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개는 얼마나
많은 꿈을 견뎌냈나요.
권민경, 안락사 中

흐느끼는 것은 내가 아닌데
내가 흐느끼고 있는 것만 같았다.
속으로 속으로 모두 조금씩 울고 있는 것 같았다.
이제니, 발화 연습 문장─모두 울고 있는 것 같았다 中

적절한 슬픔은 있을 수 없다.
우리는 속수무책인 불행 뒤,
조용한 혼돈 속에서 시간을 보내야 할 것이고,
슬픔을 통과해야 한다.
서효인, 박혜진, 읽을 것들은 이토록 쌓여가고 中

부족한 것은 내게 잘 어울려
나는 조금 아무렇게나 놓인 것 같아
심지아, 범람 中

불행이 너무 깊어버리면
어떤 행복도 그 자리를 대체할 수 없는 법이었다.
양귀자, 모순 中

춥고 아프다 춥고 아프다 춥고 아프다 춥고 아프다 춥고 아프다 춥고 아프다 춥고 아프다 춥고 아프다 춥고 아프다 춥고 아프다 춥고 아프다 춥고 아프다 춥고 아프다 춥고 아프다 춥고 아프다 춥고 아프다 춥고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
( )
끝나는 소리
세계가 순식간에
무너지는 소리
백은선, 1g의 영혼 中

나는 간주된다 울리지 않는 전축
이 신음이 노래인 줄 모르고
마저 이 세상을 사랑할 것처럼
김이듬, 간주곡 中

그러니 오늘은 조금 우울해도 좋아
그러니 오늘은 조금 우울해도 좋아,
라는 말을 계속해도 좋아
허수경, 이국의 호텔 中

이 세상에 나는 착불로 왔다
누가 지불해주어야 하는데
아무도 없어서
내가 나를 지불해야 한다
권대웅, 착불(着拂)

어떤 눈물은 너무 무거워서 엎드려 울 수밖에 없다
신철규, 눈물의 중력 中

하지만 넌 너무 기쁨이 많다.
그런 너의 마음은 나만 안다.
김상혁, 나의 여름 속을 걷는 사람에게 中

근거 없는 이유들로 살아내기엔
가슴이 너무 뭉클했고,
잠을 자면 죽은 것들이 가득했다.
이승희, 내 삶의 전부이신 막막함이여, 中

당신이 오기로 한 골목마다
폭설로 길이 가로막혔다
딱 한 번 당신에게
반짝이는 눈의 영혼을 주고 싶었다
가슴 찔리는 얼음의 영혼도 함께 주고 싶었다
그 얼음의 뾰족한 끝으로 내가 먼저 찔리고 싶었다
이설야, 겨울의 감정 中

블랭크 하치. 내 불면의 밤에 대해 이야기해준다면 너도 네 얼굴을 보여줄까. 나는 너에 대해 모든 것을 썼다 모든 것을. 그러나 여전히 아직도 이미 벌써. 너는 공백으로만 기록된다.
이제니, 블랭크 하치 中

2월은 자주 슬픔을 어겼다.
비가 내렸고 그 비는 풍경을 지키고 있었다.
너는 지나가고 있었다, 그 비처럼.
안태운, 2월의 비 中
아무래도 시와 구절은 그 전체를 찾아서 읽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굳이 행복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래도 부디 편안한 밤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첫댓글 글 너무 좋다♡ 눈물의 중력은 시집인가요?
신철규 시인의 시집 ‘지구만큼 슬펐다고 한다’에 수록되어 있는 시야 ♡♡ 슬플때 위로가 되는 시집이니 시간이 된다면 읽어줘요♡_♡
@나의 여름 속을 걷는 사람에게 결제하러 간당 좋은 글 추천해줘서 고마워 잘 읽을게!!
첫번째 구절 너무 좋다,,
너무 좋다 고마워♥️
너무좋다...
고마워!
좋다 고마워
너무 좋당
너무 좋아...
와 너무좋다
좋다,, 다음에 와서 또 읽고싶은 글이야,,
다 너무 좋다,,나중에 하나씩 사서 읽어보고싶어 지우지 말아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