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어제 금요기도회 때 보혈의 찬송의 은혜를 주시니 감사합니다.
영원토록 내 할 말은 예수님의 피밖에 없습니다.
오늘,
토요 복생반 모임과 총회를 준비하는 모든 일정 위에 은혜를 더하여 주옵소서.
생명의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자격없는 자,
예수님의 이름을 힘입어 나아가오니
아버지 품속의 평강을 누리게 하옵소서.
성령님,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11. 그리스도께서는 장래 좋은 일의 대제사장으로 오사 손으로 짓지 아니한 것 곧 이 창조에 속하지 아니한 더 크고 온전한 장막으로 말미암아
12.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하지 아니하고 오직 자기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
13. 염소와 황소의 피와 및 암송아지의 재를 부정한 자에게 뿌려 그 육체를 정결하게 하여 거룩하게 하거든
14. 하물며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흠 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가 어찌 너희 양심을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고 살아 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하지 못하겠느냐
15. 이로 말미암아 그는 새 언약의 중보자시니 이는 첫 언약 때에 범한 죄에서 속량하려고 죽으사 부르심을 입은 자로 하여금 영원한 기업의 약속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16. 유언은 유언한 자가 죽어야 되나니
17. 유언은 그 사람이 죽은 후에야 유효한즉 유언한 자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효력이 없느니라
18. 이러므로 첫 언약도 피 없이 세운 것이 아니니
19. 모세가 율법대로 모든 계명을 온 백성에게 말한 후에 송아지와 염소의 피 및 물과 붉은 양털과 우슬초를 취하여 그 두루마리와 온 백성에게 뿌리며
20. 이르되 이는 하나님이 너희에게 명하신 언약의 피라 하고
21. 또한 이와 같이 피를 장막과 섬기는 일에 쓰는 모든 그릇에 뿌렸느니라
22. 율법을 따라 거의 모든 물건이 피로써 정결하게 되나니 피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
(본문 주해)
11~14절 : ‘창조’는 손으로 지은 것 즉 모든 피조물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손으로 지은 장막이란 모세의 장막으로부터 솔로몬 성전과 스룹바벨 성전과 헤롯의 성전까지 다 포함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것은 사람의 손으로 지은 곳이기에 온전하지 못하다.
(예수님께서 ‘이 성전을 헐라’ 하셨고, 또 스데반은 성전이 온전하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했다가 죽게 되었다.)
사람의 손으로 지은 장막과 짐승의 피로 인한 속죄는 온전하지 못하다.
구약에서의 제사가 온전하지 못한 이유는 다만 육체만 정결케 할 뿐, 그 양심은 온전케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염소와 황소의 피와 및 암송아지의 재로 부정한 자에게 뿌리는 것은 율법하에서 정결케 하는 규례이지만 이러한 것은 육체만을 정결케 하는 것이다. 즉 주님을 섬기되 겉으로만 섬기지, 마음으로 섬기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이 율법의 한계인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의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고, 짐승의 피가 아니고,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온전한 속죄를 이루시고 하늘의 성소에서 대제사장으로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온전한 속죄가 되는 것이다.
“하물며 영원한 성령을 힘입어 자기 몸을 흠 없는 제물로 삼아 하나님께 바치신 그리스도의 피야말로, 더욱더 우리들의 양심을 깨끗하게 해서, 우리로 하여금 죽은 행실에서 떠나서 살아 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하지 않겠습니까?”(14절, 새번역)
속죄 제물인 짐승의 피로도 육체가 정결하게 된다면 하물며 흠도 없고 죄도 없는 그리스도의 피가 어찌 사람들의 양심을 깨끗하게 하고 하나님을 섬기지 못하겠느냐는 말이다.
이는 짐승의 피와 그리스도의 피 차이이다.
짐승의 피는 육체의 정결을 가져오는 것으로 간주되지만 진정 영혼의 정화는 할 수 없다.
단지 외형적이고 상징적인 것으로, 내적인 양심을 정결하게 할 수 없는 까닭이다.
15절 : “그러므로 그리스도는 새 언약의 중재자이십니다. 그는 첫 번째 언약 아래에서 저지른 범죄에서 사람들을 구속하시기 위하여 죽으심으로써,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로 하여금 약속된 영원한 유업을 차지하게 하셨습니다.”(15절, 새번역)
옛 언약 하에서 속죄 제사는 과거의 죄들을 다루는 것이지만, 새 언약의 제사는 과거 현재 미래를 위한 영원한 제사가 되는 것이다. 예레미야 31장에서 예언하였듯이 새 언약의 특징은 하나님의 법이 사람의 마음에 새겨지는 것이며 또한 죄를 사하되 영원히 기억하지 않는 것이다.이렇게 하심으로 부르심을 입은 자로 하여금 영원한 기업의 약속을 얻게 하시는 것이다.
영원한 기업의 약속이란 바로 영생이다.
16~17절 : ‘유언’이라고 사용된 말은 실제로 ‘언약’이라고 번역되는 말이다. 즉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죽으시고 새 언약을 성취하신 그것을 유언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유언은, 부르심을 입은 자로 하여금 영원한 기업의 약속을 얻게 하시는 것이니 사실은 새 언약을 가리키는 것이다.
