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옛길에서
- 어안 최상호
마흔 네 해 잊은 듯이 지내놓고 다시 보니
축 처진 어깨하며 색 바랜 기억들이
한바탕 웃음 그 끝에 기진하여 눕더라.
수철동 맑은 물은 예나 제나 그대론데
산비탈 능금밭은 소백을 걸터앉아
길손이 부려놓는 기억을 바람결로 흩더라.
얼핏한 기억 속에 저 흉터는 없었는데
선연한 사진 한 장 남겨두는 짧은 재회
돌아서 옛길 걸으면 또 한 세월 웃겠다.
-100619/영주중 16회 동창 모임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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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옛길에서
최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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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3
10.07.11 07:39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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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표현이 너무 좋아서 자꾸 보게 됩니다. 한 세월 웃으실 일 많아지시길 바라며...
좋게 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홍안의 친구들이 많이도 달라졌지만 그래도 금방 알아보겠더라구요 ㅎㅎ
선배님 멋진 시조입니다.
마치 동창모임에 제가 앉아 있는 느낌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