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현대중공업 노조에 작업중지권 부여 안전대책 강화

[팔랑귀]

현대중공업 노조에 작업중지권 부여 안전대책 강화

현대중공업 노사 잠정합의안 주요내용

현대중공업이 노조에 작업중지권을 일부 부여하는 등 근로자 사고예방을 위한 조치를 강화한다. 또 근로자들이 암 판정을 받으면 회사 차원의 치료비 3000만원을 지원한다. 오는 7일로 예정된 2014년 임단협 잠정합의안 수용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최종 가결되면 이같은 효력이 발생한다.

노조가 작업 중단시킬 수 있는 권리 협약에 첫 규정
10대 암 판정땐 3천만원 지원…7일 조합원 찬반투표

◇노조 작업중지권 부여 등 사고예방 조치 강화

현중 노사는 사업장 안전이 미흡할 경우 노조가 작업을 중단시킬 수 있는 작업중지권을 단체협약에 처음으로 규정했다.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에는 작업중지권이 사용자에게 부여돼 있다.

노사는 단협 안전상의 조치(제101조) 부문에서 산업안전보건법상 안전시설 미비 보완 요구를 노조가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노조가 작업을 중단시킬 수 있도록 했다. 회사가 안전보건상의 조치를 취한 뒤 작업을 재개하도록 했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회사에서 산재 사망사고가 너무 많이 발생해 이번 임단협에서 노조가 작업중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조항을 처음 넣었다”고 말했다.

안전보건관리자 선임(제86조) 부문에서 안전보건관리자(안전요원)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점검을 실시해야 하고, 문제점 발생시 즉시 작업중지와 시정조치를 하도록 했다.

노조가 산업안전교육을 주관하더라도 사측이 강사 비용을 부담하는 한편 후유장해 위로금 인상, 안전사고 발생시 사내통신 이용해 전 사원에게 통보에도 합의했다.

◇암 진단시 3000만원 지원 등 복지 강화

눈길을 끄는 또다른 항목은 조합원이 암 진단을 받을 경우 별도 단체상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아도 일반보험 약관에 준해 회사에서 치료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식도암·췌장암·백혈병·위암·대장암·폐암·간암 등 10대 암 판정시 3000만원을 지원하고, 이를 제외한 암에는 1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자녀가 태어나면 5일 휴가가, 본인 회갑시 2일 휴가가 각각 주어진다. 부모나 배우자 등이 사망하면 부서 동료 2명을 문상객 도우미로 지원받을 수 있다.

취학전 자녀에 한해 1년간 총 96만원 지원하던 유아교육비를 180만원으로, 장애자녀교육비도 연 24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각각 늘리기로 했다.

이밖에 출산장려를 위해 조합원이 출산할 때마다 50만원씩 지급한다. 임신하면 축하 선물(허리보호 쿠션, 튼살 방지크림, 포토 다이어리 등)도 지급한다.

임신 중인 조합원은 시간외 근로를 하지 않도록 규정했고, 유산·사산시 일정 휴가를 갈 수 있도록 했다. 육아휴직 기간을 근속연수에 포함시킨다는 조항도 포함됐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 현대중 단체협약 잠정합의안
구분	내용
안전 관련	노조에 작업중지권 일부 부여, 안전요원은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문제점 발생시 즉시 작업중지 및 시정 조치, 안전사고 발생시 전 사원에 통보 등
복지 관련	10대 암 판정시 3000만원 지원(10대 암 이외 1000만원), 자녀 출생시 5일 휴가(기존 3일), 부모 등 사망시 부서 동료 2명 문상객 도우미 지원 등
여성 관련	다둥이 출산휴가 120일 보장, 임신 조합원 시간외 근로 금지, 유산·사산시 일정기간 휴가 보장, 육아휴직 기간을 근속연수에 포함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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