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김치 미인
유옹 송창재
놀면 뭐하냐고
일로 운동하고 더운 땀도 흘리니
미용에도 좋고 건강에도 좋고
돈도 번다고 너스레를 떤다.
아내는 오늘 밤도
사우나 목욕탕의 야간 청소마담이 되었다.
뜨거운 증기속에 푹 익어 흐물거리는 파김치 미인이.
스팀에 불그죽죽 팥죽처럼 푹 익은 색 좋은 건물주 여편네보다
야들야들 익히다만 매끈 피부미인
누구하나 부럽지 않다며
돌아오는 늦은 밤녘
겹으로 둘러 쓴 겨울 스카프 속은
더운 눈물이 가득하다.
사랑하는 아내는
미인이다.
세상에 둘도 없는 나의 미인이다.
첫댓글 그럼요
나의 미인이지요.
애처로운 미인이지요
파김치가 되어온 미인이
둘도 없는 내 아내이니
매우매우 뜨겁게
사랑해야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