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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골 고등학교의 재경 신년교례 모임 2014/03/15 10:47 | 추천 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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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구에 위치하고 있는경북대학교 사범대학 부설 중 고등학교를 졸업하였다(1963). 이 학교는 일제하에서는 대구사범학교로 존재했다. 바로 그 건물이고 대지이다. 그래서 이 학교의 강당과 본관건물은 문화재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이 학교의 본관 건물은 박물관으로 변경되어, 여러가지 전시물들을 종합 분석하여 전시하고 있다. 모교를 빛낸 졸업생이란 코너가 있는데, 우리 기(12기)에는 부끄럽게도 필자가 선정되어 있어서 얼굴을 들 수가 없다.졸업생이 기라성 같지만, 문인이 없으니, 맛배기로 나 한 사람을 끼워 넣은 것같다. 1946년에 창교하여 올래 64회 졸업생을 배출하였다고 하니 꽤 긴 역사를 가진 학교인 것같다.
이 학교는 뭐니 뭐니 해도 고 박정희 대통령이 배출된 학교이다. 본관 교정에는 "이 목숨 조국을 위하여"라는 박 대통령의 일필휘지가 조각된 커다란 바위가 서 있다. 그가 군사 쿠데타를 한 것도 사실이고, 독재를 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가 조국의 근대화에 결정적으로 기여하여, 조국을 기아의 무서운 가난에서 구해낸 것도 사실이다.
오늘날 한국인들은 세계 어디로 가나 어깨를 펴고 산업 선진국민의 자긍심을 가지고 당당할 수 있는 것도 이 박정희 대통령의 통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중학교는 남학생 2 클라스, 여학생 2 클라서, 고등하교는 한 학년이 5개 클라스로 구성되어 있던 미니 학교였다. 인근의 경북고등학교나 대구상고 같은 학교는 한 학년이 적어도 12클라스, 16클라스까지 가진 거대한 고등학교 였다. 신입생들도 특차 뽑아, 1월이면 벌써 신입생 선발이 끝났다.
적은 숫자의 졸업생들이지만, 졸업생들의 사회진출은 놀랄만 했다. 수많은 국회의원들과 장관들, 각군 참모총장들, 재벌회사의 회장들, 수많은 교수들, 저명한 언론인들, 유명한 법조인들, 은행장을 비롯한 금융인들, 각급 대학 총장을 비롯한 저명한 교육자들, 저명한 예술인들을 배출하였다. 얼핏 머리에 떠오르는 저명인사로는 이상연 전내무부장관,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 차흥봉 전 보건 복지부 장관, 김동건 전 서울중앙지법원장, 이진희 한국일보 부사장, 김종훈 새누리당 국회의원 등이다. 현 회장은 김종훈 의원이 맡고 있다. 1012년도 망년 총회 모임 때 필자가 집행부의 청탁으로, 동창회지에 발표한 글을 소개한다.
"우리 모교의 전신은 대구사범이다. 대구사범은, 경성사범, 공주사범, 평양사범, 함흥사범과 더부러 전국 5대 사범으로 갈 길이 막혀 있던 일제하 가난한 조선청년들의 유일한 지적 탈출구였다.
청년 박정희가 바로 대구사범의 학생이었다. 폐쇄와 복종과 은신의 정신자세가 몸에 배었던 우리를 희망과 전진과 대결과 승리로 이끌었던 세종대왕과 이순신장군 이후의 가장 위대한 지도자이다. 그는 우리의 정신세계에서 패배와 후퇴의 감각을 몰아내고, 전진과 투쟁 그리고 승리의 감각을 심어 주었다.
해방 후,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중고등학교로 편제되어, 대구사범의 찬란한 전통을 이어받아, 영남의 수재들이 모여들었다.
장관과 국회의원을 지내신 분들이 하도 많아 다 열거하기 힘들다. 다만 동창회 발전에 획기적으로 기여하신 전직 장관은 역시 이상연 선배가 있다. 내무부장관에 서슬 푸른 안기부장까지 하여 이 나라 치안과 정보분야에 획기적으로 기여하였다. 5선의원에 집권당 당대표를 지낸 강재섭 동문도 우리 군성인이다. 3선의원으로는 김영일이 있다.
해방후, 그리고 지독했던 6.25의 폐허 속에서 가난과 후진국의 대명사처럼 불렸던 조국의 운명을 일거에 바꿔버린 우리의 산업의 역군들, 거기에 우리의 군성인 윤종용이 있다. 영원히 그리고 절대적으로 한국은 일본을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라던 일본 지식인들의 단언을 무색케하고 삼성전자는 드디어 소니와 히타치를 추월하였다. 불멸의 성공을 자랑하던 굴지의 일본 전자업계는 삼성전자의 위력에 눌려 적자투성이의 회사로 변하고 말았다. 그 외 산업계 인물로는 장수홍 청구회장, 이충곤 SL그룹 회장, 손해동 대농사장, 김한구 동양철관 사장, 우덕창 쌍용양회 사장, 이정성 L/G 금속사장, 김덕성 서흥산업사장, 김영대 대성산업회장, 장효림 서울 통신기술 사장, 이견 L/G화학 사장, 함인화 도신전자 사장, 심갑보 삼익 LMS 대표, 이태교 동부그룹 사장, 서태식 삼일회계법인 회장 등이 산업계 군성인맥으로 돋보인다. 경북사대부고 졸업, 서울법대 입학, 사시합격의 전통을 이어오던 모교, 최재호 대법관, 이용우 대법관, 정기호 대법관 등 수많은 기라성같은 법관을 배출하였다. 지금 법조계에서 뛰고 있는 군성의 인맥들은 어느 학교에 못지 않을 것임을 자부한다. 법조계의 참모총장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고등법원장들도 김동건 등 여럿 있다.
