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어제는 배 농장에서 일하였습니다.
어느 덧 배 농장 분위기에도 적응이 되고
능숙한 일솜씨는 없어도
한 사람이라도 일손이 더 필요한 곳에서 요긴한 일꾼으로 쓰임 받으니 보람이 있었습니다.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십자가 보혈을 의지합니다.
오염된 영혼을 정결케 하시고
정직한 영을 허락하옵소서.
성령님,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1. 첫 언약에도 섬기는 예법과 세상에 속한 성소가 있더라
2. 예비한 첫 장막이 있고 그 안에 등잔대와 상과 진설병이 있으니 이는 성소라 일컫고
3. 또 둘째 휘장 뒤에 있는 장막을 지성소라 일컫나니
4. 금 향로와 사면을 금으로 싼 언약궤가 있고 그 안에 만나를 담은 금 항아리와 아론의 싹난 지팡이와 언약의 돌판들이 있고
5. 그 위에 속죄소를 덮는 영광의 그룹들이 있으니 이것들에 관하여는 이제 낱낱이 말할 수 없노라
6. 이 모든 것을 이같이 예비하였으니 제사장들이 항상 첫 장막에 들어가 섬기는 예식을 행하고
7. 오직 둘째 장막은 대제사장이 홀로 일 년에 한 번 들어가되 자기와 백성의 허물을 위하여 드리는 피 없이는 아니하나니
8. 성령이 이로써 보이신 것은 첫 장막이 서 있을 동안에는 성소에 들어가는 길이 아직 나타나지 아니한 것이라
9. 이 장막은 현재까지의 비유니 이에 따라 드리는 예물과 제사는 섬기는 자를 그 양심상 온전하게 할 수 없나니
10. 이런 것은 먹고 마시는 것과 여러 가지 씻는 것과 함께 육체의 예법일 뿐이며 개혁할 때까지 맡겨 둔 것이니라
(본문 주해)
1~5절 : 모세가 시내 산에서 설계도를 받은 성막의 구조와 내용이다.
그 성막은 성소와 지성소가 있으며, 첫 장막인 성소에는 촛대와 상이 있고, 상 위에 진설병(빵)을 차려 놓았으니, 이 곳을 '성소'라고 하였다. 그리고 둘째 휘장 뒤에 있는 장막이 ‘지성소’인데 이 지성소에는 언약궤가 있고 그 언약궤 안에 세 가지의 증거물-만나를 담은 항아리, 아론의 싹 난 지팡이, 그리고 언약의 두 돌판-이 담겨져 있다.
만나 항아리는 자신들을 광야에서 굶어 죽게 한다고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는 백성들의 원망을, 아론의 싹난 지팡이는 고라 당의 반역 사건, 즉 하나님께서 세우신 리더십에 대한 반기를 든 사건을, 십계명의 두 돌판은 시내산에 올라간 모세를 기다리지 못하고 금송아지로 우상을 만들어 음란하게 섬겼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를 나타낸다.
그러므로 법궤 안에 들어있는 물건들은 전부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를 증거하는 것들이다.
이러한 죄(불순종과 거역)에 대하여 하나님은 진노를 내리셔야 마땅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진노를 무마시킬 수 있는 장치가 역시 언약궤에 있는 것이다.
바로 속죄소이다.
속죄소는 언약궤를 덮는 뚜껑인데 그 뚜껑에 연결된 그룹이 있다. 그룹이란 천사의 형상인데 두 천사가 날개를 펴서 언약궤 뚜껑을 덮고 있는 모양이다.
이 속죄소 위에 일 년에 대 제사장이 단 한번 피를 가지고 자기와 백성의 허물을 속하여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속죄소의 별명이 시은좌(施恩座)로서, 은혜가 베풀어지는 장소가 되는 것이다.
히브리서 기자는, ‘이것들에 관하여는 이제 낱낱이 말할 수 없노라’(지금은 이것들을 자세히 말할 때가 아닙니다) 라며 성막에 대해 더 자세히 거론하지 않겠다고 한다. 그것은 저자가 의도하는 바가 성막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옛 언약과의 대조를 통해 새 언약의 우월함을 드러내는 것에 있기 때문이다.
6~10절 : 구약의 대제사장은 일 년에 딱 한 번 7월 10일(대속죄일)에 지성소에 들어가서 시은좌 혹은 속죄소라고 부르는 뚜껑에 희생 제물의 피를 뿌림으로 자신과 백성들을 위한 속죄의 제사를 지낸다.
그런데 히브리서 기자는 구약의 온갖 정결례들이나 속죄의 제사들은 전부 육체의 예법으로서, 개혁할 때까지 그림자로 존재하는 것들이라는 것이다.
이 그림자를 통해 알게 하시는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매년 속죄일을 제외하고는 하나님의 지성소에 들어가는 길이 모든 이스라엘 심지어는 대제사장에게까지 막혀 있다는 것.
