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12일 국회의사당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되었을 때에 울부짖는 모습으로 카메라 앵글에 크게 잡혔던 사람은 5명의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들이었다. 정동영 당시 당의장은 박관용 국회의장의 의사봉이 탄핵가결을 선포하는 순간에 온몸을 부르르 떨며 의장석을 향해 서류뭉치를 내던졌고, 김근태 당시 원내대표는 "역사가 두렵지 않습니까"라고 부르짖으며 애국가를 선창하였다.
유시민 의원과 임종석 의원은 이미 그 전에 국회의장의 경호권 발동으로 의사당 밖으로 끌려나갔으며, 끌려나가면서 실신한 듯한 모습 속에 울부짖으며 온 몸으로 저항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김부겸 의원 역시 탄핵이 가결되자 "의회쿠데타를 자행한 16대국회에 몸담고 있는 것이 수치스럽다"며 열린우리당 소속의원 전체의 의원직 사임을 즉석에서 제안하여 실행에 옮겼다.
워낙 여러차례 탄핵가결 장면이 공중파 방송을 타다보니 그 기억이 지금까지도 생생할 수 밖에 없는데 이들 5명의 절규하는 모습은 지금도 눈앞에 선할 정도다. 적어도 내 기억으로 이들 이외의 정치인들의 모습은 거의 떠오르지 않는다.
몇일전 17대 국회의원 91명이 파병 재검토 결의안에 서명했다고 한다. 이중 열린우리당이 67명이고, 민주노동당 10명, 민주당 8명, 한나라당 5명, 무소속 1명이 각각 서명한 것으로 되어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무려 67명에 달하는 열린우리당 소속의원 중 탄핵반대 주역들의 모습은 단 한사람도 찾아볼 수가 없다. 김근태, 정동영, 유시민, 김부겸, 임종석 이들의 이름이 없다는데에 아연실색하는 것이 과연 필자뿐일까?
그때에 대통령의 직무정지에 그토록 슬퍼하고, 안타까워하며, 절망했던 그들이 수천명에 이르는 젊은 군인들의 생명과 안전의 문제인 파병에 대해서는 눈물을 흘리기가 아까운 모양이다. 아니, 군인들 뿐만 아니라 그들이 불귀의 객 혹은 부상자가 되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경우 그 절망과 눈물은 몇십년에 걸친 한으로 남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대통령이 권력을 일시적으로 정지당하는 것은 참을 수 없지만 군인들이 수백명 죽는 것 정도는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그들이 탄핵가결 당일에 흘린 눈물을 어떻게 해석해야 되는 것일까? 그것은 국민을 위해서 흘린 것일까? 아니면 권력을 잃은 대통령과 자신들을 위해서 흘린 것일까?
반전평화노선의 김근태와 파병반대 단식농성한 임종석
애시당초 이들이 파병찬성 입장이었다면 그럴 수도 있겠거니 넘어가줄 용의도 있다. 그러나, 김근태 의원은 반전평화노선을 지속적으로 견지해왔으며, 2차파병안 표결시에 "원내대표로서 당론보다 개인적 소신을 앞세우기 어렵다"며 고뇌의 단면을 고백한 바 있다. 이미 원내대표라는 정치적 짐을 내려놓은 마당에 여전히 파병반대 대열에 동참하지 않는 이유는 과연 무엇인가? 노대통령에게 밉보이지 않고 무난히 장관으로 입성하거나 당내에 남아서 일정한 역할을 다시 수행하기 위해서?
정동영 전 의원의 경우 현재 원내인사가 아니므로 이번에 서명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 역시 현재 당직을 갖고 있지 않으므로 정치적 부담을 털어버리고 파병에 관한 스스로의 소신과 원칙을 당당하게 밝힐 수 있어야 한다. 지금 원내가 아니라고 해서 또한번 탄핵과 같은 초대형 이슈가 터졌을 때에 뒷짐지고 있을 것인가?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스스로의 소신을 밝힐 것이다. 그렇다면 파병은 탄핵에 비해 그토록 미미하고 중요하지 않다는 것인가?
임종석 의원의 경우 그 변신이 너무도 빠르고 현란하다. 2차파병을 앞두고 전투병 파병반대를 주장하며 단식농성까지 하다가도 정작 국회표결시에 육탄저지는 커녕 반대발언 조차 못하고 눈치만 본 데 이어 이번 파병 재검토 명단에서도 빠졌다. 특히 그는 전투병 파병 결정시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는 성명까지 냈던 것으로 기억하나, 여전히 국회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차파병 결정 당시와 달리 현재의 경우 대변인이라는 당의 중책을 맡고 있기 때문이라며 핑게를 대겠지만 그것이야말로 스스로까지도 속이는 거짓과 위선이다. 단식농성을 아무 생각없이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것은 자신의 목숨과도 같은 소신을 지키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 정도의 소신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대변인직 정도는 기꺼이 내던지면서 파병 재검토 대열에 참여해야 되는 것 아닌가?
