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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규현 신부 문규현 신부 |
ⓒ 문규현 신부 블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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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규현 신부가 수경스님과 함께 내달 4일 지리산에서 오체투지 순례에 나선다.
문 신부는 블로그에 올린 주일강론(8월 31일) 머리글에서 순례를 떠나는 의미를 썼다.
"촛불을 피어올린 마음을 추스리고 위로하고, 이 천박하고 황폐한 정권 앞에 용기 잃지 말자고.
우리가 늘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언제나 향해야 할 길이 무엇인지 다시 새겨보자고."
문 신부는 이 글에서 패션 복고풍 유행 기사를 봤던 기억을 떠올리며 이명박 정권을 예감하고 했던 말이었나 싶을 정도로 하루 하루 예전 신문기사를 읽는 것처럼 어이없고 놀랍다”고 현 정권의 독재 회귀를 비판했다.
문 신부는 이어 “수 십 년간 피 흘리고 희생하여 쌓아올린 민주주의가 순식간에 무너지고 숱한 사람들이 고통으로 시련을 겪고 또 겪게 될 상황에 가슴이 아프다“며 오체투지에 나서게 된 상황을 밝혔다.
문규현 신부와 수경스님은 1000일을 싸우고 두 달여 넘게 단식하고 있는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 등 이 시대 아픈 현장을 먼저 돌아보고, 4일 지리산에서 공식 출발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 신부는 "저희를 위해서도 또 이 시대 모욕당하고 있는 모든 선한 것들을 위해서도" 함께 기도해줄 것을 청했다.
수경 스님은 지난 27일 범뷸교도대회에서 "이명박식 자본주의를 표현하는 ‘실용주의’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 자본주의’라는 것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비판하고, ‘사람의 길, 생명의 길, 평화의 길’을 찾아서 지리산에서 계룡산을 거쳐 묘향산까지 오체투지에 나선다고 밝혔었다.
수경 스님과 문규현 신부 등 네 명의 성직자는 지난 2003년 3월 28일 부안 새만금 갯벌에서 서울까지 300km 넘는 구간을 65일간 삼보일배 순례를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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