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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우리누리동문회 원문보기 글쓴이: 찬명
칼기 폭파범은 안기부
[≪칼기 실종사건≫의 의혹과 진실]발간에 부쳐
저희 반미청년회 선전국에서는 지난 4월 8일자로 ≪≪칼기 실종사건≫의 의혹과 진실≫을 발간하였습니다.
칼기사건에 대한 정부측의 수사발표는 칼기사건 지상에 대한 국민적인 의혹을 더욱 깊게 할 뿐이었고 전 국민이 납득할 만한 조사도 해명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진실을 알리고자 했던 용감한 청년학생들이 수배, 검거되고 투옥되었습니다. 분단조국 44년이래 조국통일운동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고 있는 역사적 시점에서 칼기사건은 다시 한번 북한을 테러국가로 몰아 국제적으로 고립시키고, 남한민중의 통일염원을 질식시켜 민족간의 불신과 대립을 선동하는데 아주 훌륭하게 이용되고 있습니다.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하여 무고한 인명을 살해해놓고도 온갖 정보통제와 교묘한 정보공작, 국제적인 협조를 다 동원하여 이북의 테러만행으로 몰아세우고 있는 미국-노태우 독재정권의 가증스러운 음모는 우리 애국자들의 더운 피를 들끓게 만들고 있습니다.
반미청년회는 이제 기정사실화되어 잊혀져가고 있는 칼기사건의 진상규명에 착수, 선전국 산하에 ≪칼기 실종사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 각종 신문과 자료, 방송, 그리고 외국 교포들이 발행하는 각종 교포신문을 종합하고 검토한 결과 그 어느 누구도 반증할 수 없는 결론을 얻어냈습니다.
1. 칼858기에 폭발물을 설치하여 폭파시킨 폭파범은 안기부이다.
- 하치야 신이치와 하치야 마유미는 이북과는 관련도 없는 인물들로서 안기부의 요주의 감시대상이 되고 있던 범죄자이다.
- 하치야 신이치는 안기부원이 독살했다.
- 김현희는 마유미라는 다른 사람이다.
- 김현희는 이북 사람이 아니라 안기부가 훈련시킨 남한여성이다.
- 미국과 일본은 칼기폭파조작극을 적극 지원하였다.
반미청년회는 이들 매국세력에 대해 단호히 응징하고 모든 국민들에게 진실을 밝혀주는 투쟁에 앞장서기로 결의하였습니다. 칼기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투쟁은 미국-청와대 독재의 반북모략소동을 전 애국민중에게 폭로하고 민족적 화해와 신뢰의 지평을 열어나가는데 있어 새로운 전환점을 열어놓을 것입니다.
모든 전투적 애국자들은 반북모략소동을 위해 조작된 칼기사건의 진상을 알리는 투쟁에 적극 나서야 할 것입니다. 의혹은 반드시 밝혀져야만 하고 진실은 널리 전파되어야 합니다. 칼기사건이 더 이상 민족화해를 가로막고 평화가 아닌 긴장과 대립을 합리화시키는 데 약용되도록 허용할 수는 없습니다.
항상 정치적 위기상황에서 터져나오는 간첩사건, 어선 격침사건, 북한 탈출사건, 북한테러만행사건 등을 두고 친미매국노들이 위기모면을 위하여 또 터뜨렸구나 으레 그러려니 하고 무덤덤하게 덮어두는 애국자는 없습니까?
진정으로 애국자의 가슴속에, 반북모략소동에 죄없이 희생되고 있는 우리 민족, 우리 형제들의 무고한 죽음에 대한 절절한 애도와 분노가 용솟음치고 있습니까?
40년이 넘도록 서로 갈라져 살아온 것만도 서러워 피눈물과 원한이 서렸는데 같은 동포와 겨레를 원수보다도 더 미워하게 만들어 영영 화해할 수 없는 장벽을 쌓아놓으려는 침략자, 민족반역자 무리들에 대한 분통터지는 적개심이 불타오르고 있습니까?