유시민 의원은 한술 더 떠서 2차 파병때에 "비전투병 파병" 논리를 전파하는데에 그 누구보다 앞장서놓고 정작 국회 본회의 표결시에는 파병 반대에 표를 던지는 이중적이고 기회주의적인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오랜 정치적 소신을 꺾으면서까지 원내대표로서의 직책에 충실하고자 했던 김근태의 고뇌가 차라리 돋보인다.
열린우리당의 현란한 파병 물타기 이중플레이
1차 파병 때에는 취임초라는 정치적 타이밍과 극도로 경색된 대미관계를 복원한다는 핑게로 얼떨결에 넘어갔고, 2차 파병 때에는 "비전투병 파병"이라는 물타기식 전략을 들고나와서 전선을 흐트러뜨려놓았다. 그러한 물타기 전략에 도리어 정동영, 김근태, 임종석, 유시민, 김부겸 등이 앞장선 것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다.
이번에 파병문제에 대처하는 열린우리당의 모습도 전형적인 이중플레이의 모습이다. 파병 재검토 서명의원 91명중 무려 67명을 포진시킴으로써 마치 열린우리당이 압도적으로 파병반대에 앞장서는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가운데 정작 당론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5명의 주역들은 모조리 그 명단에서 빠져있다.
초선 의원들이 거의 대부분인 서명파 의원들이 과연 이들 5명의 높고 높은 벽을 넘을 수 있을까? 그렇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순진한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비단 이들뿐만이 아니다. 김혁규, 이해찬, 강봉균, 홍재형 등 당내 영향력을 갖고 있거나 당의 중책을 맡고 있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서명에서 제외되어 있다.
결국 67명의 서명파 의원들은 당 지도부의 일방적인 여론몰이에 힘없이 무너지게 될 것이며, 열린우리당은 이들 67명을 앞세워 의원총회에서 격론과 고성이 오가는 가운데에 겨우 당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며 또한번의 눈물겨운 정치쇼를 하게 될 것이다. 초선의원들의 쪽수를 앞세워 또 한번의 현란한 언론플레이를 하고, 당 지도부와 중진들은 하나같이 노무현 대통령의 의중을 헤아려 일사불란하게 파병 찬성 당론을 도출해내고... 지금까지 여러번 속았지만 이번에도 또 속이려드는 그들의 뻔뻔함에 기가 막힐 수 밖에 없다.
탄핵 반대에는 그토록 비장하고도 처절한 눈물과 몸부림을 보여주면서 파병반대에는 철저하게 고개를 돌려버리는 5명의 탄핵 주역들을 지켜보면서 씁쓸하고도 허탈한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다.
전 파병에 대해 찬성입장이지만(보내기 싫어도 보내야만 하는, 약소국의 서러움..ㅡ.ㅡ;;) 반대를 하려면 소신있게 끝까지 반대를 하던지 반대하는 척 하고 자기는 뭔가 다르다고 하면서 입 나불거리는 사람 정말 딱 질색이예요. 열우당의 이중플레이에 이젠 넌덜머리가 납니다. 구린놈들...
첫댓글 임종석이 이놈아이거 와 계속해서 국회위원하노 파병하면 국회위원 그만둔다면서 우리박사모에서 공개질의 하여 다시는 세치혀로 국민을 우롱하지 못하도록 합시다. 임종석이는 아주 뺀지리구만!
전 파병에 대해 찬성입장이지만(보내기 싫어도 보내야만 하는, 약소국의 서러움..ㅡ.ㅡ;;) 반대를 하려면 소신있게 끝까지 반대를 하던지 반대하는 척 하고 자기는 뭔가 다르다고 하면서 입 나불거리는 사람 정말 딱 질색이예요. 열우당의 이중플레이에 이젠 넌덜머리가 납니다. 구린놈들...
ㅎㅎ 두십시오..임종석이 이놈 이라크파병되면 국회의원 사퇴한다고 햇으니 끝까지 감시할것입니다..
모든 싸이트에 임종석의 발언목록 정리한것을 지속적으로 뿌려 주세요!!(죄송하지만 저는 할줄 몰라요................)임종석이의 실체를국민들에게 알립시다!
임종석이가 짱이져.....파병반대하면서 의원직 내버리겠다고 하더니 보낸다고 하니까 16대 국회 얼마 안남고 그만두는게 쇼같아서 안한다더니 결국에는 찬성.......임종석이도 같이가라..........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