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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산행을 결정하는 데 심사와 숙고를 거쳐 싼쓰(三思) 싸쓰 빤쓰를 거쳐 또 생각하고 또 .....
(아니 이 사람 가만히 보니까 산행기 시작할 때마다 산행을 결정하는데 고민을 했다느니 산행기를 쓰는데 많은 망설임과 고심이 있었다 느니 아주 상습이네 상습.....식상할려구 구래애~~~)
그건 구룡이 워언래 신중하고 진지하며 과묵할 뿐 아니라 냉철한 지성과 매력빼면 우아한 미모 밖에 남는게 없는 ......
(독자들이 산행기 초반부터 재수없어서 글을 읽지 않을 것 같아서 여기서 줄입니다....)
사실 지지난번 삼황산에서 까맣게 된 두번째 발톱이 지난 번 봉황타를 다녀온 뒤 더 찐하게 아주 쌔애까맣게 변해버려서 그걸 두둘겨보고 눌러보고 잡아당겨보며 통증의 강도를 시험하고 있었는데.....
쏠립님이 백화산-백초산 종주 공지를 올려놓고 그 아래에다 백화산과 아무 관련이 없는 시원한 물사진을 올려놓지를 않나...
(구룡이 이거 보고 완존히 뻑! 가서 산 위에 이런 호수가 있는 줄 알았쟈나? 사진 아래 아주 조그만 글씨로 잘 안보이게 산행과 관련이 없다는 글씨를 살짝 올려놓긴 했지만...요건 전문사취업자들이 상투적으로 쓰는 수법인 줄 우리는 다 안다...)
그리고는 대문 앞에 떠억 버티고서서.....이번 산행이 힘들다느니 초보자와 어린이들은 참가가 어렵다느니 먹을 것도 신통치 않다느니 술도 가져오면 안된다느니 먹는 것도 달리면서 먹을 것 이라느니 (아니 우리가 말이야? 말? 아주 코 앞에 당근을 매달고 달리라 구러쥐이 왜애~~?)
그러더니 나중에는 산행거리를 18 km 를 26 km로 늘여놓지를 않나?
(이건 뭐 돼지 엄마 수준이 아니라 무슨 엿가락 잡아 당기듯이..... 그래도 돼지엄마는 조금씩 조금씩 키웠어...근데 이번에는 갑자기 화악 잡아 땡겨서......그거 그렇게 갑자기 심하게 잡아 당겨 늘이면 아픈 거는 둘째 치구 영구불립 돼애~~~)
사진도 4 장에 (구글 없는 사람 서러워서 칵 죽어버리게...)1 번 2 번 3 번 알아 볼 수 없는 암호같은 것도 올리고 산고도 단면도까지....
거기다가 해 진다음에 내려올지 모르니 랜턴을 준비하라느니.....얼어죽을 뻔 했다며 추워서 겨울 옷을 준비하라느니....
어엄~~청 겁을 줘서 덕분에 오던 손님 다 쫓고....카이신님 소피아님 다 튀었쟈나?
정말 이걸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내가 이 나이에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이런 무모한 짓을 해야만 하나?
정말 고심에 고민을 하고 또 하고....
이번에 산에 갔다가 완전히 인생 종결짓고 고향에도 못 돌아가보고 술 설고 안주 설은 이 천리타아향~~~중국 땅에서 구천나루터 앞 카페(옛날에는 요 주막에서 술을 한바가지 얻어 마시고 기억을 모두 지웠다는.... 그래서 염라대왕 앞에 가서 염라대왕이 "네 죄를 네가 알렸다" 하고 물으면 "잘 모드겐는데요~~"....."아니 이넘이 정말 이실직고 하지 못 하겠느냐?"...." 잘 기억이 안 나는데요..." 등등 청문회 모드로 일관 하는 바람에 염라대왕이 속 터져 죽어버렸다는 전설이....)로 바로 가는 것은 아닌지...
정말 갖은 흉칙한 생각을 다 해가며 발구락이 문제가 아니라 이번에는 목숨 걸고 가야하겠구나 생각하니....
