했던 묵가가 사라진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패자가 등장하여 전쟁이 끝나고, 정치를 안정화 시킬 때는 '충효'를 강조하는 유가가 쓸모가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물불을 가리지 않고 정의를 지키고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묵수(墨守)하던 묵가는 권력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고로 정의로운 길을 가는 것은 지극히 어렵고 힘들다는 것이 오늘의 결론이다.
첫댓글 글 쓰신 것들을 묶어서 책으로 완성을 하면 좋겠습니다.
글을 볼 때마다 알아지는 것이 많은 것을 보니
배운다는 것은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