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국문과를 졸업하고 작가를 꿈꾸는 작가 지망생이야.
나름 열심히 글을 써서
출판사에도 내보고 공모전에도 내보지만
늘 고배를 마셨어.
나는 계속 작가의 꿈을 꿔도 될지
현실을 직시하고 다른 직업을 찾아야 할지 고민이 돼.
그래서 오늘 고민의 답을 얻고 싶어
나는 평소 내가 너무 좋아하는 여자 작가의
공개 강의에 참석했어.
흡입력 있는 작품도 작품이지만
여자의 예쁜 외모 때문에
여자는 방송 출연도 자주 하는 유명한 스타 작가야.
많은 사람들이 여자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고
나도 실제로 처음 보는 거라 기대가 돼.
그리고
장내가 시끄러워지면서
드디어
여자가 등장해.

"안녕하세요. 임수정 작가 입니다."
여자가 예쁘게 웃으며 인사를 해.
사람들의 박수와 환호성 소리가 들려.
그런데 정작 나는
원래 저렇게 예뻤었나 싶은 생각이 들어.
작고 흰 얼굴에
여백 없이 위치한 이목구비가
내 눈을 사로잡아.
나는 여자가 사진이나 방송을 통해 본 것보다
훨씬 예쁘고 아름답고 느껴져.
강의는 문답형식으로 진행됐어.
사람들이 저마다 자신의 고민에 대해 털어놓고
여자는 그때마다 자기 생각을 전해.
그런데
나 혼자만의 착각인 건지.

여자가 답을 할 때마다
자꾸 나와 눈을 마주치는 느낌이 들어.
나는 왠지 어색해서 자꾸 시선을 피해.
그렇게 강의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게
흘러가고
진행자가 마무리 멘트를 하려고 하는데,
"잠깐만요."
여자가 잠시 진행자의 말을 끊어.
"강의 내내 제 눈에 들어오는 분이 있는데..."
나는 순간 긴장이 돼.
다른 사람들도 두리번 하면서 누군지 궁금해 하는데
여자가 나를 정면으로 쳐다봐.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나를 향해 쏠리고
나는 얼굴이 달아올라.
"나한테 하고 싶은 말 없어요?"
여자가 물어와.
나는 당황하면서도 기회가 왔다는 생각이 들어.
떨리는 목소리로,
"사실 저는...
용기가 필요해서 왔어요.
좋은 글을 쓰는 게 꿈인데
자꾸 실패하다 보니까 꿈을 접어야 하나 싶어서요.
어떻게 하면 작가님처럼 예쁘고 글도 잘 쓸 수 있을지..."
붉게 상기된 얼굴로 질문하는 나를
여자가 미소 지으며 빤히 봐.
"충분히 예쁘니까,
언제 나한테 와요.
나처럼 글 쓰고 싶으면
옆에서 보고 배우는 게 제일 빠를 거니까"
다정하게 웃으며 여자가 말해.
그렇게
집에 돌아와서,
나는 여자와 다시 만나고 싶은 생각이 들어.
여자에 관한 정보를 이것 저것 찾기 시작해.
그리고
여자가 자주 가는 클럽을 알아내.
그날 밤,
바로 클럽으로 향해서
여자를 찾는데,
큰 음악소리와 어두운 조명에
도저히 찾을 수가 없겠다 싶어.
나는 그냥 돌아서려는데.

"진짜 왔네,
나보러."
내가 그렇게 찾던 여자야.
나는 여자가 먼저 나를 알아봤다는 게
신기하고 뿌듯해.
막상 눈앞에 여자를 가까이 보니
떨려서 말이 잘 나오지 않는데,
여자가 그런 날 귀엽게 보며 웃어.
"가자, 우리 집으로."
여자는 내 손을 덥석 잡아.
그리고 나는 여자에게 이끌려
여자의 집으로 향해.
집에 도착하자마자
저녁을 먹지 못한 날 위해서
여자가 요리를 시작해.
나는 이게 다 꿈인가 싶어.
어제까지 티비로만 보고 동경하던 내 꿈이
현실이 돼서 나타나 있는 느낌이야.
여자는 금방 파스타를 만들어 내게 건네.

