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 나무꾼의 아들(게송 296~301)⁴⁵⁾ 라자가하 성 내에 두 소년이 살고 있었는데, 그들은 구슬치기를 하며 놀곤 했다. 그런데 그중 한 소년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신자였고, 다른 한 소년은 외도를 따르고 있었다. 부처님을 믿는 소년은 항상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의 덕상에 마음을 집중하면서 구슬치기를 했다. 그래서 그는 구슬을 던질 때마다. ‘나모 붓다사(Namo Buddhasa;부처님께 귀의합니다)!’를 외웠다. 그러면 소년이 던진 구슬은 영락없이 목표를 맞히곤 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상대방 소년은 소년대로 모든 공덕을 자기가 믿는 신께 돌린 다음에, ‘나의 신이시여!’ 하며 구슬을 던졌다. 그런데 두 아이가 구슬치기를 하면 언제나 따는 쪽은 ‘나모 붓다사’를 외는 소년 쪽이었다. 그러자 늘 지기만 하는 소년은 이기는 소년이 하는 행동과 방법을 자세하게 관찰해 보았다. 그 결과 소년은 이같이 생각하게 되었다. ‘저 아이는 이러저러하면서 마음을 조용하게 가다듬은 다음 이러저러한 말을 외면서 구슬을 던져서 잘 맞춘다. 그렇다면 나도 그렇게 해보자.’ 이런 경과를 거쳐서 그 소년도 마침내는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의 덕상에 마음을 집중시키며 ‘나모 붓다사’를 외는 데 익숙해지게 되었다. 그러다가 어느 때 이제는 부처님의 덕상을 염하는데 익숙해진 소년은 달구지에 황소 두 마리를 매어 성 밖으로 나무를 하러 떠나는 아버지를 따라 가게 되었다. 두 사람은 나무를 잔뜩 해가지고 달구지에 싣고 성안으로 다시 돌아오다가 중간에 환희의 동산이라고 하는 곳에서 잠시 쉬었다. 그곳에는 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고, 멀지 않은 곳에 노천 화장장이 있었다. 그들은 거기서 황소를 잠시 달구지에서 풀어놓아 마음껏 풀도 뜯고 물도 마시도록 했다. 그런데 아버지와 아들이 준비해 온 음식을 먹고 있는 동안 소들은 다른 소 떼를 따라가 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아버지는 소를 찾아 이리저리 헤매었고, 겨우 성안에 들어가서야 소를 찾을 수 있었다. 그는 곧 소를 몰아 성 밖으로 나오려고 했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성문이 닫혀 있었다. 이렇게 되어 소년은 혼자 숲속에 남아서 수레 밑에 누워 잠을 자게 되었다. 그런데 라자가하 근교는 유령이 자주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더구나 소년이 누워 있는 곳은 화장장에서 가까운 곳이었기 때문에 유령이 나타날 가능성이 많았다. 그러나 소년은 무서운 생각도 없이 다만 ‘나모 붓다사’를 염송하다가 잠이 들었다. 이때 유령들이 숲속을 떠돌다가 수레 밑에 누워서 잠자고 있는 소년을 찾아냈다. 그중 한 유령은 화장장에서 먹을 것을 찾아내는 질이 나쁜 유령이었고, 다른 한 유령은 전통적인 신앙을 지닌 비교적 마음씨 좋은 유령이었다. 나쁜 유령은 소년을 보고는 “이놈이 오늘 내 먹이다. 우리 함께 이놈을 먹어 치우자.” 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다른 유령은 “그 같은 생각만 해서는 우리의 유령에 업보는 끝이 없게 된다. 그만두자.” 하며 그를 제지했다. 그래도 나쁜 유령은 그 말을 듣지 않고 소년을 수레 밑에서 끌어내려고 했다. 그 바람에 잠에서 깨어난 소년은 거의 습관적으로 “나모 붓다사!” 하고 소리쳤다. 이에 유령은 소스라치게 놀라서 흠칫 뒤로 물러섰다. 이때 착한 유령이 그에게 말했다. “우리는 지금 해서는 안 될 짓을 저질렀다. 