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제목: 김재형展- '망각과 꽃'
전시기간: 2025년 8월22일(금) - 9월6일(토)
전시장소: 갤러리 담
서울시 종로구 윤보선길 72 (안국동7-1) (우)03060
TEL 02-738-2745 FAX 02-738-2746 Mobile 010 7226 2745
E-mail gallerydam@naver.com www.gallerydam.com
전시내용
갤러리 담은 오는 8월 22일부터 9월 6일까지 김재형 작가의 신작 개인전 『망각과 꽃』을 개최한다. 독일 뮌헨 예술대학교 마이스터슐레를 졸업한 김재형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자연의 원초적 에너지와 생사순환의 본질, 그리고 기억과 망각의 섬세한 경계를 탐구하는 신작들을 선보인다.
라다크의 강렬한 빛이 남긴 침묵의 풍경
김재형의 작업은 산과 숲, 강과 들의 사람 없는 풍경에서 시시각각 사라지는 존재들의 숨결을 포착한다. 특히 작가가 오랫동안 오가며 작업해온 라다크에서의 경험은 그의 작품 세계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라다크의 강렬한 빛을 마주한 후 되돌아온 작가의 화폭에는 역설적으로 빛이 사라진 듯한 고요함이 깃들어 있다. 은은하게 스며드는 빛의 잔향과 색의 흔적, 그리고 언뜻 사라질 듯한 희미한 풍경들이 담겨 있는 것이다.
순간의 인상만을 남기고 금세 사라지는 들꽃, 시간이 쌓인 무르익음 속에 태어났다가 곧 부패해 사라지는 존재들을 통해 작가는 관람객에게 '망각'과 '기역'의 경계에 선 감각적 체험을 선사한다.
작가는 "산에서는 날씨가 빨리 바뀌고, 그만큼 보이는 것도 빨리 바뀌며 매 순간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며 "자연에서 보이는 모든 것이 사라짐과 닿아있고, 그만큼 새로움이 생겨난다"고 작업의 배경을 설명한다. 특히 라다크의 극한 환경에서 마주한 강렬한 빛의 경험은 작가로 하여금 빛의 부재, 침묵 속에서 피어나는 미묘한 생명력에 주목하게 만들었다.
극한의 빛에서 발견한 침묵의 미학
도시에서는 넘쳐나는 언어와 정보가 있지만, 자연에서는 언어가 소멸하고 침묵이 지배한다. 특히 라다크의 극한 환경에서 경험한 강렬한 빛은 작가에게 역설적으로 빛의 부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가져다주었다. 김재형의 작업은 이러한 자연의 공간에서 오직 시각적 사유만이 살아남는 긴장감을 보여준다. 파스칼 키냐르의 "다가오는 죽음은 식욕과 미의 감정을 낳는다"는 언어처럼, 작가는 언어 이전의 감각과 기억, 침묵과 야생의 본질을 화폭에 담아낸다.
비현실적으로 밝은 색채, 흐릿한 경계선, 그리고 언뜻 뿌옇게 퍼지는 화면은 누군가 머물렀다가 떠난 자리, 더는 손에 잡히지 않는 시간의 빛을 그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여름의 호수」, 「숲속의 말」, 「양떼가 지나간 자리」, 「하얀나무」, 「숲과 아기」 등 총 18점의 신작이 공개된다.
작가는 "꽃은 아주 잠시 빛나다가 사라진다. 그런 빛은 사라지는 것들만이 만든다. 꽃은 미련이 있다"며 자신의 작업 철학을 전한다.
