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예정된 길을 나서는 것은 특별한 변동 사항이 없는 한 이뤄질 일이요
더불어 시간을 당겨 끌어 쓸 수 있다면 금상첨화 일 터...나서는 길자락이 그러했다.
보통은 함께 떠나는 지인 pinks님 시간이 늦은 시간에나 일이 끝나는지라
다 저녁에 떠나기가 본래 수순이건만 다행스럽게도 대타로 뛰어줄 좋은 분을 찾은 덕에
점심 먹고 바로 출발 할수 있었다...오후 2시 16분.
게다가 어딘가를 나설 동행인이 나름 운전대 잡기를 주저하지 않는다면 더더욱 횡재 수순이니
그녀와 쥔장이 그러했다.
또한 둘다 주전부리를 좋아하지 않는 까닭에 잠시 잠깐 볼일 외에는 거의 무자비하게 내리닫이로 달려
포항공대 가곡회관에 도착한 시간은 5시 18분...징하게도 달려 포항에 안착을 하니 오늘의 주인공
친구 양숙희가 반가운 마음으로 우리를 맞는다.
지난 가을 개인전을 하고 거의 일년만에 다시 3인3색 단체전에 참여한 그녀를 보자니
그 열정과 에너지가 어디에서 솟아나오는지, 참으로 대단하다 싶었다.
그런 그녀, 외양상이야 조신하고 얌전한 현모양처감이지만 보이지 않는 내면에서는 아직 타오르지 못한 활화산이
일촉즉발로 잠재해 있음이니 어찌 그녀를 그저 가정주부만으로 자리매김 하라 할 수 있으랴.
바쁘게 한번 휘돌아 보고 다시 천천히 그녀의 그림을 관전하자니 이제 그녀 내면의 일부분인 평온함과 평정심이
보이는 듯 하다...물론 그것이 전부가 아닐 수 있음은 당연지사요 때로는 자신이 원하는 그림만이 최선이 아니나
시대 흐름에 따른 여건에 상응하는 자신을 드러내 보이는 것도 나쁘지 않을 터,
이번 전시에 실체를 드러낸 그림 또한 그녀의 일부이지만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편편하고 편안해 보이는
그림이 좋기만 하다....이름하여 보편 타당성을 띤 대중적 잣대.
제목없이 각자의 관점으로 그림을 대하는 것도 좋을 듯하여 -작가의 동의 없이 읨의적으로-제목은 생략 하였으나
동그라미, 원으로 표출되는 형상은 작가의 꿈, 이뤄지거나 아직 이뤄지지 않은 꿈들을 표현한 것이라는 작가의 말,
추상화에서 원은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 는 말도 덧붙이며
한때 전 박정희 대통령을 접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는 영일대 레스토랑에서
먼길 마다않고 달려온 친구 이선숙까지 합류하여 근사한 저녁을...
밤새도록 휘몰아친 천둥 번개 요란함에 속에서도 수다 삼매경은 말할 것도 없고
나름의 숙면까지 취하고 나니 날씨만큼은 산책하기 딱 좋을 만큼이다.
흡수하지 않은 알콜이 생각날만큼 구수하고 맛있는 우거지 해장국을 한 그릇씩 뚝딱 해치우고
아침 먹지 않겠다며 과일로 채운 배가 미안할 정도로 우거지가 보드랍게 잘 삶겨진 해장국이
입맛을 바짝 돌게 하였음이니 그 아침의 탁월한 선택에 부른 배를 쉬게 하기 위해 나선 산책 코스,
전원 주택단지의 깔끔하고 다양한 모양새가 보는 눈을 즐겁게 한다.
남의 집을 들여다 보며 이런저런 평가도 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집을 그려보면서 돌아드는 길끝에
간밤의 비바람을 기억하자면 하루종일이라도 비가 올 것 같았지만 우려였을 뿐
오히려 상큼하게 불어대는 바람이 고마울 뿐인지라 마음은 저절로 소녀시대.
아침 나절의 짧은 산책과 가벼운 커피 한 잔으로 밀쳐 둔 나머지 이야기까지 다 토해내고 나니
어느덧 점심을 해결할 시간...바쁘게 소화하는 일정이지만 또한명의 포항친구를 안보고 갈 수는 없는 일.
새삼스럽게 또다시 생활전선으로 뛰어들어 고달픔을 자청한 친구 김영숙을 만나러갔다.
늘 일을 하던 그녀였던지라 잠시 쉬는 일도 고역인 듯, 이번에는 수제 돈가스 "카페 동네054 278 8558" 쥔장이 되었다.
좌우지간 일하던 사람이 논다 는 것은 시간을 날로 버리는 듯한 느낌인지 결국은 다시 전쟁터로 뛰어든
그녀를 보면서 참으로 용감하다 싶었다.
게다가 포항 시내 한국은행 옆 회사가 밀집한 지역에서 남들이 하지 않는 수제 돈가스와 볶음밥를 하다보니
무엇이든 제 손을 거쳐야 직성이 풀리는 그녀로서는 일거리가 만만치 않은 듯 하고 그 덕분에
그녀의 음식은 타의 추종을 거부할 만큼 맛이 굿....이영돈의 먹거리 파일의 착한식당으로 추천할만큼 완벽하다.
또한 일일이 딸내미가 준비한 인테리어는 물론 세팅과 글라스데코까지 어느 것 하나 흠잡을 수 없을 만큼 깔끔하고
세련된 실내가 방문한 이들을 즐겁게 함은 물론 직접 배전한 커피 또한 맛이 일품이다.
물론 인증샷은 필수인만큼 다들 한 컷에 노련한 얼굴 들이대기,,,가 끝나고 선택한 음식과 밀린 이야기를
나누며 화기애애.
터미널에 들러 선숙이를 내려주고 다시 포항공대로 가서 주인공 양숙희와 이별하고...그녀는 친구를 보낼 때마다
안타까움과 아쉬움에 마음이 저려온다 고 했다.
그런 그녀를 두고 돌아서는 마음, 언제든 기회가 되면 다시 오마고 약속을 하고 다시 달리기 시작한다.
오후 2시 18분....군데 군데 들러 휴식을 취하고 안성엘 도착하니 5시 30분경.
생각보다 멀지 않게 다녀온 포항 나들이가 잠깐 꿈결 같다.
무설재로 돌아오니 꽃무릇이 예정보다 일찍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날씨 탓이다.
첫댓글 어쩜 누가 친구 아니랄까봐 키도 다 고만고만이네~! ㅋㅋ
꿈결같이 다녀 왔네그려~! ㅎㅎ 어제 피곤치 않다고 큰 소리 쳤더만
오늘사 밀린 피로가 몰려와 예배시간에 졸까봐 아침에 커피만 두잔 내리 마셨네요~!
글구 찍사가 찍은 사진이 다르긴 다르네요~!
내 얼굴이 실물보다 훨 잘 나왔습니다 그려~! ㅎㅎㅎ
ㅎㅎㅎㅎ 이제 세월이 가는지 또한 피곤이 극도로 밀려오더이다.
그래도 정말 잘 다녀왔다 싶어 흐뭇하긴 합니다요.
수제 돈까스 맛보러 가야지...ㅎㅎㅎ 사진을 보니 침이 입안에 가득 고여요...ㅎㅎㅎ
ㅎㅎㅎ 그리하시죠...안성댁 이야기도 하시구요.
깔끔한 것이 아주 맛있답니다.
15일에 꽃무릇들을 만나러 갑니다
순천만으로 해서 고창까지..
잘 다녀오셧나요...지금쯤은 휴식중?
남쪽 다니는데 태풍은 상관없었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