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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이야기 스크랩 게슈탈트 심리치료 요약
선재 추천 0 조회 765 13.05.25 13:15 댓글 14
게시글 본문내용

  최근 들어 명상에 대한 관심은 일반인 뿐 아니라, 심리학 내에서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그동안 심리학 내에서 주류를 이루어왔던 서양심리학의 분석적인 방법이 여러 가지 한계에 부딪히고, 그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동양심리학에 눈을 돌리면서 명상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권석만, 1998; 김정호, 1994). 근래에 들어서는 여러 가지 실험과 연구들을 통해서 몸과 마음을 체계적으로 각성시키는 수련방법인 명상이 심신을 이완시키고, 존재감을 고양시키는 등 심신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들이 경험적으로 검증되었다(김정호, 1995, 1996a). 이러한 연구결과들을 통해 명상의 효과가 입증되면서 현대 심리치료에 명상을 접목시키고자 하는 시도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인지행동 치료계에서는 명상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높아서, 최근 명상을 인지행동치료에 적용하려는 시도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권석만, 1997).

 여러 심리치료 이론들 가운데서도 특히 게슈탈트 심리치료는 명상과 여러 가지 면에서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는 게슈탈트 심리치료가 실존철학과 동양적 사상의 영향을 강하게 받으며 탄생하였다는 점에서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실제로 게슈탈트 치료를 창안했던 Perls를 포함해 많은 게슈탈트 치료자들은 명상 수행을 하면서 그 영향을 받았다(김정규, 1995, 2003). 이러한 배경에도 불구하고 인지행동치료계에서 보이는 관심에 비해 명상적 요소가 더욱 풍부한 게슈탈트 심리치료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관심을 보여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국 뿐 아니라 한국 게슈탈트 치료학회에서도 명상과 게슈탈트 치료를 접목시키고자 하는 시도들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김정규, 2002, 2003).

 본 논문은 이러한 맥락에서 게슈탈트 심리치료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위빠사나 명상법을 통합할 수 있는 접근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먼저 게슈탈트 심리치료이론과 위빠사나 명상이론을 주요개념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두 이론간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게슈탈트 심리치료와 위빠사나 명상이 서로의 입장에서 어떻게 상호보완될 수 있으며 통합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모색하고 이를 논의하고자 한다.


게슈탈트 심리치료


 1951년 독일의 Fritz Perls가 창안한 게슈탈트 심리치료는 정신분석 치료이론을 위시하여 유기체 이론, 신체 이론, 장 이론, 게슈탈트 심리학, 사이코드라마, 연극과 예술 철학, 실존철학 그리고 동양사상 가운데서 특히 도가와 선사상 등의 광범위한 영향을 받으며 탄생하였다. 이러한 배경에서 생겨난 게슈탈트 심리치료는 다양한 삶의 문제들을 각각 하나씩 따로 분리된 것으로 보지 않고, 서로 전체적이고 유기적으로 관련되어 있다고 본다. 또한 신체와 정신, 그리고 환경을 서로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통합적이고 유기적인 존재로 이해하는 인간관과 세계관을 갖는다. 따라서 심리적인 문제를 치료한다는 것은 개인으로 하여금 자신과 환경을 좀더 선명하게 알아차림으로써 이러한 유기적인 관계를 이해하고 점차 자신의 시야를 확장함으로써 새롭고 창의적인 삶을 살도록 돕는 것이라 하겠다(김정규, 1995).

