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의 산 痲山(246.2m)2016년 3월 6일. 2,191회 산행,
코스: 마두역-대곡역-이촌역(4호선 오이도행)-중앙역-롯데마트(시외버스터미널)-홈풀러스-노적산(144.3m)-서울예술대학-광덕산(209.0m)-도로따라 고속도로 육교 통과(양상동)-마산(246.2m)-239.8m-209.7m-조남동 (15.74km/5시간30분) (경기도 시흥/안산)
마산(痲山 246m)
경기도 안산시의 상록구 양산동 · 장하동과 시흥시 산현동 · 조남동 등에 걸쳐 위치하고 있는 산이다.
조선 시대에는 '마하산(痲河山)'이라 불렀다. 안산시의 북쪽에 있는 산으로, 동쪽의 수리산과 연결된다.
삼한 시대에 마산의 산봉우리 동굴에서 마귀할머니가 아들딸과 함께 살았다고 한다.
그런데 동굴 입구에 큰 바위가 있어 출입에 지장을 주자 아들과 딸이 한 달 동안 온 힘을 다해
밑으로 떨어뜨렸으나 기진맥진하여 지쳐서 죽자 마귀할머니도 이에 충격
을 받고 죽었다고 한다.
그 후부터 마귀할머니가 살았던 산이라 하여 '마산' 또는 '마하산'이라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군 서쪽 5리 되는 곳에 있다."는 기록이 있으며,
『여지도서』에는 "관아의 서쪽 5리에 있다."고 기록이 있다.
출처: 마산 [痲山, Masan] (한국지명유래집 중부편)
일요일이라 5시 37분 첫차로(지하철)오이도행(4호선) 중앙역에 내려 길 건너 양평해장국집(24시)에서 식사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 시간이 8시 50분이다.
노적봉을 가기위해 롯데마트와 시외버스 터미널을(왼쪽에 두고)차도를 건너가 홈풀러스를 끼고 우측으로 들어가면 산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홈풀러스를 우측에 두고 돌아 들어간다.
계단을 100여m 오르면 만나는 이정표.
노적봉은 완전 공원수준이고 각종 운동시설과 산책로가 깨끗하게 정비되어있었다.
어제 많은 비가 온 후라 산길은 깨끗하고 상쾌한 기분이다.
마루금엔 차돌(석회석)이 많았다.
돌들이 한쪽방향으로 기울어져 있는 모습이 신기하다.
노적봉 정상,(9시 30분)
정상을 약간 지나 왼쪽으로 내려가면 만나지는 엄나무 고목.
등산로따라 진행하면 청소년과학관 앞으로 내려온다.
이제부턴 도로따라 예술광장을 거쳐 서울예술대학으로 간다.
예술광장.
예술광장,
대학 정문을 지나면 광덕산 등산로를 만나게된다.
등산로 입구,
상당히 가팔라 땀을 흘리며 올랐다.(이젠 완전 봄날씨다)
광덕산 역시 바위들의 모습이 똑 같았다.(수리산도 마찬가지.....)
이정목.
광덕루,
정상(10시 57분 도착)
광덕산에서 내려다 본 시가지(월피동쪽)
양상동쪽.
멀리 수리산도 정겹게 보인다.
시흥쪽으로 바라본 모습,
정상의 산불감시초소가 아주 호화롭다.
잠깐 쉬는 시간에 셀카로......
마산을 가기위해 하산한 도로옆 광덕고등학교앞을 지난다.
학교지나 왼쪽엔.......
50번 고속도로지하를 통과 양상동 마을길따라 오른다.
고속도로 아래를 통과,
양상동 마을회관.
비석 뒤로 올랐다.(12시 11분) 무덤사이 양지에서 간식,
육산임에도 가끔씩 보이는 바위들이 기이한 모습이다.
이 무덤 옆으로 오른다.
참나무가 잘 자라는 모습,
드디어 마산 정상( 1시 6분)
정상은 묵은 헬기장이었으며 심용보, 문정남, 서용구씨의 리번이 있어 반가웠다.
239,8봉으로 가는길에도 이런 정자가.....
산은 낮아도 마산 오르내리기는 엄청 힘들었다.(아주 급경사)
철탑봉이기도 한 239,8봉 오름길.
두개나 있는 삼각점,
건너다 본 마산,
지나온 광덕산과 노적봉,
마산뒤로 보이는 수리산,
마루금엔 바위들이 제법 많았다.
기이한 바위들,
부채만한 나뭇잎을 들고......
산길은 여기서 끝이지만 뻐스를 타려면 많이 더 가야 한다. (2시 18분)
놀이터를 지나 왼쪽으로 ......
아파트 건립 현장,
새 아파트.
왼쪽 물왕저수지.
저수지. 우측으로 가면 (5~600m정도) 81번 버스종점, 2시 30분 걷기 종료.
(마산(痲山)산행후기)
사실 어제(토요일)산행을 할 계획이었는데 많은 량의 겨울비가 있다고 해 오늘로 미뤘다.