6천만 겨레가 함께 보듬고 통일의 기쁨을 누릴 기대로 가득차 낮과 밤을 이어가면서도 까닭없이 ≪테러분자≫, ≪침략자≫로 모략당하고 있는 이북 동포형제들에 대하여 애국자들은 진정 뜨거운 동포애와 신뢰를 간직하고 있습니까?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하여 6천만 겨레의 가슴에 상처와 고통을 못박고 있는 미국-청와대 독재 매국노 무리들의 도발을 막아내지 못하고 있는 애국자의 하루하루는 무엇으로 채워지고 있습니까?
이번 칼기사건을 이대로 묻어둘 수는 없습니다. 당하고만 지내온 역사를 반전시켜야 합니다. 모든 진실을 남김없이 드러내야 합니다.
애국자의 헌신적인 투쟁으로 6천만 겨레의 꿈과 소망을 밝혀야 합니다.
칼기사건 진상을 널리 알립시다. 전투적 애국자는 모든 수단방법을 다 동원하여 진실을 알리는 전파대요, 애국을 호소하는 선전대가 됩시다.
(≪칼기실종사건≫의 의혹과 진실≫에서 싣지 못한 칼기사건 일지와 재외신문의 기사를 게재합니다.)
자료1. 프랑크푸르터 룬트샤우, 서독의 유력일간지 1월 18일자 사설신문
한국의 의혹
작동되고 있는 카메라와 마이크앞에서의 공개진술이 이번의 비행기 추락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혐의를 더 굳혀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의혹은 점점 짙어져 가고 있다.
≪김현희≫라는 이름의 이른바 ≪이북간첩≫이 남한의 텔레비전 화면에 나왔을 때, 이는 지난 11월 혐의를 받았던 ≪마유미≫라는 여자와는 완전히 다른 얼굴이었다. 그리고 지난 12월 15일 서울에 도착되었던 그 젊은 여자와도 닮은 점이 없었다.
이들은 과연 동일인이었을까?
판에 박힌 듯 화면에서 눈물바다를 만들어 가면서까지 북한에 전가했던 혐의에 대한 뚜렷한 증거는 지금까지 결여되어 있다. 남한에서는 이 진술이 혐의에 대한 뚜렷한 증거로써 먹혀들어 갈지 모르겠지만 분단된 한반도의 상황에 직접 관련이 있는 강대국 - 미국, 소련, 중공, 일본 - 들에게는 증거로써 충분치 못하다.
한국은 분명히 의도적으로 이러한 주장을 통하여 스스로의 정치적 파멸까지도 실험해 보고 있는 것이다.
근간에 확인될만한 뚜렷한 증거가 제시되지 않는다면 남한은 국제적 신뢰에 대한 결정적인 손실을 맛보게 될 것이다. 그것은 115명의 사망자와 부정할 바 없이 정치적 양상을 띠어가는 올림픽때문만이 아니라, 한반도에서의 중대한 역학관계와 궁극적으로 극동에서의 평화와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이상)
자료2. 일본의 여러 언론들은 ≪칼기 실종사건≫에 어느 나라 언론보다도 더 큰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번 사건을 추적하는 중에 나타난 문제점은 대략 비슷한데 이를 간추려 보는 것이 유익하다고 판단하였다.
