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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자가 고기를 요리하여 나누지 않고
자신의 몸에 가지고 다니면서 자랑만 일삼는다.
사람들이 처음에는 고기 한 점을
얻어 먹기 위해 줄을 섰지만,
그가 구두쇠란 사실을 알고
그의 곁을 떠나간다.
부자는 고기가 썩는 줄 모른다.
악취에 익숙해 자신의 몸에서
썩은 고기(腐) 냄새가 나는 줄 모른다.
그러다 그가 고기를 나누어 먹겠다고
사람들을 불러 고기를 진열陣列하였다.
그러나 아무도 그에게 오지 않았다.
왜냐하면, 고기가 이미 부패腐敗했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을 ‘진부陳腐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배철현(고전문헌학자)은,
진부한 사람들의 특징을 이렇게 나열한다.
진부한 사람은,
①다른 사람의 안녕이나
입장을 헤아릴 능력이 없다.
②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오직 자신의 욕망, 자신의 본능,
자신의 필요 그리고 자신의 변덕이다.
③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지적으로
우월하고 중요하다고 착각한다.
④다른 사람이 이루어 놓은 업적을
인정하지 않거나 폄하한다.
⑤자신을 우월하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결점이나 한계를 보지 못하는 장님이다.
한 마디로 딱 잘라 말한다면,
이런 사람들은 자기과시가 심하다.
자기는 순결하다고 말한다.
늘 생색내기에 바쁘다.
돈쓰는 데 인색하다.
돈쓰고도 꼭 욕먹는다.
입만 열면 과장과 허풍이다.
오만방자하다. 그런데 자기는 모른다.
그래서 사람들이 경시한다.
자기주위에 사람이 없다.
열거하면 끝이 없다.
사진:다음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