 게슈탈트 치료는 지각연구에 국한되었던 게슈탈트 심리학의 몇 가지 가정을 치료이론에 도입하였다. 첫째, 개체는 장을 전경과 배경으로 구조화하여 지각하는데, 관심을 끄는 부분이 전경이 되고 나머지는 배경으로 지각된다. 예를 들어 거리에서 멋진 남자를 발견했다면 멋진 남자는 전경이 되고 나머지 부분은 배경이 될 것이다. 둘째, 개체는 장을 능동적으로 조직하여 의미있는 전체로 지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렇게 형성되어 지각된 것이 게슈탈트이다. 예를 들어 그 멋진 남자와 함께 차를 마시고 거리를 걷는 등 여러 가지 일을 함께 했다면, 이를 ‘나는 멋진 남자와 즐겁고 행복한 데이트를 했어’라고 일관되고 의미있는 전체로 지각할 것이다. 셋째, 개체는 자신의 현재 욕구를 바탕으로 게슈탈트를 형성하고 지각한다. 만일 배고픈 아이에게 백지에 그려진 원을 보여준다면 빵을 떠올리며 지각할 것이고, 놀고 싶은 아이는 이를 공으로 지각할지 모른다. 넷째, 개체는 미해결된 상황을 완결지으려는 경향을 지닌다. 예를 들어 친구에게 무슨 말을 하려 하다가 하지 못했다면, 계속해서 이를 완결짓기 위해 친구의 얼굴이 떠오르고 하려던 말이 입가에 맴돌 것이다. 마지막으로, 개체의 행동은 개체가 처한 상황의 전체 맥락을 통해서 이해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지각심리학의 개념을 치료이론에 도입함으로써 게슈탈트는 새로운 의미로 재탄생한다. ‘전체’, ‘형태’ 등의 뜻을 지닌 ‘게슈탈트(gestalt)’라는 개념은 치료적인 영역에 확장됨으로써, ‘개체가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하나의 의미있는 행동동기로 조직화하여 지각한 것’을 의미하게 된다. 예를 들어, 뜨거운 욕조물에 몸을 담그며 쉬고 싶은 것, 밥을 먹고 싶은 것,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은 것 등이 게슈탈트이다. 이 때 게슈탈트란 단순히 욕구와 감정이 아니라, 자신이 처한 상황과 환경을 고려하여 그 상황에서 실현가능한 행동동기로 지각한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왜 게슈탈트를 형성하는 것일까. 이는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유의미한 행동으로 만들어서 실행하여 완결짓기 위해서이다. 즉 환경과의 접촉을 통해서 욕구나 감정을 해소하고자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목이 말랐을 때 ‘물을 마시고 싶은 것’이라는 게슈탈트를 형성하고, 이를 알아차려서 물을 마시는 환경과의 접촉을 통해서 갈증을 해소해야 한다. 이렇듯 환경과의 접촉을 통해서 게슈탈트가 해소되면 배경으로 사라지고, 다시 새로운 게슈탈트가 형성된다.

 하지만, 게슈탈트가 완결되지 못했을 때 미해결과제로 남게 된다. 미해결과제는 해소되지 못한 게슈탈트로서, 개체의 해결되지 않은 정서나 욕구를 의미한다. 이들은 끊임없이 완결을 요구함으로써 다른 게슈탈트가 선명하게 형성되는 것을 방해한다. 따라서 개체는 현재 행동이나 과제에 주의를 집중하지 못하며, 또한 새로운 상황을 지각할 때도 미해결 과제가 영향을 미쳐서 상황을 왜곡하여 지각하게 된다. 미해결과제는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는 무의식적 정서나 욕구들로써, 공포나 분노, 슬픔, 죄책감, 수치심, 외로움, 무력감 등으로 경험된다. 즉, 무시되고 억눌러진 채 묻어진, 해소되지 않은 욕구나 감정은 해결을 요구하며 끊임없이 유기체에게 신호를 보낸다. 따라서 우리들은 이유도 모른 채 막연히 위협적인 느낌들을 경험하며, 때때로 의도치 않은 감정에 압도되기도 하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고서는 종종 후회하기도 한다. 이렇듯 미해결과제는 계속해서 우리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 은밀하게 영향을 미친다. 심리치료는 내담자로 하여금 이러한 갈등이나 욕구를 자각하여 해소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 하겠다. 즉, 미해결과제를 완결시키는 것이 치료 목표가 되는 것이다. 

 게슈탈트가 형성되고 해소되는 순환과정을 ‘알아차림-접촉주기’라고 말한다. 알아차림(awareness)은 개체가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지각한 다음 게슈탈트로 형성하여 전경으로 떠올리는 행위이다. 접촉(contact)은 전경으로 떠오른 게슈탈트를 해소하기 위해 환경과 상호 작용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그림 1. 알아차림-접촉주기


  그림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알아차림-접촉 주기는 여섯 단계로 구성된다. 먼저 1) 배경에서 2) 어떤 욕구나 감정이 신체감각의 형태로 나타나고 3) 이를 알아차려 게슈탈트로 형성하여 전경으로 떠올리고 4) 이를 해소하기 위해 에너지를 동원하여 5) 행동으로 옮기고 6) 마침내 환경과의 접촉을 통해 게슈탈트를 해소한다. 이렇게 해소된 게슈탈트는 배경으로 물러나고 개체는 휴식을 취한다. 이러한 과정은 다음의 예로 좀더 쉽게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강의를 하고 있는데 목이 마른다면, 1) 배경인 강의실에서 2) 갈증이 일어나 목이 마르고 3) 이를 알아차려 ‘물을 마시고 싶은 것’을 게슈탈트로 형성하여 4) 힘(에너지)을 팔에 주어 5) 물컵을 집어서 입으로 가져와 마심으로써 6) 물(환경)과 접촉하여 갈증을 해소한다. 그러면 마음과 몸은 편안해지고 다시 강의에 전념할 수 있게 된다.  