뭐 대단한 일 한다고 비까지 맞아가면서 할 필요도 없겠지만 집에서 놀아보니 그것도 좋았다.
언제나 그랬지만 산행준비에 제일 시간 많이 걸리는 건 산행 들머리와 경로 잡기가 제일 어려운 것이다.
이곳저곳 인터넷도 뒤지고 지도정치를 하면서 알게 모르게 많은 공부도 하였지만 녹슨 머리에 읽어준들 잘 저장이 되어야 말이지!
그렇지만 현지 도착만 하게 되면 절로 길이 보이고 잡아야하는 방향은 이제 감각적으로도 충분히 운용해 가는 것이다.
흔히들 이런 걸 두고 동물적 감각이라고들 하는데 맞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혹시나 싶어 노심초사(勞心焦思) 걱정이 되고 두려운 건 사실이라 지도와 컴퓨터를 줄곧 가까이 하고 있게 마련이었다.
도시의 삶이 이리저리 얽혀 겨울 산 구경이 정말 힘들기도 하겠지만 다행히 나는 산과 함께하는 생활이 나의 본업(本業)같아 순백의 세상을 접할 때가 많았던 건 사실이다.
특히 금년엔 더 많았던 것 같았지만 지난해와 같이 폭설속의 산행은 하지 않아 눈에 대한 추억은 전년에 비해 적었던 것 같았다.
설산(雪山)에 들어가면 누구나 야성(野性)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래서 봄이나 가을 산 보다는 오히려 겨울 산이 더 정감이 감도는 동경의 대상이기도 한 것이다.
그렇지만 겨울 산을 즐기려면 사전 철저한 준비는 아주 절대적인 것이다.
겨울의 산은 대부분 눈보라와 세찬 칼바람이 수시로 몰아치니 철저한 준비 없이는 큰 낭패를 당하기 일쑤니 조심에 조심을 하여야만 하는 것이다.
싱그러운 봄의 화신인 산수유와 매화가 벌써 꽃망울을 터트렸다고 하나 아직 나는 만나보지 못했지만 우수(雨水), 경칩(驚蟄)이 지난 지금 어디 안 피었을 봄꽃이 있겠는 가만은 예전 내가 고향에 있을 때라면 지금쯤 고로수나무 물 먹으려고 전남 장성으로 몇 번은 달렸을 터이지만 이곳 서울의 생활에선 여의치 않는 현실이었다.
산이라면 가리지 않고 다 똑 같은 산이려니 했는데 산을 자주 찾게 되면서부터 아침산과 오후 산이 다르게 보인다는 것도 차츰 알게 되었다.
그것이 바로 산을 조금씩 이해한다는 뜻도 되겠지만 나 자신이 스스로 산과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는 결과로 얻어지는 산의 세계일 것이다.
아침 일찍 집을 나와 오이도행 전철에 몸을 싣고는 오늘 만나보게 될 산의 모습을 마음속에 그려보면서 오늘이 내 생에의 제일 젊은 날이란 걸 생각하며 인생(人生) 일장(一場)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란 말을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오늘이란 미래가 없는 것이다.
오늘 지나면 다시는 접할 수 없는 것이기에 좀 더 알차고 미련 없는 삶을 이어가고도 싶지만 어디 그렇게 마음처럼 쉬운 일인가!
오늘 못하면 내일 하지! 가 하나의 일상이 되어버린 내 생활에 반성해야 할 과오(過誤)는 없었지만 나 아닌 다른 사람이 볼 때는 영 아닌 점이 수두룩했을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잘 해야지 하면서도 못된 버릇인 괴팍한 성질을 버리지 못하는 것을 보면 언제쯤에나 철이 들지 내가 생각해도 오리무중(五里霧中)인 것이다.
그렇지만 불의(不義)와는 절대 타협하지 않으니 꼭 나쁘다고만은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젠 나이도 있고 하니 듣는 것, 보는 것, 조금씩 줄이고 마음의 갈등을 재울 수 있는 참을 인(忍)을 내 이름으로 생각하고 살아갈 결심인 것이다.
오늘의 산길은 비록 처음이지만 지난해 늠내 길을 종주하면서 많이 봐 왔던 지역이라 생소하지 않아 좋았던 것 같다.
오늘도 즐거웠던 산길을 집사람과 같이할 수 있어 좋았고 또 모래는 백두대간에 설 것이라는 기대에 꿈을 키워 보는 것이다.
아름다운강산 정병훈 하문자.
첫댓글 사진도선명하고 크고 보기좋습니다. 수필형식의 글도 재미있고 현실적입니다. 수도 서울에서 살면서 전국토를 멋지게 유람하시듯 탐방하시니 이세상에 그 누그보다도 행복하네요. 진짜로 이런 삶이 성공입니다. 특히 사모님하고 같이다니니 부럽습니다. 저는 집사람이 60대중반인데도 허리 아프다며 등산안하고 내혼자 다니니 좀 외롭습니다만 정선생님은 하늘이 주신 복으로 멋지게 살아갑니다. 항상 좋은글 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