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닐 그 마음의 사치-에
그는 더운 가슴도 찬란한 청춘도
내일이 없는 듯이 소모해버리고 오~ 오~ 오~ 오~ 오~
그의 마음엔 온기가 남지않고
그의 두눈엔 눈물이 남지않고
사랑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닐 그 마음의 사치-에
가진 모든것을 다 소모해버리고
그에겐 아무것도 남지않았지
그날이후 나는 죽었소
눈물대신 말을 그는 토하고
피도살도 영혼도 내겐 남지않았소
죽지 않은것은 나의 허물 뿐
사랑
사랑
사랑
사랑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닐 그 마음의 사치-에
가진 모든것을 다 소모해버리고
그에겐 아무것도 남지 않았지
남지 않았지
남지 않았지
사랑 지나고 나면 아무것 아닌것을
사랑 지나고 나면 아무것 아닌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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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나온 김윤아의 2집 앨범에 수록되어 있는 곡입니다..
청아님의 글중 기사 (일간스포츠 기사 미춤 보완):
1집은 투명한 느낌 정도였지만 이번에는 처절하고 강렬하다. 모던하고 깔끔한 분위기의 음악과는 맞지 않을 것 같아 복고적인 음악을 찾았다. 그 중 탱고를 택한 것은 탱고가 남자와 여자가 함께 하지만 둘은 절대 결합될 수 없는 춤, 해피엔딩과는 거리가 먼 춤이라 생각해왔고 그 비극성이 내 음악과 맞는다 생각했다.'
수록곡 <증오는 나의 힘>에는 '아버지를 죽이겠다'는, 사회적으로 금기시 하는 내용의 가사가 담겨 있다. 이는 슬픔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그리스 비극에 흔히 나오는 '살부 테마'를 사용한 것이다. 아버지는 모든 증오의 대상을 상징한 것이고 어린 시절 사회와 시스템에 대한 증오의 힘으로 살아오다 그 증오가 사라졌을 때 오는 정신적인 빈 자리를 어떻게 치유해야 할지를 다룬 곡이다.'
이번 음반에는 조르지 칼란드렐리라는 세계적인 프로듀서가 참가해 탱고를 채택한 곡들을 프로듀싱했다. 영화 <와호장룡> O.S.T로 아카데미 음악상, 첼리스트 요요마의 로 그래미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내가 좋아하는 음반을 만든 칼란드렐리에게 무작정 이메일과 내 이전 음반을 보내 봤는데 흔쾌히 '같이 하자'는 답변이 돌아왔다.' 칼란드렐리가 김윤아 음악의 예술성을 인정한 것이다.
김윤아는 카멜레온 같다. 이번 음반에 대한 이야기에서 벗어나자 밝아졌다. '방송 활동과 함께 5월 단독 콘서트도 준비하고 있다. 이번 곡작업에 너무 슬픔에 침잠해서 가을에 낼 자우림 신보는 신나고 밝게 갈 생각이다. 남자 친구인 서울 치대 출신 VJ 김형규와도 데이트 잘 하고 있다.'
최영균 기자
◇ 음울한 음조의 2집을 들고 나타난 김윤아는 영화 `디 아더즈'의 니콜 키드만처럼 창백하고 홀쪽하고 길었다. '요가 덕에 젖살이 다 빠진 탓'이라는 김윤아에겐 전에 없던 `성숙미'가 느껴졌다. <홍찬일 기자 hongil@>
'더운물이 나오는 수도꼭지와 찬물이 나오는 수도꼭지가 있어요. 둘을 섞으면 미적지근해지잖아요.'
두번째 솔로 앨범을 들고 나온 김윤아(30)는 '홀로서기'에 대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극단적인 내면을 자우림과 김윤아로, 따로따로 표현해야 한다는 그녀다운 표현이다.
록밴드 자우림의 프런트우먼 역할이 행복하고 즐겁다면, 솔로작업은 정신과 의사에게 가서 상담받는 고통이다. 괴롭고 힘들지만 토해낼 게 있어 솔로앨범을 만든다는 김윤아다.
지난 2001년말 선보였던 첫 솔로앨범은 김윤아를 '음악인'으로 다시 한번 주목하게 한 '작품'이었다. 그리고 2년반 만에 내놓은 2집에서 김윤아의 음악은 더욱 촘촘하고 진해진 질감으로 다가온다.