 건강한 유기체는 환경과의 교류를 통해 알아차림-접촉 주기를 반복하면서 성장한다. 그런데 이러한 알아차림-접촉 주기가 ‘접촉경계혼란’으로 인해 단절되고, 그 결과 미해결과제가 쌓이면 심리적 장애를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단절은 각 단계들 사이에서 모두 발생할 수 있다. 첫째, 배경으로부터 감각이 나타나는 과정에서 접촉경계혼란이 일어나는 경우, 자신의 욕구나 감정이 신체 감각으로 느껴지는 과정이 차단된다. 이러한 사람들은 신체의 고통이나 감정을 잘 자각하지 못하고 넘어가는데, 예를 들어 몸이 계속해서 힘들고 아픔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해서 결국 암과 같은 질병으로 발전하도록 방치하는 사람들이라 하겠다. 둘째, 감각에서 알아차림으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장애가 나타나는 경우로, 신체 감각은 느끼지만 그것의 기저에 있는 미해결된 감정이나 욕구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스트레스가 심해서 몸이 계속 아픔에도 불구하고 병원을 찾아다니며 진단만 받으려 할 뿐, 자신이 무엇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는지 자각하지 못하고 스스로를 돌보지 못하는 사람들을 들 수 있다. 셋째, 알아차림에서 에너지 동원으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접촉경계혼란을 경험할 수 있다. 게슈탈트를 형성하지만 해소하기 위해 에너지를 동원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보신탕을 좋아하지 않지만, 친구들이 먹으러 가자고 했을 때 거절하면 자신을 싫어할까봐 두려워 계속 따라다니며 먹고 혼자 구토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넷째, 에너지 동원에서 행동으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나타나는 장애로, 에너지 동원에는 성공하지만 외부 환경을 향해서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경우이다. 예를 들어, 자신을 때린 엄마에게 화가 났음을 자각하고 흥분하지만, 차마 엄마에게 표출하지 못하고 자신에게로 돌려서 비난하고 질책하는 아이들을 들 수 있다. 다섯째, 행동으로 옮기지만 접촉에 실패하는 경우이다. 내적 공허감을 채우기 위해서 진실한 친구나 연인을 찾기보다, 마약이나 성행위에 빠지는 경우가 이러한 접촉경계혼란에 해당된다. 마지막으로 접촉에서 물러남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단절이 나타날 수 있다. 접촉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만족을 느끼지 못한 채 물러나 쉬지 못하고 계속해서 일을 하는 일중독자들이 대표적인 예이다.

  건강한 유기체는 자신과 타인의 경계, 자신과 환경간의 경계가 분명하고 환경과의 접촉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성장해간다. 하지만, 이러한 경계에 문제가 생기고 접촉이 방해를 받는다면 심리적인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게슈탈트 심리치료에서 모든 정신병리 현상은 바로 접촉경계혼란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본다. 접촉경계혼란을 일으키는 심리적 현상에는 내사, 투사, 반전, 융합, 편향, 자의식 등이 있다. 이들은 알아차림-접촉 주기를 차단하는 무의식적 행동으로서, 개체가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 개발한 일종의 방어기제이다. 다른 방어기제들이 그러하듯 과도하지 않은 때는 적응적인 의미가 있겠지만, 경직된 구조가 될 경우에는 환경에 대한 개체의 유기적인 적응을 방해함으로써 병리적인 결과를 야기한다(김정규, 1995; Polster & Polster, 1973; Yontef, 1993; Zinker, 1977).

  개체는 성장하면서 환경과의 만남에서 자신에게 중요한 욕구나 정서를 전경으로 떠올려 게슈탈트를 형성하고 환경과의 접촉을 통해서 이를 해소하게 된다. 그런데 만약 환경이 비호의적이라면 자신의 정서나 욕구를 해소하는 것을 일시적으로 보류하거나 억제함으로써, 또는 주변의 영향력을 그대로 받아들임으로써 자신을 보호하고 환경에 적응하고자 할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긍정적인 의미를 지니지만 지나치게 오랫동안 반복된다면 하나의 경직된 행동패턴으로 굳어져서, 새로운 상황에서도 자신의 욕구를 적절히 자각하고 해소하지 못한 채, 과거의 행동패턴을 반복함으로써 미해결과제를 축적시킴으로써 결과적으로 부적응을 초래할 것이다.