둘째, 비록 대제사장이 들어가도록 허락을 받았다 할지라도 희생 제물의 피를 가지고 들어가야만 안전하다는 것.
셋째, 이 희생 제물의 피로 매년 새로운 피를 가지고 지성소에 들어가야 했던 것.(그것은 반복적이며 영원한 효력을 갖지 못했기 때문)
이스라엘 백성들의 원망과 반역의 증거물들이 속죄소의 뚜껑에 덮어지고 가려지듯이, 이 뚜껑에 피를 바름은 결국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자기 백성의 죄가 가려지고 덮어지는 것을 보여주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구약의 성소는 제한적이고 한시적인 것이요, 양심상으로 온전케 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제도를 통하여 성령께서 보이신 것은 비유이며 개혁할 때까지 맡겨진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만 우리의 양심으로 온전케 하며, 하나님을 섬길 수 있는 것은 온전히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덮어쓰는 것이다.
실체이신 그리스도께서 오셨음에도 불구하고, 그 모형을 붙들고 살겠다고 하는 수신자들에게 히브리서 기자는 ‘개혁’(10절)이라는 말을 쓴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이스라엘 종교를 완전히 뜯어고치는 놀라운 의미를 담고 있다. 바로 모형과 그림자에 불과한 옛 언약은 사라지게 하시고 새 언약을 세우신 것이다.
(나의 묵상)
구약의 성소와 지성소에 배치된 모든 것들은 다 예수 그리스도를 향해 나아가게 하는 성물들이다.
오늘 특히 만나가 든 항아리, 아론의 지팡이, 십계명의 돌판을 언약궤 안에 두게 하신 이유를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그냥 하나님의 위대하신 능력을 나타내는 사건을 기념하고 상기시키기 위함이겠거니 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통해 그것들은 다 인간 죄악의 증거물-하나님에 대한 끊임없는 불평과 원망과 거역함의 증거물-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그 언약궤를 덮는 뚜껑이 있다는 것이다.
속죄소.
인간의 죄를 덮고 용서해 주시는 조치를 하나님께서 미리 마련해 주신 것이다.
그것을 위해 구약의 대제사장은 일 년에 한 번 지성소로 나아가 속죄의 제사를 드린 것이다. 그 속죄소 위에 희생 제물의 뿌림으로 자신과 백성들을 위해 속죄의 제사를 드렸다. 하지만 그 제사는 인간의 마음을 온전히 정결케 하지 못하는 불완전한 제사였기에 매년, 반복적으로 드려지는 제사였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십자가에서 피흘려 죽으심으로 온갖 인간의 죄를 다 담은 언약궤의 뚜껑을, 그 속죄소를 보혈로 완벽히 덮어주셨다.
단번에, 영원히 온전케 하시는 제사를 드림으로 완전한 은혜가 죄인들에게 베풀어진 것이다.
그것을 본문에서는 ‘개혁’이라고 표현하였다.
실체이신 예수께서 오셨으니, 더 이상 모형과 그림자에 불과한 옛날 종교의식을 매여 있지 말라는 것이다.
지금 나는 만나가 든 항아리와 아론의 지팡이와 십계명의 돌판을 담은 언약궤를 볼 수 없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죄를 고발하면서 동시에 용서해 주시겠다고 언약궤 안에 그것들을 두게 하신 하나님의 조치를 생각하니, 주님의 십자가가 바로 나의 죄를 드러나게 하는 것과 동시에 나를 용서해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조치임을 생각하며, 이것이 바로 언약궤와 속죄소의 은혜와 연결이 됨을 생각한다.
구약의 언약궤와 속죄소와 그곳에서 일 년에 한 번, 그러나 매년 행해져야 하는 그 속죄의 제사를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다 이루셨음을 생각한다.
그렇게 나의 죄는 다 덮어졌다.
하지만 이 땅에서 나는 여전히 죄를 반복한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내 모든 죄를 다 보혈로 덮으셨음을 말씀하시며, 사탄의 정죄에 마음을 두지 말고, 오직 주님의 십자가를 붙들라고 하신다.
죄를 보게 하는 십자가, 회개하게 하는 십자가, 그리고 그 죄에서 나를 자유케 하는 십자가를 붙들라는 것이다.
언약궤의 증거물들은 매일 거역하는 나를 보게 하시고, 그것을 덮는 속죄소의 은혜는 매일 보혈로 덮어주시는 주님의 은혜로 연결된다.
(묵상 기도)
주님,
레위기와 히브리서를 왔다갔다 봅니다.
모든 성경이 주님을 증거함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리고 그 은혜를 찬양합니다.
최근에도 주님께 심하게 불평했던 마음이 있었습니다.
용서하여 주옵소서.
언약궤 안의 증거물들이 저의 죄악을 고발합니다.
그때마다 속죄소의 뚜껑이 열리지 않고 꼭 닫혀 있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그 모든 것을 다 덮고도 남는 주님의 보혈입니다.
오늘도 그 시은좌의 은혜를 누릴 수 있도록
성령님,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