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대상 아파트는 사업추진 단계별로 가격 움직임이 ‘희비 쌍곡선’을 그리고
있고, 일반아파트도 전반적인 보합세 속에 개별 재료에 따라 지역별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1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재건축은 서울시 허용연한 기준강화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른 후분양제에서 제외되는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일반아파트의 경우 월드컵
경기장 주변, 청계천 복원 수혜 아파트, 강남권 대체지역 아파트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RE멤버스 고종완 사장은 “재건축 아파트의
차별화와 일반아파트들의 지역별 차별장세가 뚜렷해질 것”이라며 “공급이 부족한 강남지역 대형평형에 대한 매수문의가 여전 하지만 매물이 없는
상태여서 일반아파트값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재건축 차별화 가속도=사업시행인가를 통과했거나 재건축 연한에 제한을 받지
않는 79·80년 준공아파트는 최근 1주일새 최고 5000만원까지 호가가 상승했다. 반면 최소 3년, 최대 20년이상 재건축 허용 연한이 늘어난
81년 이후 준공된 단지중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지 못한 곳은 7월 들어 매수·매도 문의가 중단돼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9년 준공된 서울 강남구 도곡동 ‘서린아파트’ 33평형은 1주일새 9.17%의 상승률로 5000만원이 올라 현재 5억9500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지난달 30일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후 관리처분계획 단계여서 호가가 오르고 있다. 인근 삼익공인 관계자는 “매물이 없지만 매수문의가
이어지면서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3단지’ 34평형은 예비안전진단이 보류된 상태이지만 지난
80년에 준공돼 재건축 허용연한을 비켜갈 수 있다는 호재로 1주일새 최고 4500만원이 뛰었다. 주변 선경공인 박노장 사장은 “최근 몇 주일새
평균 3000만∼4000만원이 뛰었다”며 “한달전 34평형 서향이 5억30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남향은 5억9000만원까지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반아파트값 재료별 강세=개발관련 재료가 있는 서울 마포 월드컵 경기장 주변 아파트와 성동구의 청계천 복원
수혜단지, 뚝섬유원지 개발 재료를 갖고 있는 아파트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실수요가 살아있는 양천, 구로, 중랑, 광진구일대 아파트도
강보합세다.
청계천 복원공사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성동구 하왕십리동 ‘청계벽산’, 마장동 ‘현대’, 용두동 ‘신동아’ 아파트는
거래가격을 기준으로 청계벽산 45평형이 한달전 대비 2000만원 오른 4억∼4억4천만원선이며, 마장동 현대 49·32평형이 각각 1000만원
정도 올라 4억5000만원, 3억1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두 단지 모두 문의전화가 늘며 호가가 강세다.
하왕십리동
최경희공인 김기철 실장은 “청계천 조망이 가능한 청계벽산의 경우 호가가 오르고 있지만 실제 거래가격은 한달전 대비 1000만∼2000만원
올랐다”고 말했다.
월드컵경기장과 접해 있는 마포구 상암동, 성산동 등의 아파트 시세도 강세다. 경기장에서 걸어서 10분거리인 성산
시영아파트 단지(대우·선경·유원시영 등)의 경우 최근 들어 500만∼1000만원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