  몇 가지 대표적인 접촉경계혼란을 간단하게 언급하고 넘어가기로 한다. 여러 치료이론에서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내사는 외부로부터의 정보, 특히 권위자의 행동이나 사고방식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자신의 것과 타인의 것 사이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은 경계 장애이다. 투사는 자신의 생각이나 욕구, 감정 등을 타인의 것으로 지각하는 현상으로,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자신의 것으로 자각하고 접촉하는 것을 두려워하여 이를 타인에게 돌림으로써 나타나는 접촉경계혼란이다. 융합은 밀접한 관계에 있는 두 사람이 서로 차이가 없다고 지각함으로써 둘 간의 경계를 갖지 못해서 나타나는 접촉경계혼란이다. 반전은 타인이나 환경이 자신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행동을 스스로에게 하는 것으로, 환경과 접촉하지 않는 경계 장애라 하겠다. 자의식은 자신에 대해 지나치게 의식하고 관찰하는 현상으로, 환경과의 교류와 접촉을 방해하고 자신에게 갇히는 접촉경계혼란으로 설명된다. 마지막으로 편향은 환경과의 접촉이 감당하기 힘든 심리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 예상될 때, 환경과의 접촉을 피하거나 자신의 감각을 둔화시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말을 장황하게 하거나, 상대를 쳐다보지 않으면서 말을 하거나, 자주 웃는 행동이 여기에 해당한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게슈탈트 심리치료에서는 부적응적인 정서와 행동은 ‘접촉경계혼란’으로 인해 ‘알아차림-접촉 주기’가 단절됨으로써 미해결과제가 발생하고 축적되어 야기된다고 본다. 그렇다면 이러한 심리적인 문제와 정신병리적인 현상들을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 바로 심리치료의 목표는 내담자로 하여금 알아차림과 접촉을 증진시킴으로써 미해결과제를 완결시키도록 돕는 것이다. 자신의 사고와 감정, 욕구, 신체 감각 및 환경에 대한 자각을 넓히고 환경과의 접촉을 활발하게 함으로써 자신의 체험을 확장시키고 성장하도록 돕는다. 또한 접촉경계 장애로 인해서 분할되고 소외되었던 인격의 부분을 다시 접촉하고 체험함으로써 전체인격에 통합하도록 안내한다. 내담자 자신의 내적인 자원들을 알아차리고, 이를 사용하여 스스로 자신을 보살필 수 있도록 한다. 환경과의 관계 속에서 능동적이고 자율적으로 선택하고 그에 따른 결과를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이끈다.

  게슈탈트 심리치료는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다른 심리치료와 구별되는 특징들이 있다. 첫째, 지금 여기(here and now)의 체험을 강조한다. 현상학적인 관점을 지향하는 게슈탈트 심리치료는 지금 여기에서 내담자가 주관적으로 체험하는 의식의 흐름에 집중하도록 한다. 과거의 사건이나 미래의 사건 또한 현재 이순간에 영향을 미치고 있을 때에만 의미가 있으며 다루어진다. 내담자는 과거 사건을 지금 여기에서 새롭게 체험함으로써 새롭게 지각하거나 통찰하여 과거경험을 통합할 수 있게 된다. 둘째, 과정(process)을 강조하는 치료법이다. 내용(content)보다 지금 여기에 일어나는 현상의 흐름인 과정을 알아차리는데 집중한다. 내담자의 신체, 감정, 욕구, 생각, 행동패턴을 포함해 내면에서 일어나고 있는 과정에 주의를 기울일 뿐 아니라, 내담자와 치료자간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관계적 과정을 알아차린다. 다시 말해서, 게슈탈트 심리치료란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의 흐름인 과정을 알아차리는 것이라 하겠다.

 모든 심리적인 장애는 알아차림과 접촉이 결여된 상태이며, 치료는 알아차림과 접촉을 증진시키는 것이다. 모든 게슈탈트 치료기법들은 알아차림과 접촉을 증진시키는 방법들이라 하겠다. Perls가 ‘알아차림(awareness) 그 자체가 바로 치료적일 수 있다’라고 했을 만큼, 알아차림은 매우 중요한 치료 수단이다. 개체가 개체-환경의 장에서 일어나는 중요한 내적, 외적 사건들을 지각하고 체험하는 것으로, 현재 순간에 중요한 자신의 욕구, 감각, 감정, 생각, 행동, 환경, 상황 등을 지각하는 것이다. 알아차림은 단순히 문제를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미해결과제를 자각하여 전경으로 떠올리고, 계속해서 현재 경험의 변화를 따라가며 그것이 해결될 때까지 머무르는 과정을 포함한다. 알아차림의 대상은 크게 현상과 행위로 구분되는데, 전자는 자신의 신체 감각이나 욕구, 감정, 환경, 상황 등 개체의 내부나 외부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알아차리는 것이며 ‘어떤 것’에 대한 알아차림이다. 후자는 개체와 환경의 상호작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내적, 외적 현상들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행위 알아차림은 접촉경계혼란이나 사고패턴, 행동패턴을 알아차리는 것을 포함하며, ‘어떻게’에 대한 알아차림이고 통찰의 성격을 지닌다. 이렇듯 통찰은 알아차림의 한 형태로, 장의 요소들을 전체 장의 구조와의 관련성을 통해 깨닫는 것을 말한다. 즉, 개체가 자신을 포함한 장의 요소들을 전체 장의 구조적 맥락에서 이해하는 것이다(김정규, 2003; Yontef, 1993).