이 모진 인생에 갑자기 설움이 북받쳐서.......ㅠㅠ
구룡이니까 하나가 죽으면 팔룡으로 아뒤를 바꾸자는 각오 아래 손구락을 탈탈 떨며(방정맞게도 떠네 탈탈이 뭐야 탈탈이?...무게 있게 덜덜도 있쟈나? ) 신청 한 뒤에도 눈치봐서 치사하게 튈 생각까지 해가면서.....
(치사한게 문제가 아냐~~이건 목숨이 걸린 문제라고...팔룡! 얼마나 아뒤가 쪼팔려~~~팔룡이 모야? 팔룡이~~팔불추리 친구야?)
거기다가 또 있다...집합시간이 새벽 5 시야~~~미치겠네.....
아니 7시도 겨우 일어나서 나가는 사람한테 5시까지 나오라면 잠을 자래는 고야? 말래는 고야? 도대체 오래는 고야? 말래는 고야?
하여튼 이번 산행 신청은 지금까지의 여느 산행 신청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의 스텐레스를 받으며 목숨을 걸고 했다.
하지만 꺼꾸로 매달아도 간다는 국방부시계하고 같은 회사에서 만든 우리 집 시계는 째까닥째까닥 어찌 그리 빨리 가는지.....
결국 운명의 날은 다가오고 말았으니....
2011년 5월 21일 토요일
이번 산행은 집합 시간이 너무 일러 당일의 문제가 아니라 그 전날 저녁부터 이어져 준비를 해야했다.
우선 모든 산행 준비를 전 날 다 마친 후에 저녁도 든든히 먹고 살짝 졸린 듯한 분위기가 잡히자 마자 때는 바로 이때다 하고 8시 반에 잽싸게 잠자리에 들었는데...아주 성공적으로 잠이 들고 말았다...........고 생각을 했는데......자연의 부르심(nature call 화장실 가는 것을 영어로 점잖게 이렇게 이야기한다)을 받고 눈을 뜨니 밤 12시 반이야~~~
그 때부터 잠이 안오는겨어~~~~미치겠네~~~
내가 어쩐지 너무 순조롭다 했어~~~~ㅠㅠ
그 때부터 업치락 뒤치락 수없이 침대 위를 뒤굴뒤굴 떼굴떼굴 굴로대야 굴로대!...해가면서 헤매다 새벽 3시에 알람 모닝콜에 눈을 뜨니.....기가 막혀서 말도 안나와~~
나 정말 왜 이렇게 사는 거니? 도대체 왜 인생이 이렇게 고달프고 험한고야~~~~?
내가 무슨 돈을 달래니 밥을 달래니...응? 그렇다고 이쁜 여자를 소개 시켜 달래니?
걍 잠이라도 좀 편안하게 자게 해달라는데...그게 그렇게 아니꼽구 드럽냐? 정말 해도 너무 한다아~~~ㅠㅠ
에휴~~~나오느니 한숨이요 들이키니 콧물이라..ㅠ 에구 드러워라~!
(혼자 깨끗한 척 하구 있네..어릴 때 다 쪽쪽 빨아먹어가면서 놀았어~~~당시 육이오 끝나고 정말이지.... 없어서 못 빨아 먹은 게 콧물이야...왜 이래 이거~~~ 하~~~요새 애들 고생을 안 해봐서 이런 얘기 해 봤자 소용도 없지만.....)
야심한 한 밤중에 밤일 나가는 것두 아니구....아! 잠깐...그 경고 받은 밤일 말구....양상군자(梁上君子)들이 하는 진짜 밤일 도적질.....원래 딱 요시간이 사람들이 제일 깊이 잠이 드는 시간이라서 양상군자들은 바로 요 시간에 밤일을 끝내고 통금이 풀리는 새벽 4 시를 기해 유유히 사라지곤 했다는......
어쨋던 이렇게 일찍 일어나니 문제가 하나 생겼는데....
뜨씨 성을 가지신 노인을 우리는 뜨옹이라고 부른다.
이 분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하신 분으로 4~50년 전 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농업계에 크게 기여하신 분이다.