14개의 의혹과 불안(1월 20일자 겐다이 데일리 발췌, 요약)
1) 북한의 반증에 일면 수긍되는 점과 일본대사관의 수사에서도 김현희의 아버지라는 김원석이 앙골라에서 확인되지 않고 있고
2) 소련국영 타스통신이 여전히 이번 사건이 물증이 없는 자백에 의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고
3) 아부다비에서 내렸다는 11명의 행방이 여전히 묘연하고 그들의 국적, 이름, 직업이 여전히 발표되고 있지 않으며
4) 김현희가 기내에 놓아 두었다는 폭약이 순식간에 기체를 파괴할 정도의 것이 아니고
5) 주인없는 라디오폭탄이 도중 이착륙때 승무원들에 의해서 발견되지 않고 오랫동안 방치되었다는 문제
6) 김현희의 기자회견 때 보여준 태도는 미리 준비된 시나리오를 읽는 것처럼 감정이 표현되지 않고 음성의 흐트러짐이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울음도 너무 연극적이었다.(≪워싱턴포스크≫도 이 점을 지적)
7) 어떻게 철저히 교육되고 준비된 테러리스드가 단 8일만에 전향할 수 있으며
8) 김현희가 언론에 등장한 타이밍(87년 12월 15일 대통령선거 전날과 올림픽참가신청의 이틀전인 88년 1월 15일)이 너무나 인위적이고
9) 자백을 유일한 증거로 한 이번 안기부 발표는 일본에서는 적어도 공소유지에 무리이며
10) 왜 이북이 아무런 이득도 없는 테러를 이 시점에서 했는냐 하는 의문점
11) 이러한 사건으로 고립된 북한이 오히려 정치적, 군사적 반응으로 나올 수 있고
12) 이로 인해 서울올림픽이 무사히 진행될 수 있을까라는 불안이 현재 지배적인 여론이고
13) 일본에서 증발된 일본여성이 정말 일본말과 풍습을 가르쳤는냐 하는 의문이 있으나, 이는 남한당국이 일본여론을 노린 제스쳐일 가능성이 높고, 끝으로
14) 마유미는 이미 죽었고, 서울의 TV에 나타난 김현희는 다른 사람이라는 풍설이 일본에서는 무수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선데이 마이니찌≫(1월 31일)도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으나, 김현희(마유미)가 음독을 기도했다고 알려진 때 마유미를 직접 지켜본 마나마의 살마니아병원 야코비안 박사가 그녀의 혈압, 체온 등이 정상이었다고 지적한 점과 맹세문을 소지하고 다녔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 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한국당국이 발표한 폭발물 ≪콤포지션4≫라는 것도 한국측의 추측일 것이라고 보고 있고, 그밖에도 어떻게 테러리스트가 베오그라드 등에서 찍은 사진을 비롯, 증거가 될 수 있는 물건을 가지고 다닐 수 있는가라는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일본의 친한파 인사인 최서면(잡지≪한≫발행≫씨도 김현희의 자술서에는 현재 북에서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이 있다는 것을 시인하고 있다.
자료3. 유럽지역의 교포신문인 ≪민주조국≫(서독에서 발간) 2월 1일자 사설전문
높아가는 남북긴장과 우리의 바램
올해 문턱을 들어서자마자 남북한관계는 최악의 사태로 치닫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15일 안기부가 칼기 실종을 북한의 테러에 의한 사건이라는 것을 ≪김현희≫라는 젊은 여성의 자백을 증거로 하여 발표하자, 북한은 이 사건을 순전히 ≪안기부의 조작≫이라고 맹렬히 비판하였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우리 모두가 우선 취해야 할 입장은,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무고한 인명을 희생시키는 태도는 그 동기가 어떻든 간에 용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더구나 테러가 개인적 차원에서가 아니라, 막강한 국가에 의해서 자행된다는 것은 테러중에서도 가장 증오할 테러인 것이다.
그러면 이번 칼기사건에 관한 안기부의 발표를 보는 태도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여러 가지인 바, 안기부의 발표를 액면 그대로 믿는 태도에서부터 이미 회의적으로 그리고 조심스럽게 받아들이는 태도, 이를 아예 처음부터 믿지않는 태도까지 여러 갈래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여러 가지 태도에 남북한 양정권을 바라보는 기본입장의 상이성을 그대로 드러내 주고 있으며, 또한 그만큼 한국문제의 복잡성을 지적해 주고 있다.
그러나 이번 칼기사건은 바로 대통령선거, 국회의원선거, 서울올림픽으로 집결되는 정치적 대 변혁기 중에 발생한 사건으로 지금까지의 비슷한 사건과는 차원을 달리 하고 있는 사건이다.
우선 이번 사건이 12.15대통령선거에서 야당후보인 양김씨에게는 결정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하였고, 집권당 노후보에게는 유리한 결과를 가져온 사실에는 틀림없다.
안기부의 발표에 의하면, ≪김현희≫가 서울로 압송된이후 ≪자백≫을 하기까지는 8일이 소용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1월 15일에야 사건의 전모를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한 것은 다른 배경을 안고 있다.