 접촉(contact)은 게슈탈트를 행동을 통해 해소하는 행위로, 형성한 게슈탈트를 해소할 수 있는 환경에서 적당한 목표물을 찾아내어 이를 향해 행동하는 것이다. 접촉의 대상에 따라 자기 자신, 대인관계, 환경과의 접촉으로 나눌 수 있다. 내담자는 소외되고 차단된 자신의 측면들을 접촉함으로써 ‘나 경계’를 넓혀나가는 것은 물론, 다른 사람들과의 인간적인 만남을 통해서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고 충족시키며 삶의 보람과 행복을 경험한다. 또한 나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과의 접촉을 통해서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환경속의 나를 이해하고 체험과 성장을 확장해간다. 따라서 모든 심리장애는 이러한 접촉이 차단됨으로써 야기된 성장장애라 할 수 있다. 환경과 교류할 에너지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음으로써 활력이 저하되어 무기력해지거나, 차단된 흥분에너지는 불안으로 변형되어 표출된다. 따라서 접촉은 알아차림만큼 중요한 치료적 요소라 하겠다.

 심리치료자는 내담자가 알아차림과 접촉을 증진시키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치료자는 내담자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공감적인 태도를 지녀야 한다. 또한 어떠한 선입견이나 미리 정해진 틀을 갖지 말고 내담자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스스로 자신이 가고 싶어 하는 길을 가도록 안내해야 한다. 치료자는 인내심을 갖고 내담자에게서 나타나는 현상들을 탐색하면서 내담자의 내적 구조를 찾아내야 하며, 실험을 통해 스스로 분명하게 자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그리고 내담자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개념적이고 이론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의 경험에 대한 직접적인 알아차림을 사용해야 한다. 또한 객관적인 사실보다는 내담자의 의도에 따라 지각되는 현상적인 장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내담자가 주관적으로 경험하는 세계를 이해하고, 그 바탕 위에서 치료적 작업이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게슈탈트 심리치료는 다른 심리치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치료기법들을 개발하여 사용해 왔다. 이러한 기법들은 모두 알아차림과 접촉을 촉진시켜주는 방법들로서, 그것들이 중심이 되어서는 안되며 치료를 위해 부수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도구임을 명심해야할 것이다. 좋은 심리치료란 인위적인 기법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와 치료자 사이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대화와 만남을 통해서 진행되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몇 가지 자주 사용되는 핵심적인 치료 기법들을 간단히 소개하기로 한다. 치료자가 치료 기법을 사용할 때는 각 기법이 의도하는 바를 이해하고 지금 이 순간 이 내담자에게 적용하는 것이 적절한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치료자 자신이 사용하는 기법들에 숙달되어 있어야, 자연스러운 치료적 흐름이 방해받지 않고 목적하는 바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욕구와 감정 자각을 돕는 질문들이다. 게슈탈트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는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는 욕구와 감정을 자각하는 것이다. 치료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기법들이 내담자의 욕구와 감정을 자각하도록 돕는다고 말할 수 있다. 여기서는 치료자가 직접적으로 내담자의 욕구와 감정을 자각하도록 촉진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하는 몇 가지 질문들을 소개하기로 한다.

 ‘지금 어떤 느낌이시죠?’, ‘지금 무엇을 자각하시나요.’, ‘생각을 멈추고 현재 느낌에 집중해보세요!’, ‘방금 그 말씀을 왜 하시는지 자각해보세요!’, ‘지금 좀 화가 나시는 것 같군요.’, ‘그 말씀을 하시면서 계속 눈시울이 붉어져 있네요.’, ‘당신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입니까?’, ‘방금 하신 말씀 중에 명사를 동사로 바꾸어서 말씀해보세요!’, ‘나는 뭐뭐하고 싶다라는 문장을 세 개 정도 완성시켜보세요!’