현재 30대후반이나 40대 이후의 사람들은 다 이 분 덕분에 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이 분을 업신여기며 함자를 함부로 한 글자로 이어 부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크게 잘 못 된것으로 만약 이분을 매일 뵙지 못하면 하루가 편안하지 못하며 2일을 계속 뵙지못하면 심기가 불편하고 아무데나 앉지도 못하며 3일이상 뵙지 못하면 얼굴이 누렇게 뜨며 일상생활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병원을 찾는 이들까지 있어 이 분을 잠시 뵙기만 해도 큰 영광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이분의 호인 대변이나 쾌변으로 불러야할 것이다.
이 분이 "이제 나를 봄에 너희들이 곧 편안함을 얻을 것이니라~~~" 하시면 신도들은 扶勖! (발음: 부욱! 뜻:돕고 격려하다) 으로 답을 하는데 일부 소심한 신도들은 뾰옹~~~으로 답하기도 한다.
뜨옹은 매우 고결한 분으로 학문(연음법칙으로 발음나는 대로 읽어야 함,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읽어야 함)을 닦으실때도 깨끗하고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종이를 사용하시는 것을 선호하시며 혹시 학문을 제대로 닦지 않으면 후에 가려움과 통증을 동반한 혈증까지 보이는 질병에 걸리는 수가 있어 청결함을 제일 좋아하신다.
또한 뜨옹은 매우 겸손하신 분으로 주변의 이목을 두려워하실 줄 아시며 사방이 트인 곳이나 야외에서 행사하시는 것을 매우 싫어하신다.
그렇다고 이 분이 아무 때나 부른다고 행사하시는 분이 아니시다.
이분은 때를 아시는 분으로 매일 일정한 시간에만 뵐 수 있다.
그런 분을 새벽 3시에 부르니 이 분이 결코 반가와할 리도 없고 나타나실 리도 없다.
결국 새벽 시간에 이 뜨옹을 뵙지 못하고 집을 나서야만 했다.
오늘 하루가 매우 걱정이 된다......결코 편안하지 못할 것이다.
쓸데없이 아침에 헛 힘만 빼고 그분도 못 뵙고 뒤꾸녕에 뭐가 낀가 있는 듯한 찝찝한 기분으로 짐을 지고 집을 나서는데 하늘은 깜깜하고 부드러운 새벽이슬이 촉촉히 얼굴에 와 닿는 느낌에 부르르 몸이 떨리며 이상해진다 ....(흥부 나오지 마라...또 혼 난다..)
아니~ 걍 오싹 추웠다고.....(흥부는 뭐 아무 때나 나오냐? 뜨옹하고 같은 수평이야...)
또 한 걱정이 우리 동네에는 이 시간에 차가 없다.
아직 버스가 다닐 시간도 아니고 지하철은 6시가 되야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래서 전화로 택시를 부를까말까를 생각하며 동네 입구로 우선 나서보는데..쩌어기서 택시가 한대 들어온다..
오호~~이게 왠 떡이냐? 아니 왠 택시냐?
택시에서 손님이 내리고 돌아나오니 그 동안의 걱정이 한 방에 날아가버리고 입가에는 므흣한 미소마저 감돈다...
오늘 왠지 일이 잘 될 것 같은 .......(알어 알어...조짐 어쩌구 구렬려구 구러쥐?)
그래 그래..오늘은 그 조짐을 써도 될 것 같다...
택시를 탄 시간이 정확히 4 시 왕징 KFC 앞에 도착하니 4시 15분이다...
아 또 내가 첫 번째다...
오늘 차를 잡기 힘들 것을 생각해서 조금 일찍 집을 나왔는데 생각지않게 택시를 빨리 탈 수 있어서 예정보다 훠얼씬 빨리 온 것이다...(요것도 조짐)
억울해도 오늘은 할 수 없다..(요것도 조짐....왜 이래? 아주 조짐으로 도배를 해라...)
KFC 에 조금 앉아 있으니 4시 반에 먼동이 트며 여명이 밝아왔다..
컨더지에 앉아서 날 밤을 샌 느낌....아 허무해~~~ㅠㅠ
눈물 젖은 닭다리를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산행을 논할 자격이 없다.
잠시 후 젊은 남녀 학생들이 몰려 들어온다...