이번 『망각과 꽃』전은 동시대 미술에서 '자연'과 '존재'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환기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작가 소개
김재형은 독일 뮌헨 예술대학교에서 Prof. Schrin Kretschmann, Prof. Axel Kasseböhmer를 사사하며 마이스터슐레(2023), 디플롬을 졸업하였고, 영국 첼시 예술대학 석사(2010), 홍익대학교 회화과 학사(2007)를 거쳤다. 갤러리담(서울), Kunstprojekte Sigrun C. M. Leyerseder(독일) 등에서 개인전, 단체전을 개최하고 꾸준히 국제적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독일, 영국, 이탈리아 등에서 아티스트 레지던시에 참여하며, 자연·사라짐·기억을 깊이 탐구하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작가의 글
산에서는 날씨가 빨리 바뀐다. 그만큼 보이는 것도 빨리 바뀌고 매 순간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자연에서보이는 모든 게 사라짐과 닿아있다. 그리고 그만큼 새로움이 생겨난다. 도시는 언어가 넘쳐나지만, 자연에서는 언어가 소멸한다. 그 소멸하는 부분만큼 침묵과 원초적 울부짖음이 생겨난다.
파스칼 키냐르는 “다가오는 죽음은 식욕과 미의 감정을 낳는다. 언어를 넘어서는 사색이 있다.
자연이 침묵 다음에 무르익음의 절정에, 부패의 절정에 내주는 사색이다.”라고 말한다.
미련이 남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 미련조차 남기도 전에 사라지는 것들이 있다. 그것은 무언가 있는 것 같아서 뒤돌아보았지만 이미 사라지고 없는 것들이다. 도시에 머물다가 자연에 가면, 기억이 안 나지만 잊고 있었던 무엇인가가 저 깊은 곳에서 떠오른다. 저 멀리 지평선의 소실점쯤 아른거리는 것 같은 희미한 기억은 자연이 몸에 새겨 놓은 무엇인가일지도 모른다. 자연은 우리에게 야생과 생사순환의 기억을 되살린다.
무르익음의 절정과 부패의 절정에 원초적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들이 있다. 꽃은 아주 잠시 빛나다가 사라진다. 그런 빛은 사라지는 것들만이 만든다. 꽃은 미련이 있다.
-작가노트 중에서-
김재형 Jayhyung Kim金在亨
학력 Education
2023 Ernennung zur ‘Meisterschüler’ durch Prof. Schrin Kretschmann und Prof. Axel Kasseböhmer, 뮌헨 예술대 마이스터슐레 졸업, 독일
2023 Studium an der Akademie der Bildenden Künste in München bei Prof. Schrin Kretschmann und Prof. Axel Kasseböhmer, 뮌헨 예술대 디플롬 졸업, 독일
2010 Chelsea College of Art and Design, Fine Art 석사, 영국
2007 홍익대학교, 회화과 학사, 한국
개인전 Solo Exhibition
2024 입안의 잎 - A Leaf on Tongue, 갤러리담, 서울, 한국
2022 얼음 위의 불 – Fire on Ice, 갤러리 담, 서울, 한국
2020 Trace disappeared before looking back, Kobeia gallery, München, 독일
단체전 Group Exhibition
2025 wo der üppigen Natur entsprießen, Kunstprojekte Sigrun C. M. Leyerseder, Hauzenberg, 독일
2024 Serendipity, Kunstprojekte Sigrun C. M. Leyerseder, Hauzenberg, 독일
2023 Da Capo, 갤러리 담, 서울, 한국
2022 Art cubing, Kunstverein, wasserburg am Bodensee e.V., 독일
2019 Große Kunstausstellung-Arbeitskreis 68, Historic City Hall Wasserburg am Inn, 독일
2019 Liebling, ich habe die Bilder geschrumpft, Centercourt gallery, München, 독일
2016 Periferica, Ruskin gallery, Cambridge, 영국
2012 an acorn, 33 Officina Creativa, Toffia, 이탈리아
2012 Lights in the dusk, Frameless gallery, London, 영국
2012 Little summer benefits, Cultivate gallery, London, 영국
2011 Rhizosphere 4482, Barge house in OXO tower, London, 영국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 Artist residency program
2017 Alm artist residency, Waakirchen, 독일
2016 Cambridge sustainability residency, Cambridge, 영국
2012 33 Officina Creativa artist residency, Toffia, 이탈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