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차를 만들어놓고 잘 마시고 있는데 무슨 이유에선지 오늘 아침부터 눈이 찝찝하고 머리거죽이 아프더니 급기야 손가락에 수포까지...
나름 이유를 찾아보려고 수요일 온종일 먹었던 것을 다 되세겨 봤는데 가장 유력한 후보는 옻순.
두릅과 함께 데친놈을 어제 저녁에야 먹었는데 아무래도 살짝 옻이 올랐나보다.
요건 삶지 않고 먹어야 하는데...그렇다고 해도 덜렁 3개가 내뿜는 위력이 대단하다.
그나마 옻을 탈때 느낀다는 증상처럼 가렵지는 않아서 다행이다.
모르지 또 며칠 지나고 나면 지금처럼 살짝 불편하고 따가운 증상이 가려움으로 바뀔지도...
죽전의 레스피아 트랙으로 가서 1000인터벌을 해볼까 했는데 몸이 이렇다보니 강한 훈련은 엄두도 못내고 그냥 지난 월요일처럼 소실봉으로 등산이나 다녀오기로 한다.
뽀뽀녀석도 따라나서고 순탄하게 소실봉 정상을 넘었고 소현중학교 방향으로 내려가는데 벌목을 한다고 나무를 베어 그대로 놔둬 등산로가 막혔다.
작업자들은 장비까지 그대로 놔둔채 귀가했나본데 나무가 어디 한두개도 아니고 뽀뽀를 안고 위태위태하게 나무 잔해를 넘고 넘어 위험구간 통과.
소현중학교 둘레를 돌아서 삼막곡 방향으로 연결된 능선길을 가다가 서쪽의 수지정수장 휀스를 따라서 등산로를 찾아보기로 마음을 먹고 오만군데를 헤매던 끝에 번암가족공원과 서봉숲속공원에 이르게 된다.
여기에 이렇게 잘 꾸며진 숲속공원이 있을줄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역시나 발품을 팔아야...
체육공원에 이르러 지상으로 발을 딛고 지예슬유치원 부터는 숲을 벗어나 차와 사람이 다니는 생활도로를 걷게 된다.
그럴즈음에 아들에게서 전화가 걸려와 상당시간 통화를 했는데 이번에 새롭게 지정된 5월 임시공휴일 덕에 생각지도 않았던 3박4일 특박을 나오게 될 것 같다며 면회는 오지 않아도 되겠다는 것.
그거야말로 자다가도 떡을 얻어먹는 격이고 타고난 복이라고 밖엔 표현할 길이 없는데...
숙소에 돌아오니 트렝글이 오늘 돌아본 거리가 6Km 남짓 된다고 알려준다.
시간은 1시간45분.
삼막곡에서 광교호수공원 방향으로 이르는 산길을 알고 싶었는데 오늘 헤매며 돈 덕에 이제 그 고리가 연결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