흠~~~저 어린 학생들 이 시간에 보아하니 지금 일어나서 나온 것은 아닌것 같고... 늬들 이러고 다니는 거 부모님들은 아시니? 라고 잘 못 물어봤다가....
아러쒸~~인생 종결하고 시프셔? 하고 다시 물어볼까봐....걍 가만히 있었다...
쟤네들 암만 봐도 고딩인데...나는 저 때 학교와 독서실 밖에 몰랐었는데....(우웩~~! 놀래서 코꾸녕으로 라면가락이 나올 소리를 하네...) 정말 이래니까아~~~그 독서실에서 무엇을 했는지는 아직 얘기도 안했는데....끝까지 들어보지도 않고.....
(어머 어머 지금 내가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니? 미쳤어 미쳤어....)
독서실에서 공부했겠쥐 하긴 뭘 해애~~맞어 맞어...나는 독서실에서 공부만 해떵고야~~~
시간이 조금 지나자 처음 뵙는 젊은 아주머니가 한 분 들어오시는데 배낭을 맨 것으로 보아 오늘 산에 가시는 분 인가부다...
가볍게 인사를 하고 같이 앉아서 이야기를 하면서 젊은 아주머니가 영서님인줄 알았다. 반갑습니다. 영서님....
거의 동시에 아이들 학교 견학때문에 못 오실것 같다던 언재호야님이 들어오시는데 영서님하고는 서로 아시는 사인갑다....
언재호야님은 컨더지에서 아직 아침세트메뉴를 준비하지 않은 관계로 아침을 못 드셧다며 걱정을 했다.
잠시후 버스가 도착하니 행산회장님 쏠립님 아인마리아님 소리셈님 눈꽃바다님 외 처음 뵙지만 얼굴만 탁 봐도 산전수전 다 겪으셨을 것 같은 기차역 앞에서 좀 노시던 역전의 용사들의 모습도 보였다. 늘푸른님 황반장님 반갑습니다.......
다들 이른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밝고 싱싱한 얼굴 모습이었다.
잠시 후 소리셈님이 혼자 커피를 사러 컨더지에 들어간 틈을 타 아인님이 재빨리 곽기사에게 출발하라고 했는데....눈치를 챈 날쎈 소리셈님이 부리나케 달려오는 바람에 그만 할 수 없이 같이 갈 수 밖에 없었다.
아~~~조금만 빨리 떠났으면 떼 놓고 갈 수 있었는데.....아인님은 끝까지 아쉬워했다.
버스가 오도구에 도착하니 거리에 대학생들로 보이는 선남선녀들이 술이 취해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잠시 옛날 팽고팽고나 서린 나이트에서 새벽 4 시에 통금이 풀리자 마자 거리로 나와 청진동에 해장국을 먹으러 다니던 친구들에게 들은 얘기가 생각났다. (슬쩍 주변의 눈치를 한 번 살펴보고~~~ㅎㅎ 걍 넘어가는 것 같은디~~~)
오도구에서 오늘을 짊어질 젊은 피들이 충원되고 버스가 드디어 백화산을 향하여 달리기 시작하자 미모종결 아인님이 아침을 먹지 못한 대원들에게 죽을 나누어 주기 시작했다.
카암~~~쌰 합니다. 아인님~~~뭐 이런 걸 다 주십시오...
친절하고 상냥한 아인님의 모습은 스튜어디어스 전문 용어로 업계에서는 날순이 (요고 여자 승무원들에게 날순이라고 부르면 신경질 냄, 가고자 하시는 목적지까지 먹을 것 얻어먹고 배주리지 않고 안전하게 가시고 싶으신 승객분들은 뱅기타고 절대로 시험해보지 마시기 바랍니다)를 연상케 해서 마치 내가 지금 뱅기를 타고 기내 서비스를 받는 듯한 착각을 갖게 했다.
하지만 그런 착각도 잠시 그 미모종결 친절 상냥 날순이 아니 스튜어디어스가 차 중앙 복도에 따악 서서 삐딱하게 오른쪽 의자에 한쪽 어깨를 기대면서 팔짱을 따악 끼더니 ....