 둘째, 신체감각을 자각하도록 돕는 질문들이다. 많은 부분 내담자의 해결되지 않은 욕구나 감정은 대개 신체 부분에 에너지를 집중시켜 다양한 형태로 드러난다. 따라서 내담자의 신체감각을 자각하도록 돕는 것은 그 치료적 실마리를 찾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당신의 호흡을 자각해보세요.’, ‘당신의 신체감각을 한번 느껴보세요.’, ‘당신의 신체가 무엇을 표현하려고 하는지 알아차려보세요.’, ‘당신은 지금 어깨를 움츠리고 있네요.’, ‘당신은 지금 발로 방바닥을 차고 있네요.’, ‘당신 얼굴이 하얗게 변했네요.’, ‘방금 입술이 움찔하신 것을 알고 계십니까?’, ‘당신의 손이 무엇을 말하려고 합니까?’, ‘당신 목소리가 떨리는군요. 자신의 목소리를 주의 깊게 들어보세요. 목소리에서 무엇을 느끼십니까?’, ‘지금 당신 목소리는 마치 어린아이 목소리처럼 들립니다.’, ‘방금 당신의 목소리가 달라졌네요.’, ‘ 지금 당신의 목소리가 누구의 목소리와 비슷합니까?’

 셋째, 주위 환경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나 상황을 자각하도록 돕는 질문들이다. 많은 내담자들이 미해결과제로 인해서 주변 환경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나 상황을 잘 자각하지 못한다. 환경과의 원활한 교류가 되지 않고 접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미해결과제는 더욱 증폭된다. 따라서 주변 환경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나 상황을 자각하도록 도움으로서 환경과의 접촉을 증진시키고 미해결과제를 완결을 도울 수 있다. 

 ‘방안에 무엇이 보입니까? 방 안에 전에 없던 새로운 것이 보입니까?’, ‘눈을 감고 상대편의 얼굴 모습을 떠올려 보세요.’, ‘눈을 뜨고 그 사람의 얼굴을 자세히 관찰해보세요. 어떠한 차이가 느껴지십니까.’, ‘다른 사람의 눈을 한번 쳐다보세요.’, ‘주변 사물들을 한번 둘러보세요.’, ‘눈을 감고 주위에 들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세요. 눈을 뜨고 주변 사물들을 살펴보세요.’

 넷째, 언어사용 습관은 알아차림과 접촉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내담자의 언어에서 행동의 책임소재가 불명확할 경우, 언어형식을 바꾸어 말하도록 함으로써 자신의 행동에 대한 선택과 그에 따른 책임소재를 명확히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나는 뭐뭐 하고 싶다.’, ‘나는 뭐뭐 하기 싫다.’의 형태로 바꾸어 말하도록 한다. 또한 명사보다는 동사를 사용하여 말하도록 하며, 수동문보다는 능동문을 쓰도록 안내한다. 예를 들어 ‘나는 그것을 할 수 없어요’라고 하는 것을 ‘나는 그것을 안 할거예요’라고 바꾸어 말하게 하는 것이다. 또한 ‘하지만’ 대신 ‘그리고’로 바꾸어 말하게 함으로써 내담자의 모순된 생각이나 행동을 자각하도록 도울 수 있으며, 질문을 서술문으로 말하게 하여, 자신의 감정이나 의견에 대해 책임지도록 돕는다.

 다섯째, 실험(experiment)은 내담자의 문제를 밝히고 이해하며 해결하는 데 있어 치료자와 내담자가 함께 상황을 연출함으로써 문제해결을 돕는 기법이다. 게슈탈트 치료에서 사용되는 모든 기법들은 실험인 셈이다. 실험은 내담자의 문제를 명료화해주고 새로운 경험(new experience)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실험을 시작할 때는 먼저 내담자의 동의와 협조를 구해야 하며,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담자와 치료자 사이에 충분한 신뢰가 쌓여 있고 내담자가 적절히 실험을 수행할 수 있다고 판단될 때 시도해야 한다. 이러한 판단이 서면 내담자가 얘기한 수많은 내용들 가운데서 중요한 주제를 하나 잡아서 단계적으로 진행해 나간다. 실험을 끝내고 난 뒤에는 반드시 내담자에게 실험을 통해 무엇을 새롭게 깨달았는지 물어봄으로써, 학습한 것을 다시 정리하는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필요하다.