피아노와 탬버린을 절묘하게 버무린 첫곡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로 강렬하게 앨범 뚜껑을 연 김윤아는 끝날 때까지 다중인격자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매번 다른 색깔이지만 너무나 매력적인 보컬로 우울과 불안, 고독과 증오, 미움과 분노를 불사른다.
'음반을 만들고 보니 10명의 여배우가 1인극을 하고 있는 거 같았어요. 아주 많이 다른 이미지지만 들여다보면 다 내 자신이구요. 그래서 '유리가면'이란 타이틀을 붙였죠.'
2번 트랙 '사랑,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닐 마음의 사치'에서는 유려한 탱고선율이 살아있다. 1집서부터 꾸준히 탱고 리듬을 시도해온 김윤아는 '탱고는 두 남녀가 사랑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코 이뤄지지 않는 춤'이라며 '극단적이고 정열적이지만 처절한 내 안의 정서와 일치해서 좋다'고 했다.
방송에서 들려주고 있는 곡은 4번 트랙 '야상곡'. 한껏 클래시컬하고 우아한 멜로디가 더없이 우울하다. 3번 트랙 세상의 끝, 11번 트랙 Girl Talk.
같은 곡을 기타 연주와 피아노 연주로 각각 부른 6번 '봄이 오면 G'와 9번 '봄이 오면 P', 8본 '미저리'(Trumpet)와 10번 '증오는 나의 힘'도 좋다.
전곡을 작사 작곡 프로듀스한 김윤아는 '이번 작업을 하면서 절대 봐서는 안되는 내 밑바닥을 다 들여다 본 느낌'이라며 '그래서 인터뷰하는 게 곤욕스럽다'고 한층 갸름해진 얼굴로 하얗게 웃었다.
유리가면의 또다른 소개가 있어서 올려봅니다.
▲ 김윤아 2집 [유리가면]
라틴 아메리카의 대문호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는 탱고(Tango)가 아르헨티나 유곽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즉 손님을 끌기 위해 포주가 창녀와 추던 춤곡에서 시작된 것이다. 포주는 자신의 소유물인 창녀를 마음껏 손아귀에 쥐고 뒤흔든다. 창녀는 사내에게서 도망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한다. 그 나쁜 남자를 증오하지만 벗어날 수 없다. 미노스 왕의 미로에 갇힌 포로처럼, 여인에게는 미래도 희망도 아무것도 없다.
이런 지배-피지배의 관계는 남녀가 결합할 듯하면서도 멀어지고 멀어질 듯하면서도 다시 합쳐지는 탱고의 춤사위에서 잘 드러난다. 춤을 추면서 서로 마주보고 있지만 접촉하지 않으며, 둘 사이에는 아슬아슬한 성적 긴장감이 시종 오고간다.
유럽에서 전래된 두 박자 춤곡과 아프리카 리듬이 결합한 이 댄스 음악의 비장하고 음울한 색조에는 다 이유가 있다. 탱고의 어두운 선율과 숨가쁜 리듬 역시도 마찬가지다. 반도네온이 스타카토 주법으로 구슬픈 선율을 쏟아낼 때, 반대로 그것이 수반하는 리듬은 격하고 열정적이다. 이질적인 선율과 리듬의 묘한 조우를 통해, 남녀의 부조리한 관계가 형상화되고 있는 것이다. 자, 탱고는 이런 음악이다.
김윤아의 2집 <유리 가면>이 탱고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사실은 놀랄 일은 아니다. 이미 솔로 1집 <섀도 오브 유어 스마일 Shadow of Your Smile>에서도 방준석과 함께 '탱고 오브 2(Tango of 2)'라는 듀엣곡을 선보인 적이 있으니 말이다.
'탱고 오브 2(Tango of 2)'는 듀엣이라는 형식을 통해 남녀 관계의 소통 불가능에 대해 효과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곡이기도 했다. 또 자우림과 솔로 음반의 음악을 통해 나름의 여성주의를 표방한 그녀이기에, 탱고 음악을 통해 새로이 뭔가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는 사실이 생소하지만은 않다.