오늘 회가 외워오라고 했는데..다들 외어 왔죠? 분명히 못 외우면 적어서 라도 오라고 했는데...눈꽃학생 적어왔나요? 하고 물어보는 순간.....무서운 공포의 음악선생님으로 화악 바뀌고 말았다.
음악 선생님들은 공공연하게 지휘봉이라는 무기를 소지하고 다녔는데...이 지휘봉이 왜 그렇게 굵고 길었는지 나는 지금까지도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다.
그 굵고 긴 지휘봉으로 노래를 지휘하는 것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잠시 후 두 번에 걸쳐 회가를 부르는데...만약 제대로 따라 부르지 못하면 달리는 뱅기에서 낙하산도 없이 뛰어내려야 할 것 같은 공포 분위기 때문에 열심히 따라 불렀다.
공포의 음악시간이 끝나고 행산 회장님의 순서가 되자....
제가 말을 잘 못해서 대신 노래로 대신 한다며서... 양희은의 한계령을 부르시는데...가사가....가사가...
저 산은 내게 오지마라~~ 오지마라~~~ 하고
발 아래 젖은 계곡 첩첩산중 (산 넘어 산이란 말이쥐이~~고생이 뻔하다 이거야~~)
저 산은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 (Forget it! 포게에리잇! 끝내자는 얘기 같애~~)
내 가슴을 밀어내리네 (어머 어머 미쳤어 미쳤어 어딜 만져요오~~가슴을 밀어 내리면 어떠케 해~~ㅡ그러쟈나도 작아서 수술할까 생각 중인데.......정말 사람 그렇게 안 봤는데...어쩐지 얼굴이 좀 반질반질한게 잘 생겼다 했어~~~바바리만 안 걸쳤지 똑 같애 똑 같애.....나 엉덩이도 있는데......들이 댈껄 들이대야지이~~뜨옹님 노하신다아~~~)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 처럼 살다 가고파
이산 저산 눈물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이게 바람을 피고 싶다는 건지? 속 뜻은 잘 모르겠음)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아직 올라가지도 않았는데.....)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밀지마여~~달리는 버스에서 밀면 어떠케 해~~~)
아니 모야~~~~산을 가재는 고야? 말재는 고야?
덕분에 분위기가 엄청 엄숙하고 숙연해졌는데......그래도 박수는 쳐야쥐...안전하게 집에 돌아가구 싶으면.....짝짝짝짝...
다음에 등장한 쏠립 대장님은 이제 아주 겁을 주다주다... 오늘 허베이로 하산 하는데 못 따라오면 알아서 북경으로 돌아가라며 공갈 협박까지 했다....
거기다가 이번 산행은 자신과의 도전과 싸움이라며 은근히 싸움까지 부추키고 있었다...
옛말에 싸움은 붙이고 흥정은 말리라더니 따악 그 짝이다...
뭐 이제 버스도 탔겠다..회비도 다 걷었겠다....차암~~ 사람은 겉으로 보고 모른다는 옛말이 하나도 틀림이 없었다.....
정말 오늘 산행이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그러더니 잠을 자래는데..아니 겁을 잔뜩 주고 공갈 협박까지 해 놓고 잠이 오겠어?
그래도 자라니까 자는 척은 해야쥐이~~~
내 뒤에 앉은 눈꽃바다님은 코까지 고는 척을 하면서 드르렁 드르렁 자는 척을 한다 .... ㅎㅎㅎ
아니 진짜는 쌔근쌔근 했어요~~~눈꽃바다니임~~
(아니 생각을 해봐~~쌔근쌔근 했는데 앞에 앉은 내가 어떻게 들었겠써어~~~? ㅋㅋㅋ 읔! 째려본다...아니 새근새근이 맞어요~~)
(이후 히어로님의 사진 산행기 참조)
이러한 공포의 분위기 속에 버스는 달리고 달려 고도 1000 m 까지 오르고 또 오르니 아무리 백화산 백초반이 2000 m 라 해도 실제 산행고도는 1000 m 남짓이다.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아직 산불조심강조 기간이라며 빨간 완장 찬 동네 아러씨가 뭐라뭐라 면서 우리를 막자 우보의객님이 상관하지 말고 걍 올라가라고 해서 앞장서서 옆길로 살짝 빠져 올라가는데 갑자기 이 아러씨가 소리를 꽥 지르는 바람에 에고 깜딱이야....학문 빠지는 줄 알았네...안그래도 간신히 오무리고 가는 중인데...