 실험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기법들에는 실연(enactment), 빈 의자 기법(empty chair technique), 두 의자 기법(two chair technique), 과장하기 등이 있다. 실연은 내담자가 자신에게 중요했던 과거의 어떤 장면이나 미래에 있을 수 있는 장면들을 현재 상황에 벌어지는 장면으로 상상하면서 어떤 행동을 실제로 연출해보는 것이다. 이는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생각, 감정, 행동 등에 대한 알아차림을 증가시키고, 미해결 과제들을 완결시켜준다. 또한 과거의 행동방식을 청산하고 새로운 행동방식을 실험해봄으로써 새로운 행동방식을 습득하도록 돕는다. 빈의자 기법은 중요한 타인이 빈의자에 앉아있다고 가정하며 직접 대화를 시도하는 방법이다. 게슈탈트 심리치료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법 중 하나로 현재에 중요한 타인과 직접 대화에 참여하도록 함으로써, 추상적이고 대상화될 수 있는 얘기를 구체적이고 직접적으로 표현하게 한다. 또한 내담자의 행동을 직접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자가 내담자의 행동과 감정을 이해하거나 공감하기가 훨씬 용이하다. 두 의자 기법은 자신 안에 양극단적이거나 모순되고 충돌하는 자기 부분들을 두 의자에 각각 놓고 내담자로 하여금 두 가지 측면 모두 번갈아 되어보도록 하는 것이다. 자기 부분들간의 대화와 싸움을 통해서 차츰 서로간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고, 마침내 화해를 하거나 양보와 타협에 이르게 된다. 두 의자 기법은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양극성이나 갈등하는 자기 부분들과 접촉하도록 함으로서 내적인 갈등을 해소하고 하나로 통합하도록 돕는 상당히 좋은 기법이다.

 여섯째, 머물러 있기는 미해결 감정들을 회피하지 않고 직면하여 견디어냄으로써, 이를 해소하도록 돕는 기법이다. 예를 들어 상처받았음을 인정하지 않기 위해 눈시울이 붉어지지만 이내 곧 다른 얘기로 전환하려고 하는 내담자에게, ‘눈시울이 붉어지시는군요.’ 또는 ‘지금 어떤 기분이십니까. 그 감정에 머물러보세요’라고 안내함으로써 슬픈 감정을 충분히 느끼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는다. 이렇듯 감정은 온전히 느끼고 수용될 때 완결되며, 새로운 감정이나 과제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일곱째, 알아차림 연속은 지금 여기에서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감정과 욕구의 흐름, 환경적 변화들을 놓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따라가는 것이다. 위빠사나 명상과 가장 유사한 기법으로, 지금 이 순간 체험되는 것은 무엇이든 ‘지금 나는 무엇무엇을 알아차립니다’로 언어화하여 매 순간에 일어나는 변화들을 표현하도록 함으로써, 알아차림을 증진시킨다. 중간에 잡념이 들거나 방해하는 행동이 나타나더라도, 알아차림 연속을 중단시키지 말고 머무르면서 그러한 잡념이나 충동이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며 알아차리는 것을 계속하도록 한다.

 

(출처:  이지영 (2004). 게슈탈트 심리치료와 위빠사나 명상의 통합적 접근. 학생연구(서울대학교), 38(1), 45-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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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3.05.25 13:19

    첫댓글 명상에 도움될 거 같아서 퍼 왔습니다. ^^

  • 13.05.27 10:25

    게슈탈트심리학은 1970년대 히피 문화와 "선과 모터사이클" 소설과 한 시대를 풍미했던 사조입니다. 요즘 그다지 인기가 없어요. 펄스의 카리스마와 집단단기치료에서 불러오는 마술적 효과도 한 시대를 장식했지만, 그와 같은 특이한 인물이 배출되지 않았습니다. 일견 보면 위빠사나와 선을 심리치료에 접목한 듯 보입니다. 하지만 게슈탈트 심리치료에도 치명적 단점이 있습니다. 근본치유가 안된다는....즉 지나치게 Show Performance적인 요소가 많았다는 것이지요. 이걸 아까징기 효과라 합니다.

  • 13.05.27 10:29

    그러나 나름대로 장점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의 전이 분석에 좋습니다. 현대심리학은 백가쟁명식의 이론이 펼쳐져 있기에 어떤 특정 문파나 기법만이 절대적이지 않고 치유자가 그 모든 것을 방편, 약처럼 조제 합니다. 결국 조제 하는 사람의 능력에 달려 있지요.

  • 13.05.27 10:33

    유투브에 정신병 문제가 많은 아줌마가 당대의 최고 임상심리 전문가와 각각 만나 상담을 받는 동영상이 많습니다. 여기에 펄스도 등장합니다. 게슈탈트 요법을 어떻게 시전 하는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보면 그게 뭔지 금방 알 수 있어요. 결론은 아줌마가 자살해 버리긴 하지만....그 아줌마가 그래도 누가 마음에 들고 효과적인 것 같은가 하는 질의에 그래도 펄스가 좋아 보인다고 하더군요. 왜냐면 도사처럼 그가 행동하니까. 약발을 좀 받았지요.

