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동물 인구 1500만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600여만 마리의 동물들이 지금 한국에서 애완동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반려동물이라는 표현이 더 맞는 분위기입니다. 애완동물은 그냥 인형처럼 가지고 노는 개념으로 키우는 것이고 반려동물은 그야말로 가족같은 개념으로 같이 생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초저출산 시대에 산부인과 의원들이문을 닫고 애견병원화하는 추세입니다. 아이를 낳지 않는 상황속에 동물들은 급속하게 느니 생기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사람이 동물을 키우는 것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동물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이해한 뒤 정말 가족같은 생각으로 키우느냐 그냥 심심풀이로 데리고 사느냐는 엄청난 차이가 납니다. 그냥 데려다 놓으면 스스로 잘 자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너무나도 무책임한 사고방식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동물들에게는 인간과 다른 자신들만의 독특한 세계가 존재합니다. 그것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채 단지 사료준다고 동물을 키우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동물학대와 다를 것이 없는 행위입니다.
최근에 애완용 도마뱀 200여 마리와 뱀 19마리를 장시간 방치해서 상당수를 굶어죽게 한 20대가 경찰에 입건됐다고 합니다. 집주인이 최근 몇달째 세입자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이 집에 들어서자 개코도마뱀 80마리와 뱀 15 마리가 죽어 있었다고 합니다. 경찰의 공조 요청을 받은 동물보호센터 측은 살아있는 도마뱀과 뱀들을 구조했습니다. 동물보호센터측은 사체 상태로 볼 때 2달 이상 먹이를 먹지 못하고 방치되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찰에 입건된 20대 남자는 생활고로 다른 지역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고 경찰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추정컨데 20대 남자는 뱀 종류를 키우는 취미를 갖고 있었지만 사료 등 동물을 키울 경비가 없어 집을 장기간 비운 사이 동물들이 굶어 죽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도마뱀과 뱀 한두마리가 아니고 수백마리를 키울 정도이면 동물에 대한 지식이 있었을텐데 두달이상 굶주리게 했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냥 상식적으로도 용납이 되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벌어 사료를 살 수 있었으면 집에 와서 먹이를 준 뒤 다시 일하러 가도 될텐데 어떻게 두달 이상이나 집을 비우고 사료를 주지 않았는지 의아할 뿐입니다. 예전에 텔레비전에서 도마뱀과 뱀 등을 키우는 독특한 취미의 젊은이들이 많이 소개된 적이 있었습니다. 남들은 혐오스럽게 여기지만 알뜰하게 관리하는 모습에서 정말 동물을 좋아하는구나 그렇게 여겼습니다. 하지만 이런 뉴스를 접하니 그렇게 소개된 희귀동물들이 지금 제대로 관리되고 있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동물은 인간이 아닙니다. 인간은 배고프면 스스로 문을 열고 나가 배고프다고 사정할 수 있지만 동물들은 틀속에 갇힌채 고통속에 죽어가는 것입니다. 정말 최악의 무책임한 행동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처음 동물 입양하려고 마음 먹었을 때 만일에 이들에게 사료를 제공할 수가 없게 될 경우는 왜 상정해 보지 않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지능이 4~5살 정도되면 모르겠지만 성인이 그런 정도의 생각을 왜 하지 않았을까 안타까움이 듭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지만 능력이 안되면 키우면 안되는 것이 바로 동물입니다. 동물은 어린 아이와도 같아서 스스로 끼니를 해결할 수가 없습니다. 보호자가 관리해 주지 않으면 며칠 안가서 굶어 죽는 것이 동물입니다. 그냥 좋아서 마구 데려다 키우다가 능력이 안되면 방치하고 버리는 존재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필리핀이나 베트남에 유학가서 심심풀이로 그곳 여성들과 사귀다 아이낳고 키울 능력이 없으니 그냥 달아나는 것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육체적 쾌감은 느끼고 싶고 책임은 질 능력이 없으니 발생하는 인간 말종들의 행실입니다.
한국의 반려동물 급증은 이미 세계적인 뉴스거리입니다. 한국에는 유모차보다 개모차가 더 많다는 비아냥 소리가 세계 유수 언론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반려동물이 많은 것도 뉴스이지만 동물들을 학대하는 문화가 만연하고 있다는 지적도 여기저기서 보도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냥 귀엽다고 예쁘다고 인형처럼 데리고 있다가 불편하고 피곤하고 사료값이 없어 그냥 버리는 상황도 부지기수입니다. 엄격한 자격증을 따야 개를 치울 수 있는 미국같은 제도가 시급한 이유입니다. 사료값이 없고 키울 마음적 여유가 없는 사람은 동물을 키우면 안됩니다. 하루종일 밖에 나가 일해야 살 수 있는 사람은 키울 능력이 될 때까지 동물과의 생활 자체를 참아야 합니다. 하루종일 방에 갇혀 있는 동물은 감옥에 들어가 있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스스로 자신이 동물 입장이면 어떨 것인가 깊게 생각해 보고 자신에게 동물을 키운 경제적 능력 그리고 동물과 적정한 시간을 함께 할 시간적 여유 그리고 반려동물을 키울 장소를 확보하고 있는지를 자신에게 질문한 뒤 그럴 수 있다고 확신이 들 때 반려동물을 입양해야 맞습니다. 그리고 동물들을 굶기거나 때리거나 방치하는 동물 학대에 대해 엄격한 법을 적용해야 합니다. 선진 외국에서는 반려동물에 대한 관리가 매우 엄격합니다. 보호자의 이름 등이 들어 있는 칩을 장착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일정한 시간 보호자는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제대로 된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신고가 들어오고 현장이 적발될 때 생각보다 엄한 벌을 받게 됩니다. 반려동물 1500만 시대에 걸맞는 동물문화가 정착되지 않고서는 버려진 동물들이 사회문제가 되는 독특한 나라가 바로 한국이라는 오명을 쓰게 되는 것은 자명한 일일 것입니다. 정말 능력없으면 동물 키우지 말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024년 11월 4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