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시술을 앞둔 어머니와 아들이 전화로 통화한다.
어머니 : 오야~아들~
아들 : 몸은 괜찮은가?
어머니 : 난 암씨롱도 안타. 니는 별일없고?
아들 : 별일이 있것는가? 잘 다녀오소.
어머니 : 잉~잘 갔다 올란다. 걱정마니라.
그 옆에 아버지가 통화를 넘겨 받으신다.
아들 : 아버지는 잘 지내요? 드시는 건 잘 드시고요?
아버지 : 천천히 씹어서 조금씩 묵는다. 요즘 큰 형이 사다 준 홍어에다가 맛나게 묵는다.
아들 : 엄니 병원 들어가시면 아부지는 집에서 기다리면 되긋네요.
아버지 : (좀 화가 나신듯) 내 분신이 병원에서 수술을 허는디 가 봐야재. 어째 가만히 있것냐!
아들 : 아버지 가시면 돌볼 이도 없고, 괜한 소리를 병원관계자한테 하시면서 자랑질하니 그러지요..
아버지 : (조금 소리를 높여) 그래도 내가 그 분야에서는 잘 아니 가 보는게 낫다!
아들 : 아부지, 집에서 기도하믄 되재! 거기 가서 어먼소리하면 서로 불편해지요!
아버지 : ('기도'라는 단어에 조금 누그러지시며) 내 알아서 한다!
아들 : 네, 잘 계세요.
어머님은 무사히 깨어나셨다. 무사히 다녀 오셨다. 집으로 돌아오셨다.
한님.
사람예수는 자신의 죽음 앞에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께 맡깁니다....다 이루었다." 고백하십니다. 예수의 그 고백처럼 이 순간 고백합니다. 아버지, 제 영혼을 맡깁니다. 죽음 앞에 두려움이 사랑으로 전환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