"맛있어?"
나는 생각보다 너무 맛있어서 조금 놀랐어.
요리까지 잘하다니...
의외의 모습이야.
대부분 작가들은 글을 쓰는 일 외에는
신경을 쓰지 않아서 옷도 대충 밥도 대충인 경우가 많거든.
여자는 맛있게 먹는 날 흐뭇하게 보며,
"밥도 잘해, 얼굴도 예뻐, 글도 잘 써.
나 이 정도면 같이 살 만하지?"
여자의 말에 나는 놀라 눈이 동그래져.
여자는 따뜻하게 날 보면서,
"내가 너한테 도움이 될 수 있어
정말 다행이야.
그리고,
니 꿈을 지켜줄 수 있어서
정말 정말 다행이야."
여자의 말에 나는 눈물이 그렁해져.
여태껏 꿈에 대한 확신이 없어
힘들었던 것들이 떠올라.
나는 여자에게 정말 잘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어.
그렇게 우리 둘은 함께 살게 돼.
여자는 내가 글을 쓰다 고민이 생기면,

자기 생각을 얘기하기 전에
내 고민을 먼저 귀담아들어 줘.
그래도 내가 해결하지 못해서
몇 날 며칠을 끙끙 앓고 있으면,

내 기분을 풀어주려고 춤을 춰주기도 해.
그럴 때마다,
나는 여자가 너무 귀엽고 섹시해 보여.
여자를 보면서도 이렇게 떨릴 수 있구나 싶어.
여자는 일주일에 한 번 라디오 프로를 진행하는데,
늘 방송국에 날 데리고 다녀.
내가 여기서 보고 듣는 게
다 도움이 될 거라며
귀찮을 텐데도 꼬박꼬박 나와 함께 해.
진행 중간중간마다
내가 있나 없나 확인하고,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든 말든
나한테 애정표현을 해.
나는 민망하면서도 그런 여자가 예뻐.
나한테 최선을 다하는 여자를 위해서
나는 그저 여자를 웃게 해주는 방법밖엔 몰라.
내가 아는 재밌는 얘기를 해주면,

여자는 행복하게 웃어.
그런 여자를 보며
나는 점점 여자가 좋아져.
하지만,
지금 여자와 나의 관계가 어색해질까 봐
나는 최대한 내 마음을 숨겨.
그러던 어느 날,

"혹시 내일 나 대신,
인터뷰하러 갈래?"
여자가 물어.
"무슨 인터뷰?"
나는 노트북으로 열심히 글을 쓰며 되물어.
"나 새로 쓰는 글,
검사 얘기잖아.
그래서 진짜 검사 한 명 섭외했거든.
내 글 속 주인공처럼
올해 합격한 새내기 검사고,
3년 전에 뇌종양 때문에 죽다가 살아난 일이 있었대.
글에 도움이 많이 될 거 같아서.
넘 미안한 데 부탁하면 안될까?"
여자가 애교를 부려.
나는 여자의 애교를 못 본 척 넘어갈 수가 없어.
흔쾌히 알았다고 해.
다음날,
나는 어제 여자가 부탁한 인터뷰를 위해서
약속 장소에서 검사를 기다려.
그때 뒤에서 누군가,
"안녕하세요. 작가님."
검사가 온 거야.
나는 뒤돌아 꾸벅 인사를 하고
검사의 얼굴을 보는데,

나는 검사의 얼굴을 보자마자
그대로 몸이 굳어.
3년 전,
처음으로 마음을 다해 사랑했던
내 첫사랑.
너무 좋아서 그 마음을 숨길 수가 없던 그때
단 한마디 말도 없이
나를 떠난 그 첫사랑이
지금 눈앞에 검사 인 거야.
그러면서, 나는
여자가 검사에 대해 해준 말이 떠올라.
뇌종양.
나는 떨리는 마음을 최대한 억누르며,
"니가... 그 검사야?"

