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두긴의 논평과 서아시아 전쟁...이해영 교수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을 푸틴은 "특수군사작전"이라는 이름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푸틴이 수행하는 방식이 옳다고 봅니다. 현재 푸틴의 전쟁 수행방식이 가장 사람을 적게 죽이는 방식이고 확전을 막는 방식입니다. 러우전에서 확전이 된다면 그것은 미국과 집단서방 때문이지 푸틴 때문은 아닙니다. 이후 확전이 된다고 해도 러시아는 이길 것이고 역사는 러시아의 특수군사작전을 성공한 작전이며 가장 합리적인 전쟁이었다고 평가할 것입니다.
반면 이란은 상황이 전혀 다릅니다. 이란은 푸틴과 같은 방식으로 싸우고 있지 않습니다. 겉 모습은 유사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해서 그리고 레바논의 헤즈볼라에 대해서 방치, 방관에 가까운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팔레스타인의 수많은 어린이와 여성들 그리고 레바논의 수 많은 민간인들에게 사상이 발생했고 헤즈볼라의 지도부가 몰살당했습니다.
만약에 페제슈키안 대통령 취임식장에서 이스마엘 하니예가 죽었을 때 복수하겠다고 맹세했던대로 복수를 했다면 지금과 같은 지경까지 오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리고 중동에서의 확전은 이란에게 달려 있지않고 네타냐후에게 달려 있습니다. 확전이 무섭다면 빨이 네타냐후를 누르면 되는 것이지 수수방관하는 것은 확전을 막는 방법이 될 수 없음은 자명합니다.
이제라도 이란군이 헤즈볼라를 지원하기 위해서 나선다는 소식이 들리니 반가운 마음입니다. 설사 중동전에서 핵전쟁이 발발하고 그 여파로 러우전에서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하고 다시 그 여파로 한반도에서 핵무기가 사용된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핵전쟁이 무서워서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사느니 차라리 인간답게 살다가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훨씬 인간답고, 논리적이며, 합리적이라는 생각입니다.
암튼 이란군의 레바논 지원은 한참 늦었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군대(군인, 정치인)는 물론 개인사에서도 전진해야 할 때와 후퇴해야 할 때.. 그리고 쉬어야 할 때와 싸워야 할 때를 아는 것은 인간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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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e-Young Lee 12시간 ·
<알렉산더 두긴의 논평과 서아시아 전쟁>
알렉산더 두긴의 논평입니다. 아주 흥미롭네요.
[시오니스트 플레이북에서 배우는 교훈]
”인정하는 것이 유쾌하진 않지만, 이스라엘이 자신의 적의 위치를 가차없이 파괴하는 저 급진적인 단호함은 이스라엘의 적들의 행태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이 키에프정권을 다루는 방식과도 매우 대조적이다. 이스라엘은 선제적으로 행동한다. 그리고 심지어 하마스를 도발해 공격을 하게끔 했지만, 저항세력으로부터 거둔 것은 아무 것도 없음이 이제 명확해 졌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자신에게 적대적인 지도부를 제거했고 손쉽게 가자의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대규모 학살을 수행할 수 있었다.
누구든 빨리 행동할 수록, 더 많은 정당성을 얻는 다는 것이 재차 확인되었다. 단호함과 대담함으로 행동하는 쪽이 승리한다. 반면 우리는 신중하고 언제나 주저한다. 그런데 이란 역시 이 경로를 답습하고 있는 데 이것으로는 어디에도 도달하지 못한다. 가자는 끝났고, 하마스 지도부도 끝났다. 이제 헤즈볼라 지도부도 끝났다. 이란의 라이시 대통령도 갔다. 심지어 그의 호출기도 갔다. 그러나 젤렌스키는 여전히 살아있다. 키에프정권은 마치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그대로다.
우리는 진짜 게임에 참가하든가, 아니면 두 번째 옵션은 나로선 차마 생각하기 조차 싫은 그 무엇이다. 그러나 현대전쟁에서는 타이밍, 속도 그리고 ‘민주주의’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 시오니스트는 신속하고, 선제적이며 대담하게 행동한다. 그리고 그들이 승리한다. 우리 또한 그들의 모범을 따라야 한다.“
좌파 군사사상의 계보는 1848년 대혁명기 프리드리히 엥겔스에서 시작되어 레닌과 트로츠키로 계승됩니다. 엥겔스가 당시 말하길, 봉기세력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대담하게, 대담하게, 대담하게“ 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두긴의 넋두리 같은 지금 사태에 대한 논평은 일견 타당한 것이 사실입니다. 게다가 세상 사람 모두가 전쟁이라고 다 알고 있음에도 ‘특수군사작전’을 고수하는 푸틴의 접근법과 게라시모프의 ‘소모전쟁’ 개념은 지리하고 또 과도하게 ‘법률주의적’인 것이라고 해도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라우제비츠의 말처럼, 사물과 사태에 대한 세상에서 가장 확실한 평가 기준은 결국은 결과밖에 없는 것처럼,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평가도 결국 결과가 말해 줄 것이라고 봅니다.
네타냐후의 ‘대담함’ (=광기)은 심지어 미국을 리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선을 넘고 있습니다. 아니 언제 선이란 게 있었는지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그리고 사실상 레바논과의 전면전을 위해 총동원령에 해당되는 전예비군은 위치로 식의 명령을 담은 ‘지령8호’를 발동했고, 이란 역시 레바논파병 준비를 개시한 걸로 보입니다. 헤즈볼라는 소위 이름도 끔찍한 ‘참수작전’에 상당한 내파를 입었다고 해야 하겠습니다. 또 헤즈볼라의 통신망이 침탈되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합니다. 이 어수선한 틈이야 말로 이스라엘군의 신속 기동에 매우 유리한 환경임에 분명합니다. 하지만 하마스도 그렇지만 헤즈볼라의 기간조직, 중간간부층이 붕괴되었다는 보고는 아직 없습니다. 시간이 걸릴 것은 자명합니다. 이들 조직의 플랜B가 어떤 것일 지는 다소 기다려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리아, 이라크의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도 전장에 참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명실상부 국지전을 넘어서는 ‘지역전’입니다.
이스라엘의 대담한 선공은 결국 큰 그림에 있어 이스라엘의 의도대로 확전과 속전쪽으로 서아시아 전역을 끌어 가고 있습니다. 그만큼 또 미국의 리더쉽도 약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전을 생각한다면 과연 모든 것이 이스라엘의 구도대로 될 것인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이스라엘 경제는 더 빨리 붕괴될 것입니다. 2006년 이스라엘군에 패배를 안겨준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군은 방어전에 특화되어 조직되어 있습니다. 가자보다 더 큰 규모의 지하터널로 연결된 수많은 지하기지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년 동안의 가자전쟁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군은 하마스를 제거하지 못했습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이란이 원하지 않는, 시기적으로 조기투입될 경우 분쟁이 3차대전으로 비화될 가능성입니다. 특히나 이란과 러시아의 상호방위조약을 감안할 때 러시아의 개입 나아가 중국의 개입조차 우려되고, 이는 필시 미국과의 세계대전으로 가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은 핵을 선제사용할 것으로 예상대고 이로써 일본에 이어 서아시아가가 두번째 핵전쟁지역이 될 수 도 있다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