군 인맥으로는 김종호 해군참모총장, 한주석 공군참모총장등 두 명의 4성장군이 배출되었다. 그 외에 수많은 삼성장군 이성장군들을 배출하였다. 약골이 부고가 절대 아니다. 군성인으로 육사와 해사 공사 수석합격자가 줄을 이은 적이 있었다.
학계로는 서인석 서강대 총장, 서정돈 성균관대학교 총장이 있었다. 김민하 중앙대총장, 이진설 서울산업대학교 총장, 조경식 한국해양대학교 총장, 윤성천 광운대학교 총장, 이태일 경기대학교 총장등이 모교의 이름을 빛냈다. 어린이 심장 분야에 독보적인 의술을 소개하고 개발했던 서울의대의 윤용수 교수도 돋보인다.
언론계로는 정구호 KBS 사장, 정연춘 EBS 사장 등이 있다. 조선일보 도준호 기자, 한국일보 이진희 기자가 우리 군성인이다.
일본을 제외하고는 아시아권에서는 어느 나라도 없었던 미국 비자면제국을 조국 한국에 선사한 이태식 주미 대사도 우리 군성인이다. 노무현 이명박 양대 정권에 걸쳐 3년 6개월간 최장수 주미대사, 아울러 주영국대사로 근무한 전후후무한 한국외교계의 영원한 거목이다. 뉴욕총영사와 베트남 대사를 지내고 싱가폴에 주재하는 아셈기구(아시아 유럽 45개국) 사무총장을 지낸 조원일 동문도 외교분야에서 크게 돋보인다. 그리고 뭐니뭐니 해도 가장 많이 텔리비젼에 얼굴이 비친 대미 FTA 협상의 한국측 대표였던 김종훈 동문을 들 수 있다. 그의 뛰어난 협상력 탓으로 이 어려운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국의 발전에 획기적으로 기여한 동문들을 이렇게 생각나는대로 적고 보니 마구 가슴이 설렌다. 우리 겨우 한 학년 5개 학급으로 다른 고교 12개 학급을 가진 고교보다 훨씬 더한 동문들의 활약상을 보이고 있지 않는가. 우리는 숫자로 말하지 않는다. 오직 두뇌와 투지로 말할 뿐이다. 참으로 반가운 일은, 모교 고교에 여학생 두 학급이 생겨서 한 학년이 7개학급으로 불어났다는 사실이다. 그래봐야 전교생이 천이백 명에 불과한 소수정예의 작은 학교임에 틀림없다. 국립사범대학의 부설중고교라는 태생적인 한계를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기에 소수정예, 그야말로 영남 수재의 산실이 아니겠는가. 나는 수년 전 모교 고교에 소설가로 초청되어 강연을 한 적이 있는데, 강당에 여학생들이 가득 있어서 신기하고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았다. 나의 재학시절에는 없던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공부만 잘하는 쫌생이들이 아니다. 작년이던가 우리 모교의 후배들은 전국 규모의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진 전국고교생 배구대회에서 준우승을 하였다. 얼마나 장한 일인가. 얼마전 모교 배구선수출신 동문들의 모임이 김성기 동문 (고13회)의 주선으로 대전에서 있었다. 70을 넘긴 동문들이 여럿 참석하였고, 그래도 모교를 그리워하며 웃통을 벗고 편을 갈라 배구시합을 하였다. 우리가 우리들의 영원한 모교 경북사대부중고에서 배운 모든 것은 아무리 작은 것들도, 이렇게 크게 사회와 나라에 헌신한 활동의 밑거름이 되었음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군성인들이여, 우리 모두 조국을 지켜온 영남의 소수정예, 그야말로 자타가 공인하는 수재의 긍지를 지켜나갑시다!"
재학생 여학생 합창단의 합창하는 모습(필자가 재학중에는 여학생반이 없었다. 남학생만 5 클라스 다녔다.)
동기생 좌석(좌로부터 이정용 무역회사 사장, 김찬수 외환은행 빠리지점 초대 지점장, 필자, 이명기 전 국제상사 전무) 전체 참석인원은 대략 300명 정도가 되어 대성황을 이루었다.
13기인 김동건 후배(전 서울중앙지법원장, 현 바른 법무법인 대표변호사,사진 중앙)가 우리 12기 테이블을 찾아와 인사하고 있다.그 우편은 박석휘 농협 중앙회 중역을 맡고 있는 동기생 박석휘
사무총장을 맡은 25기 이진희 동문(한국일보 부사장)과 함께
총회장에서 축하장을 받은 동문 중 한 사람인 박상국(한국문화재 위원) 후배와 함께 기념촬영
현 회장을 맡고 있는 김종훈 의원(19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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