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호, 준비, 24-6, 여행이란
※김희호, 준비, 24-7, TV 있어?
양어머니와의 1박 2일 여행에서 무엇을 할지, 무엇을 먹을지 정리하기로 한 날이다. 숙소는 어제 예약까지 마쳤다. 시외버스 예매는 오늘, 김희호 씨 담당 선생님이 여행 일정에 어디까지 함께할 수 있는지 담당 선생님과 양어머니가 상의한 후에 하기로 하였다.
“희호 씨, 오늘 우리 뭐 먹을지 정하기로 했잖아요?”
타자 치는 시늉하며 “응, 노트북으로 해?” 물어보신다.
“네, 희호 씨가 보고, 마음에 드는 것 있으면 멈춰 주세요. 제가 사진 복사해서 옆에(한글파일에) 붙여놓을게요!”
“응.”
타자 쳐서 검색하고 이미지 창을 띄우는 것까지만 내가 한다. 김희호 씨는 그새 스크롤 하는 게 익숙해졌다. 이제는 내가 말하지 않아도 마우스부터 잡으신다. 스크롤 휠로 위아래로 움직이신다(위로 올리는 동작도 어제보다 훨씬 나아졌다). 보다가 마음에 드는 사진이 있으면 멈추신다. 나를 쳐다보신다.
“이게 좋아요?”
“응.”
“네, 그러면 옆에 옮겨 놓을게요.”
김희호 씨는 가리는 게 많지 않은 분이다. 멋들어지는 사진들이 김희호 씨의 걸음을 자꾸 붙잡는다.
“희호 씨, 이 아래에도 사진이 많으니 한번 쭉 둘러보시고 제일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보세요.”
이에 김희호 씨, 좀 더 둘러보신다. 한 페이지에 여러 이미지가 있어도 가장 맛있어 보이는, 멋있어 보이는 사진을 고르신다. 그러면 나는 그 사진을 복사해서 붙여 넣는다.
정리한 사진을 오리고 붙여 스케치북에 정리하기로 하였다. 음식, 장소 사진만 붙일까 했다.
한글을 써야 하는 순간마다 흥미를 잃던 김희호 씨 모습이 떠오른다.
“희호 씨, 제가 장소 이름도 한글파일에 적어둘 테니까 이따가 희호 씨가 오려줄 수 있어요?”
“응, 내가 해줄게.”
김희호 씨가 해야 할, 할 수 있는 양이 늘었다.
“(글씨체를 바꿔보며) 희호 씨 글씨체는 무엇으로 할까요?”
“…아무거나 해.”
“네, 알겠습니다. 그럼, 제가 고를게요?”
“응”
아무래도 글씨체까지는 김희호 씨에게 상관없는 부분이었나보다. 실제로도 별 차이 없었다.
김희호 씨와 양어머니가 묵을 숙소, 들를 카페, 음식 등 전체적인 일정을 사진으로 정리하였다.
여행지를 정하고 나니 이후 일들은 훨씬 수월하다.
2024년 7월 3일 수요일, 이다정
첫댓글 희호씨의 정읍여행에서 희호씨가 결정한 것이 많네요.
희호씨가 할 수 있는 것도 많아진 것 같구요.
희호씨를 앞세워 희호씨 일이게 한 이다정 학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