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에 즈음하여
인생 설계 100년은 나무 심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광릉 수목원은 우리가 간직해야 할 식물 자원의 보고입니다.
푸른 눈의 민병갈 원장은 별 볼 일 없는 야산을, 반세기 만에 세계적인 정원으로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천리포 수목원입니다.
나무의 용도
어린아이 새총은 탱자나무
소의 코뚜레는 노간주나무
인장은 대추나무
새색시 시집갈 때는 오동나무
죄인 다루는 몽둥이는 박달나무
절구통은 싸리나무
숯 구울 때는 참나무
젓가락은 낙엽송
조각할 때는 오리나무
죽부인은 대나무
천하대장군은 잣나무
뒤주는 괴목
지팡이 청려장(靑藜丈)
나무 형틀은 소나무
무슨 나무를 심을까?
십리 절반 오리나무,
열의 갑절 스무나무,
대낮에도 밤나무,
방귀 뀌어 뽕나무,
오자마자 가래나무,
깔고 앉아 구기자나무,
거짓 없는 참나무,
그렇다 치자나무,
칼로 베어 피나무,
네 편 내 편 양편나무,
입 맞추니 쪽 나무,
양반 골에 상 나무,
너 하구 나 하구 살구나무,
아무 데나 아무 나무.
바쁘다. 바빠!
어느 해 식목일에는 양간지풍으로 천년고찰 낙산사와 고성에 큰불이 났습니다.
그런데 이번 식목일에는 비가 와서, 산불이 모두 진화되었습니다.
세종대왕 기우제
개인이라도 소망할 일이 생기면 상제님을 찾습니다.
그러니 억조창생을 통솔할 자로 인해, 만물이 시들어 죽을 지경에 이른다면, 상제님 마음은 편하겠습니까?
한재(旱災)가 극도에 이르렀으니, 산천과 사직(社稷)에 기도 드리고, 조상님에게도 고합니다.
애가 답니다. 그러니 어찌 상제님께 도와주시지 않겠나이까?
엎드려 비오니 상제께서는 허물을 용서하시어, 비를 내려주시옵소서!
억조창생과 백성들, 날짐승과 물고기. 곡식도 잘되게 해주시면 원이 없겠나이다.
이에 약소한 제물을 올리고, 어린 회포를 말씀드립니다.
세종 9년 6월 14일
하늘도 감동했는지, 임금께서 기우제 축문을 친히 전한, 7일 후에는 홍수가 날 정도로 큰비가 내렸다고 합니다.
첫댓글
식목일..
나무..
인생.,.
좋은글에 다녀갑니다
즐겁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