즉, 1월 17일 서울올림픽 참가신청마감 직전에 소련, 중국 등의 사회주의 나라들의 서울참가를 확인한 안기부는 북한을 철저히 고립시키려는 전략에서 1월 15일에야 사건전말을 발표한 것이었다.
이에 대하여 북한은 어느 때보다 강경한 논조로 이를 부인, 한반도의 긴장이 이대로 가다가는 핵전쟁을 포함한 전면전쟁으로까지 발전할 수도 있다는 시각에서 이 사건을 중요하게 보고있음에 틀림없다.
북한의 입장은, 이번 사건은 현 군사정권과 이의 지원세력인 미국과 일본이 현 남한의 군사정권을 올림픽이전은 물론 올림픽이후에도 강화시킬 목적으로 ≪조작≫한 것이며, 이는 나아가 한-미군 20만 이상이 동원되는 세계 최대의 군사훈련인 ≪팀스프리트 88≫을 통한 한반도 긴장격화에 대한 비난을 막아보려는 계획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번에는 북도 절대로 이러한 ≪도발≫을 묵과하지 않겠다는 것을 인민무력부장의 입을 통해서 이미 여러 차례 표명하였다. 그래서 일부 서방측 언론은 이번 사건이 만의 일이라도 북이 현재 주장하고 있는 ≪남한의 조작설≫이 사실이라면 이는 단순히 서울에서 올림픽이 열리냐 열리지 못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한반도와 극동의 위기로까지 문제가 발전될 수 있다고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북한은 항상 공격적이어서 이번과 같은 무모한 사건도 능히 저지를 수 있다는 견해가 서방세계에서는 지배적인 통념이 되어있고, 남한의 국제사회에서의 공신력도 지난번 충격적인 ≪김일성암살≫이라는 허위보도로 크게 실추되어 있다.
그러나 사건의 진상은 언젠가는 분명히 밝혀질 것이고 또 밝혀져야만 한다.
문제는 올림픽을 기점으로 한 이와 가은 긴장격화가 결국 우리 민중이 지금까지 기대했던 ≪올림픽을 통한 민족화해≫에 대한 희망과는 정반대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있다. 올림픽은 기껏해야 3주로 끝나는 국제행사에 지나지 않는다. 이러한 행사 때문에 남북한의 민족모두가 이전보다 더 심각한 긴장속에서 전전긍긍 살아가야 한다면, 이러한 올림픽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이냐 라는 근본적인 물음이 제기된다. 인류 평화와 우호의 제전이라는 올림픽이 결국에는 같은 민족끼리 서로 욕하고 증오시킨다면 이러한 올림픽은 한마디로 말해서 민족의 진정한 화해를 방해하는 ≪굿≫에 지나지 않는다.
올림픽이 지나고 나서, 다시 말하면 긴장이 최고로 고조된 이후에 남북대화를 한다는 것은 너무나 안이한 착상이다. 거듭 지적하지만 현재의 기묘한 남북한 사이의 긴장은 비정상적이다. 민주세력도 이점을 유념하여 빨리 기본적 노선과 조직을 정립하여 날로 높아가는 한반도의 위험수위를 직시, 이를 견제할 수 있는 민중적 차원의 한반도 평화정책운동을 벌여야 한다. 이 문제는 민주세력이 지난 선거로 탄생된 변칙적 군사정원의 공세를 최대한 막을 수 있고, 우리 민중의 민주와 민주통일에 대한 희망을 수렴할 수 있는 관건적 문제이다. 아직도 반전평화운동이 ≪공산당≫이나 그 동조자가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는 한국적 정치풍토에서 이러한 운동이 쉬운 일은 아니나 이러한 국민적 평화운동의 바탕이 없이는 어떠한 긴장완화도 불가능하다는 것이 최근 서구의 역사적 경험이다. 동서독이 최근 보여준 긴장완화의 근저에는 분단된 상태아래서도 평화를 정착시키려는 동서독 국민의 끈질긴 의지와 실천이 놓여져 있다. 이러한 민중적 차원에서의 상호이해가 없이는 긴장완화는 절대로 지속적인 것이 될 수 없다.
-의혹속의 kal기 폭파사건 도서출판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