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지지대 세우기, 쓱쓱 비벼 먹은 보리밥
2022년 5월 30일 월요일
음력 壬寅年 오월 초하룻날
오늘은 모처럼 반가운 비소식이 있다.
얼마 만큼 내릴지는 모르겠지만
극심한 봄가뭄에 단비가 아닐까 싶다.
비가 내리면 물주기는 안해도 되니까 좋고...
오전에 원주에서 아들을 만나 병원에 계시는
엄마 면회를 하러 가야하니까 서둘러야겠다.
그제에 이어 어제도 엉뚱한 일로 인하여
외출을 하여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말았다.
지난해 퇴직시 연말정산 원천세 때문이었다.
아무래도 환급이 되었어야 한 것 같았는데
몇 번이나 통장 확인해도 입금 흔적이 없다.
본인이 종합소득세 신고를 해야하나 하고
홈텍스에 들어가서 불러오기를 해봤으나
소득은 있는데 환급세액은 없고 0원이란다.
다녔던 회사는 이미 지난 년말에 철수를 하고
후임회사가 왔는데 다행히 자료가 남아있었다.
중도퇴사자 연말정산을 하여 신고는 해놓고
환급세액을 줘야 하는데 입금을 안한 것 같다.
일요일이라 그 회사 담당자와 연락이 닿지않아
오늘 확인을 해봐야만 할 것 같다. 돈이야 얼마
안된다고 하더라도 행정처리가 마음에 안들고
기분이 나쁘고 불쾌해 기필코 바로잡아야겠다.
늦은 오후, 이른 아침에 꽃밭을 일궈놓은 곳에
아내가 메리골드 모종을 심었다. 이것으로 올해
모종을 심는 일은 모두 다 끝냈다. 얼마전에 마을
형님댁에서 주신 것을 다른 일에 밀려 차일피일
하다 지금에서야 심은 것이다. 해마다 목공실앞
이 자리는 메리골드를 심어왔다. 지난해 메리골드
꽃차를 만들어 보려고 마음을 먹긴 했었으나 꽃을
채취하는 시기를 놓치고 말았다. 꽃차 만들기에
대한 관심이 없어 그랬지 싶다. 올해는 꼭 만들어
봐야 하는데...
요즘은 가뭄으로 매일 해질녘 밭에 물주기를 하고
있는데 시간이 조금 남아 지지대 세우는 작업을
시작했다. 작은밭의 오이, 토마토, 가지, 파프리카
지지대는 모두 다 망치로 박아 세워놓았다. 사실
지지대를 세우는 작업은 아직 이르다. 그렇지만
언젠가는 꼭 해야하는 작업이라 시간이 나는대로
하려고 하는 것이다. 가장 많은 지지대를 세워야
하는 고추밭은 통행을 할 수 있게 중간중간 잘라
놓은 이랑의 양끝에 긴 지지대를 세우는 작업을
했다. 두서너 그루마다 세우는 나머지 지지대를
세우는 작업은 틈이 나는대로 하려고 한다. 아직
줄콩 씨앗 파종을 하지는 않았지만 지지대 수량
파악을 하여 더 구입을 해야할지 몰라서 작업을
했다. 줄콩 지지대는 유인줄을 설치해야 하기에
형태가 좀 다르다. 지난해 아내의 생각으로 하는
우리만의 방식이라고나 할까?
해가 서산으로 넘어갈 무렵 물주기를 시작한다.
올해는 새로운 방법으로 하다보니 작업시간이
훨씬 빠르고 수월하다. 오후 6시부터 물주기를
하면 한 시간 남짓이면 네 군데의 크고 작은 밭의
물주기는 충분한 시간이다. 가뭄이 고생을 시킨다.
땅거미가 질 무렵 집에 들어와 저녁식사를 한다.
어제 아내가 차려놓은 저녁상은 모처럼 추억의
보리밥을 해놓았다. 우리 부부는 예전 도시에서
살던 때에도 이따금씩 보리밥집을 찾아다니곤
했었다. 둘 다 시골 출신이라 보리밥을 좋아한다.
각종 나물과 강된장, 열무김치에 고추장을 넣고
쓱쓱 비벼 맛있게 먹었다. 예전에는 이 보리밥이
주식이었지만 이제는 추억의 별미식이 되었으니
참 좋은 세상에 살고있구나 싶다.
첫댓글 침넘어 가요~
언제나 맛난 밥상에
감동 하시는 촌부님 멋지십니다.
이거이거,
또 근정님 침샘 자극을 했군요.
죄송합니다~~~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