상속을 요구할 자격이 전혀 없는 죄인들이 그리스도의 유언 덕분에 의롭다 함을 받고 거룩함을 입고 하나님 나라의 상속을 받게 된 것이다.
18~22절 : 히브리서 기자는 ‘피 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다.’는 것을 출애굽기 24:3~8절의 내용을 짧게 인용함으로, 먼저 있었던 옛 언약도 피 없이 세운 것이 아니라고 말씀한다.
피의 언약식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진심으로 하나님 앞에 동의하며 언약 관계로 들어서게 된 내용을 인용한 것이다.
(나의 묵상)
구약 제사에서 짐승의 피는 일시적인 육체의 정결은 주지만 진정한 영혼의 정결은 주지 못한다. 그것은 단지 외형적이고 상징적인 것에 지나지 않음으로, 내적인 양심을 정결하게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피의 능력을 히브리서 기자는 14절로 표현한다.
“하물며 영원한 성령을 힘입어 자기 몸을 흠 없는 제물로 삼아 하나님께 바치신 그리스도의 피야말로, 더욱더 우리들의 양심을 깨끗하게 해서, 우리로 하여금 죽은 행실에서 떠나서 살아 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하지 않겠습니까?”(14절, 새번역)
그리스도의 피는 나의 양심을 깨끗하게 하여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동에서 내 마음을 깨끗하게 하고, 살아 계신 하나님을 섬기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실제 나의 삶은 어떤가?
나는 여전히 탐심으로 가득하다.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에 눈이 휘둥그레지는 것이다.
(나는 ‘명품’이라는 것에 관심이 없다. 그래서 명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좀 한심하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내가 정결해서 명품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명품을 취할 능력이 없기에 명품을 거부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높은 곳에 열려 자신의 능력으로 따먹지 못하는 포도를 시고 맛이 없는 것이라고 단정하는 동화 속에 나오는 여우짓이었던 것이다.)
능력이 된다면 얼마든지 더 깊은 죄악 속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내게 무한대로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말하자면 나는 내 수준에 맞는 탐심이 가득한 자인 것이다.
나는 복음을 알고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을 믿는다.
오늘 말씀에 그리스도의 피가 나의 양심을 깨끗하게 하여 살아계신 하나님을 섬기는 데 부족함이 없게 할 것(14절)이라고 말씀하시는데 나는 항상 그렇지 못하니 어찌 된 일일까?
날마다 탐심의 죄에 시달리니 이래서야 어떻게 하나님을 섬기는 자라 할 수 있을까?
그러나 양심을 깨끗하게 하고, 나로 하여금 죽은 행실에서 떠나게 한다는 것은, 갑자기 내가 세상에서 더할 나위없이 착한 사람이 된다거나 세상의 수준을 뛰어넘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는 말씀이 아니다.
그리스도의 피의 능력을 알고 난 뒤 내게 있는 변화는 밤낮 예수님의 보혈을 생각하고 의지하게 되는 일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밤이고 낮이고 나는 그저 죄짓는 인간이었다.
말로, 생각으로, 행위로....쉴 새 없이 죄 짓는 인간이었기에, 그 무엇으로 하나님을 섬기기는커녕, 하나님 가까이 나아가지도 못할 자이니 날마다 순간마다 주님의 십자가를 붙들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었다.
어제 금요기도회 시작 찬양으로 보혈의 찬송을 세 곡 불렀다.
반주 없이 하는 찬양은 매끄럽지는 않지만 가사에 몰입하게 하는 은혜가 있다. 그러니 무엇을 기도할 것인지를 찬양을 부를 때 성령께서 이미 알게 해 주셨다.
어제 본문은 ‘쉬지 말고 기도하라’(살전5:17) 였다.
‘쉬지 말고 십자가를 붙들어라’ 하는 말씀으로 내게 들려졌다.
쉬지 않고 죄짓는 나를 생각하면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말씀이 내게 정말 제대로 주어진 말씀인 것이다.
주님께서 피 흘려 주심으로 내 죄를 사하여 주셨으니, 이제 구원받은 백성으로서 내가 할 일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십자가에 연합되는 일만 남았다.
무슨 일을 해도 십자가에 연합된 자로서 행하는 것이다.
그리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 무엇인가 생각해 본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보내신 아들을 믿는 일이고, 그 아들을 믿음은 그분의 십자가에 연합되는 일이다. 날마다 순간마다 주님의 보혈을 의지하는 일이다.
그리스도께서 드린 제사는 나를 주님의 보혈 아래로 달려가는 자가 되게 하였다. 넘어지고 쓰러지지만, 성령의 도우심으로 영원한 기업의 약속-영생의 삶-을 받아 십자가로 살아내는 자로 이끌어 내신 것이다.
(묵상 기도)
주님,
예수님만을 강조하고 또 강조하는
히브리서 기자의 마음이 와 닿습니다.
주님께서 피흘려 주셔서 죄 사함을 받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또 성도의 마땅한 삶이 자기부인의 십자가를 지는 것임도 알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그래서 영원토록 내 할 말은 예수님의 피밖에 없습니다.
성령님,
날마다 이 말씀을 선포하고
이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