탱고는 잘못하면 신파가 되지만 정통으로 구사하면 훌륭한 성 정치의 매체가 될 수 있는 음악이다. 게다가 요요마의 프로듀서로 널리 알려진 세계적 영화음악가 호르헤 칼란드렐리까지 편곡자로 대동했으니, 아무래도 2집의 요점은 탱고에 있는 것이 확실해 보인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이 음반의 탱고는 불온한 사랑 노래로 기능을 다한다. 정통적 아르젠틴 탱고 풍의 반도네온이 꿈틀거리는 가운데 '그는 더운 가슴도 찬란한 청춘도 소모해 버리고/아무것도 남지 않았지'라고 읊조리는 '사랑,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닐 마음의 사치'가 이를 대변한다.
심란한 반도네온 연주가 충분한 독백의 무대를 만들어줌에도 불구하고, 김윤아가 이야기하는 것은 그저 '사랑은 지나고 보면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게 전부다. 바이올린과 반도네온이 제각기 스타카토와 레가토 주법으로 독특한 리듬감을 만들어내는 '나는 위험한 사랑을 상상한다' 역시 마찬가지다. 여기서 김윤아는 '죄의식과 행복의 기묘한 일체', '소진할 열정의 달콤한 폭주', '뜨겁고 농염한 나의 입맞춤'과 같은 한껏 탐미적인 시어를 구사하며 흡사 수사나 리날디(아르헨티나의 탱고 디바)처럼 격정적으로 노래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래는 단지 자우림 시절의 '새'와 같은 그로테스크한 이미지의 탱고 버전에 불과할 뿐이다. 음악 자체의 매끈한 만듦새에도 불구하고, 탱고라는 음악의 특성 자체는 조금도 활용되지 못한 것이다. 이것이, 이 음반의 거의 유일한, 하지만 가장 치명적인 문제점이다.
탱고 두 곡을 제외하면, 그 외의 노래들은 지금껏 김윤아의 커리어에서 가장 뛰어난 완성도와 완결성을 자랑한다. 흡사 연극의 모놀로그처럼 들리는, 실제로 독일 영화 감독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의 영화에서 제목을 따 온 첫 곡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를 비롯해, '야상곡', '멜랑콜리아(Melancholia, 우울증)', '봄이 오면 G'와 같은 곡들이 모두 훌륭하다.
특히 톰 조빔의 아이디어를 채용한 '멜랑콜리아'와 서정적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은근한 광기를 머금고 있는 '봄이 오면 G'와 같은 곡들은, 1집의 토리 에이모스 흉내를 훨씬 뛰어넘는 것들이다.
국내 여가수 가운데는 단연 정상급에 속할 김윤아의 노련한 보컬 또한 위력적이다. 다른 곡 들어볼 필요도 없이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하나만으로 설명이 충분할 것이다. 이 곡에서 김윤아는 윤심덕과 에디트 피아프의 중간께에서 노래한다. 음색의 미묘한 변화, 감정 표현, 가성의 활용 등 김윤아의 노래는 그 하나만으로도 압도적이다.
찬찬히 살펴보면 [유리 가면]의 노래들은 하나같이 어둡고 음습하며, 남녀 애정 관계에서의 내핍과 증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사회에 대한 적개심을 살부(殺夫)의 의지로 치환한 '증오는 나의 힘' 같은 곡은 극단적으로 어둡다.
자우림 시절부터 간헐적으로 내비치기는 했지만, 이번 음반에서는 유사한 어둠의 정서가 아예 음반 전체를 휘감고 있다. 한창 연애중인 그녀의 어디에서 이런 감정이 배어나오는 것일까. 어쩌면 김윤아는 여성으로서의 사회적 정체성과 태생적인 슬픔을 단순히 극단적인 이미지를 통해 표출하는 데 만족하는 것이 아닐까.
이번 음반 역시도 매스미디어로부터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만들지는 모르지만, 거기에 여성에 대한 깊은 성찰이나 탐구가 수반되는 것 같지는 않다. 탱고 음악이 한낱 부서진 사랑의 송가로나 쓰였다는 사실이 이를 잘 말해준다. 하긴, 연예인과 음악인 사이에 놓인 김윤아의 모호한 위치를 감안한다면 이 정도도 대단한 것인지 모르지만 말이다. /오마이뉴스 배성록기자
첫댓글 어어어~~~~저두 이거~~ 땅고 음악으로 무지 무지 추고 싶었눈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