답이 없어.
내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
"니가... 3년 전에.
뇌종양... 맞아?"
고개를 떨구고는 아무 말도 못 하는 전 여자친구를 보며
나는 더는 참을 수가 없어.
"그래서 날 떠난 게 맞냐고
묻잖아!!"

나는 울부짖듯 전 여자친구를 보며 소리쳤어.
그리고,
여자친구도 결국 눈물을 흘려.
나는 여자친구에게서 그동안의 모든 얘길 다 들어.
3년 전 갑자기 뇌종양이 찾아왔는데
수술을 해도 살 가능성이 20% 미만이었어.
그마저도 당장 수술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내가 혼자 남아 마음 아프게 기다릴까 봐
아무 말 없이 그냥 나를 떠난 거였어.
그렇게 미국으로 건너가서
다행히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고,
한국으로 돌아왔어.
돌아와서,

나한테 연락을 하려고 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던 거야.
나한테 말도 못하고
그 큰 수술을 혼자 견딘 여자친구를,
나는 꼭 안아줬어.
그리고 난 여자에게 전화해.
"오늘 집에 못 갈 거 같아."

"무슨 일 있어?
인터뷰는?"
여자가 놀라서 걱정스레 물어.
나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어.
"내일 가서 설명할게."
전화를 끊어.
그렇게 나는 여자친구와 함께 밤을 보내고
다음날,
집으로 돌아가.
그리고 여자에게 사실대로 얘기해.
"어제 그 검사...
내 첫사랑이야."
나는 그간 여자친구에게 일어났던 일을
여자에게 다 말해줘.

내 말을 듣고 여자는 표정이 굳어져.
하지만 티를 내지 않고,
"그랬구나, 축하해."
다음날부터,
나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여자친구에게로 가.

그동안 같이 못했던 식사를 하고,

그동안 못갔던 여행을 가기도 했어.
나는,
늘 그리워서 꿈에서만 찾았던 여자친구와
이렇게 다시 만나 함께 있다는게 믿어지지가 않아.
하지만,
일이 끝나자마자 여자친구에게로 달려가는 나를 보며

여자는 마음이 아파와.
"이럴 줄 알았으면,
그 날 널 보내지 않는 건데"
여자는 나를 인터뷰에 대신 보낸 걸 후회해.
사실,
인터뷰를 대신 끝내고 내가 오면
나한테 정식으로 고백하려고 했는데,
늦은거야.
그런데,
나도 여자친구와 있으면서
점점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아.
나는 아직 여자의 마음을 정확히 모르지만,
내가 여자를 좋아한 건 사실이거든.
이런 내 마음을 눈치챈 여자친구는,
"넌 나한테 할 만큼 다 했어.
그러니까,
이제 니 마음이 시키는 대로 가도 돼"
라고 담담히 말해놓고

뒤돌아서 몸을 가눌 수 없게 울어.
나는 혼란스러운 마음을 다잡기로 해.
날 위해서 힘든 시간을 보낸 여자친구를
버릴 수가 없어.
나는 여자의 얼굴을 보고는
도저히 얘기할 수 없을 것 같아,
여자가 방송국에 간 사이
내 짐을 하나씩 정리해.
그리고
여자에게 문자를 하나 보내.
"그동안 고마웠어요."
그렇게 짐을 모두 챙겨
차에 싣고 다시 여자친구에게로 향해.
그런데,
늘 맞춰두던 주파수의 라디오가 흘러나와.
"오늘은 어떻게 끝을 내야 할지 모르겠는 밤이네요."
여자의 목소리야.
"지금 얘기하지 않으면,
후회할 거 같아서 그냥 제 얘기를 할게요."
나는 여자의 힘 없는 목소리가
반가우면서도, 가슴이 아파.
그리고 여자가 말을 해.