  • 13.05.27 10:39

    명상하고 싶다면 그냥 위빠사나 하세요. 그게 더 좋을 것입니다. 게슈탈트도 위빠사나 원리에 좀 더 강한 다이내믹 행동기법과 그 즉시 말하게 하는 talking 요법이 결합된 것 뿐이니까요. 다이내믹하니까 그게 사람들에게는 좀 더 극적으로 보이긴 합니다. 게슈탈트 요법가들도 번뇌와 사념이 쏟구쳐 오면 그냥 그걸 그대로 두고 흘려 보내라는 사람도, 그때 그때 올라오는 문제만을 집중하여 부각하게 하는 방법을 양면적으로 사용하는 것 처럼 보이더군요. 불교 위빠사나는 최대한 자각하여 생성되고 소멸되는 것을 주시하는데 근간을 두고요. 게슈탈트는 그걸 극적으로 이끌어내어 활용해 보자는 심산 인 것 같습니다.

  • 13.05.27 10:46

    저가 보건데 다른 정신분석과 마찬가지로, 게슈탈트도 어떤 정신적 마스타가 하면(펄스 처럼 강렬하게) 효과가 있고 그런 역량이 안되는 사람이 하면 그냥 감정 체험 정도로 그칠 것 같아요. 국내에서 그 수준이 어떤지는 모르겠습니다. 국내 최초 도입자가 카리스마가 없어 잘 안먹혀 드는 것 같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이미 방법과 효과는 거의 노출 되었으니까 본인에게 또는 타인에게 한 번 써먹어 보세요. 뭐든 나와 너의 조합이 맞아야 뭔가 일어납니다. 이걸 연기라 하나?

  • 13.05.27 10:49

    세계적으로 1980년대는 돈 주앙의 시대였는데 그것도 한 십년 시대를 풍미한 것 같습니다. 저도 열혈맨이였는데 이건 정말 재미있지요. 돈 주앙의 가르침. 뭐든 유행따라 풍미하다가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 작성자 13.05.27 19:28

    등대바람님 오랜만이네요..^^
    게슈탈트 심리학은 접한지 얼마되지 않아 좀 생소하긴 한데요...

  • 작성자 13.05.27 19:52

    감정조절이 잘 안될때...도움이 되더군요..ㅎㅎ
    [돈 주앙의 가르침] 검색해보니 인디안 주술사라고 나오는데...어떤 내용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 13.05.28 08:31

    서양에서 교육받은 박사가 아메리카 인디안 주술사를 만나 환각작용을 일어키는 식물을 먹고 별세계를 구경한 이야기입니다. 씨리즈로 서너권 나온 것으로 기억합니다. 원시적 주술사, 원시적 무당이 하는 말씀이 서양지식을 흔들어 놓기 보다, 돈 주앙이 하는 말이 모든 종교와 일치하는 서술 부분이 많아서 이것이 더욱 놀라웠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 13.05.28 08:35

    또한 환각성 마약류가 지극히 어렵게 도달하는 어떤 명상 상태를 바로 점핑하게 하는 도구가 되지 않는가 하는 단서를 남겼기에 그 당시 좀 획기적이었지요. (물론 책에서는 지극히 위험할 수도 있으니 지극히 조심해서 다루어야 한다는 조건 또한 있음). 명상에는 깊은 수면과 유사한 삼매도 있고, 환상처럼 피어오르는 기묘한 영화도 있나 봅니다. 이 책은 후자쪽입니다.

  • 13.05.28 08:38

    저가 몇 달 전 유사한 케이스를 접했는데, 약간의 환각성 식물과 댄싱, 주술로서 원시부족이 환각에서 보고 온 것을 그림으로 그리게 하였는데 은하수 였습니다. 이게 뭐냐고 물었더니 하늘의 별들을 보고 왔다고....그것이 천체 망원경으로 촬영한 은하수 전경과 거의 같았다는...그런 사례를 보았죠.

  • 13.05.28 08:42

    어쨌든 돈 주앙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가슴이 얼얼할 정도로 서정적이고 감동적인게 많았는데, 원시부족의 무당 또한 고등한 종교체계를 그들 나름대로 너끈하게 소화시키고 있더군요. 그것이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돈 주앙 씨리즈에서는. 또한 한국의 고대 민속 문화와 절묘하게 접목되는 부분이 많아 우리 설화와 풍속을 들여다 보는 듯한 착각도 일어 납니다.

  • 13.05.28 08:52

    "그리핀과 사비네"와 같은 책들은 한 열권 정도 사서 보관했더라면 나중에 부자가 될 수도 있을 터인데, 살다보니 행방불명된 책들이 적지 않습니다. 누군가에게 주어 버린 것 같은데, 책이란 그 가치를 모르는 이에게 주어 버리면 말짱 헛것라는 생각이 듭니다. 돈주앙 책들도 언제 어디선가 저에게 사라져 버렸는데 기억 속에서만 남는 책이 되어 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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