우리는 이 잘못에 대해 반드시 나쁜 과보를 받게 될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속죄를 하기로 마음먹게 되어, 착한 유령은 밤새 소년을 보호하고, 다른 유령은 성내 왕궁에 들어가 왕의 아침 식사로 준비되어있는 음식을 황금 접시에 담아와 소년에게 주었다. 그리고 나서 그들은 소년의 아버지와 어머니로 변신하여 소년을 잘 보살펴 편안하게 잠이 들도록 해주었다. 그들은 또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신통력으로 그간의 사정을 잘 설명하는 글을 왕의 황금접시에 적었다. 그 글은 오직 왕만이 읽을 수 있는 것이었다. 두 유령은 접시를 수레의 땔나무 위에 얹어 두고 날이 밝을 무렵 그곳에서 떠났다. 아침이 되자 왕실 부엌에서는 당황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임금님의 황금 접시가 없어졌다!” 관계자들은 요란스럽게 외치며 곧 성문을 닫게 하고 사방 구석구석을 뒤졌다. 그러나 끝내 황금 접시를 찾을 수 없었고, 마침내 성 밖까지 수색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한 사람이 소년의 수레 위에서 그것을 발견하여, 그는 소년을 범인이라고 단정하여 그를 왕에게 데리고 갔다. 왕은 황금접시에 쓰여있는 글을 읽어 보고 소년에게 물었다. “이 글이 무슨 뜻이냐?” “대왕이시여, 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저는 제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밤에 제게 음식을 가져다주셔서 잘 먹었으며, 지난밤을 부모님의 보호 아래 편안하게 보냈다는 것밖에는 모릅니다.” 이때 소년의 부모가 왕궁에 도착했다. 왕은 그들을 조사해 보고 왜 이 같은 일이 이어났는지 자세하게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왕은 곧 소년과 소년의 부모를 데리고 웰루와나 수도원(죽림정사)에 계시는 부처님을 찾아갔다. 왕은 부처님께 그간의 이야기를 다 말씀드린 다음 이렇게 사뢰었다. “부처님이시여, 부처님이나 담마에 대해 마음을 집중하게 되면 모든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시었다. “대왕이여, 여래에 대해 마음을 집중하는 것만이 위험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오. 그 밖에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누구든지 자기의 생각과 행동을 잘 다스리고 여섯 가지 방법으로 마음 집중을 수행한다면 그는 어떤 위험으로부터도 자기를 보호할 수 있게 되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의 게송을 여섯 편을 읊으시었다. 21-7-296 완전히 깨어 있고 조심성 있으며 신심 있는 고따마의 제자들은 낮이나 밤이나 항상 붓다에 대해 마음을 집중하고 있다. 21-8-297 완전히 깨어 있고 조심성 있으며 신심 있는 고따마의 제자들은 낮이나 밤이나 항상 담마에 대해 마음을 집중하고 있다.
21-9-298 완전히 깨어 있고 조심성 있으며 신심 있는 고따마의 제자들은 낮이나 밤이나 항상 상가에 대해 마음을 집중하고 있다. 21-10-299 완전히 깨어 있고 조심성 있으며 신심 있는 고따마의 제자들은 낮이나 밤이나 항상 자신의 몸에 대해 마음을 집중하고 있다. 21-11-300 완전히 깨어 있고 조심성 있으며 신심 있는 고따마의 제자들은 낮이나 밤이나 항상 자비심을 지님에 큰 즐거움을 가지고 있다. 21-12-301 완전히 깨어 있고 조심성 있으며 신심 있는 고따마의 제자들은 낮이나 밤이나 항상 마음 닦는 수행에 즐거움을 가지고 있다. (일체중생에 평화 있기를!) 부처님의 이 설법 끝에 소년과 그의 부모는 소따빳띠 팔라를 성취하였고, 그 뒤로도 열심히 수행하여 마침내 아라핫따 팔라에 까지 이르렀다. 45) 설법장소 : 웰루와나 수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