"그동안
니가 내 옆에 있어줘서...
내가 더 고마웠어."
여자의 울먹이는 목소리에
나는 홀린듯이 차를 세워.
"늦었지만,
많이 사랑했어 널."
1.임수정
2.손예진
개인적 취향이니까 존중해요♥ 그래도 글 잘 봐주셨다니 정말 고맙습니다!
와....쩐다진심ㅁ 매번잘보고있어요! 아이유도써주시면...안...되나☞☜요...
아이유... 제 전 글 보면 있긴 한데☞☜ 다음에 쓸때 또 써볼게요! 고마와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차례 차례 다 써서 올릴게요! 잘봐주셔서 고마와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알겠습니당!ㅋㄷ 봐주셔서 고마와요♥
수정... 수정 언니... 이름도 수정이야...
11ㅠㅠ임수정진짜좋아....♥
와필력진짜대단하세요♥짱짱!!!
소설가가꿈이세요?쩔어요~~~
러블리즈류수정이랑EXID하니도써주시면안돼요?!!!
한 때 꿈이었고, 지금은 취미로 글 씁니당...☞☜ 잘 봐주셔서 고마워요! 류수정 하니도 조만간 써 볼게요>< 좋은 주말 보내요♥
임수정.. 캐릭터 겁나 매력적..
임수정ㅠㅠㅠㅠ휴ㅠㅠ진짜 고르기힘들엇어 이입너무 잘된다 아ㅠㅠㅠㅠㅠㅠ다음번엔 정수정으로도 부탁해ㅠㅠㅠㅠㅠㅠㅠ하트하트
잘 봐줘서 다행이야.ㅠㅠ 곧 크리스탈도 데려올게! 좋은 주말 보내♥
응응 게녀두요~~~
존잼!♥
고마워♥ 좋은 주말 보내!
진짜 글 너무 좋아ㅠㅜ늘 잘보고 있어여ㅠ다음엔 한고은으러....♡
고맙습니다.ㅠㅠ 저두 한고은 엄청 좋아한다는... 곧 데려올게요! 좋은 주말 보내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고맙습니다! 조만간 레드벨벳도 데려올게요! 좋은 주말 보내요♥
박보영이나 공효진도 해주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특히 공블리ㅠㅠㅠㅠㅠㅠㅠㅠ
응응! 나도 엄청 좋아하는 여배우들이라 조만간 꼭 써 올게! 좋은 주말 보내♥
글쓴님 오늘도 존잼ㅠㅠㅠㅠ전 언제나 못 고릅니다...절대로 못 골라요...언제나 취향 저격....그리고 다음번엔 천우희로도 써주세요..!!
잘 봐주셔서 고마워요.ㅠㅠ 천우희님으로도 구상 해놓을게요! 좋은 주말 보내요♥
1111 첫사랑은 그냥 첫사랑으로 남길래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너ㅜ 어렵다
또 읽으러 왔어요 작가님..
저한테는 진짜 이번편이 레전드 인듯.. 임수정 겁나 매력적이게 써주셔서 반했어요 ... 원래 예진손 정말 좋아하는데 임수정매력진짜 쩔게 나와서 어우.. 슬프지만 행복하고 아름답네요 ㅠㅠㅠ 옥빈이도 써주세요 퇴폐미로 이쁜 짤들로 ♡
고맙습니다.ㅠㅠ 조만간 김옥빈도 데려올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주세여!! 매 번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보내요♥
1111111111
잘보고가욥 오늘도역시나 찌통...ㅜㅠ 그래도임수정!ㅎㅎ
임수정
2는 나 잊고 건강하게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있지만 1의 새로운 삶은 내가 되어버렸고 나 역시도..ㅇ_ㅠ
수정이언니...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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