그러거나 말거나 팅부똥 아니 팅부뜨옹....대원들이 줄줄이 산으로 오르니...히히히 어쩌겠어? 따라올꺼야?
어느 정도 올라가서 아러씨가 안 보일즈음에 대원들은 둘러서서 준비운동을 시작했다.
(오르는 길가 우물 옆에 놓인 작은 바가지가 눈을 화악 잡아 당기면 옛 추억을 끌어 올린다)
가벼운 준비운동이 끝난 뒤에는 몸을 가볍게 하기 위해서 물도 버리고.....
앞에 히어로님과 다니엘님 까쓰님 문스타님 안대장님 등이 선두로 산을 오르기 시작하는데....
아니 이 사람들 다리에다 모타를 달았나? 아니면 아까 그 아러씨가 쫓아 올까봐 그러는가.....어찌나 빠른지....
한참을 쫓아가니 숨이 턱에 차고 정신이 몽롱해지며 가뜩이나 몸도 가볍지 않은 구룡은 바로 뜨옹을 뵐 수 있는 줄 즉 뜨옹줄 빠지게 올라가야 했다.
너무 힘이 든 구룡은 할 수 없이 오른발을 디딜 때마다 부욱! 부욱! 을 부르며 올라가니 역시 뜨옹은 구원의 님이시라 남몰래 뒤꾸녕으로 힘을 불어 뿜어주시니 추진력이 생겨 몸도 가벼워지고 간신히 선두를 따라 잡을 수 있었다.
한가지 신경 쓰이는 것은 혹시 누가 뒤를 바짝 따라올까봐...연신 뒤를 살피며 올라가야 했다.....扶勖! 扶勖!
이럴 때 너무 앞 사람을 바짝 따라가면 얼굴이 노래지며 향을 피해 다른 길로 가다가 길을 잃는 수가 종종 있다...
만약 뒤를 쫓아가다가 담뱃불 붙이려고 라이타라도 잘 못 켜는 날이면....상상하기 힘든 일이 벌어지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매우 위험하다....
아니 근데 아무리 부욱! 부욱! 하면서 간다지만 선두가 쉬지도 않고 가니 이제 부욱도 한계가 있다.
연료가 떨어지며 프슥! 프슥! 김새는 소리와 함께 물방귀가 나오니...이제는 부욱도 소용이 없다.
소리셈님과 소모님과 겨우 겨우 올라가는데...한참을 가니 소모님이 보이지 않는다...
후에 물어보니 뜨옹을 알현하러 다녀오셨다고 한다... 어쩐지 잠시 안보인 후에는 소모님이 훨씬 힘을 내고 계셨다.....
역시 영험하신 뜨옹님 이시다...
산아래서 출발한 시간이 9시 정도 산길이 험하지도 그다지 급경사도 아니었지만 선두가 너무 빨라 학문을 놓칠세라 바짝 따라붙었더니 10시 반 즈음에 백화산 정상 가까이 도달했다.
저 멀리 레이더 기지가 보이는 앞에 절이 보인다.
경내에 들어서니 주변을 온통 시멘트로 발라놔서 그다지 운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앞에서 소리셈님과 소모님과 사진을 한 장 박고....
절 안에 들어서니 옆으로 팍 퍼진 넉넉하신 부처님이 앉아계신다...특히 배가 울 아부지 생전의 모습과 흡사했다.
역시 천수관음의 친구분이신지라 삼배를 하고 오늘 산행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되기를 바라며 다시 길을 떠나 레이더 기지 전망대에 도달해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발 아래 펼쳐진 수 많은 산봉우리와 산 줄기가 싸나이의 아니 아자씨의 간댕이를 붓게 만들고 있었다...
아~~~역시 이 맛에 산을 오르고 또 오른다....
泰山雖高是亦山(태산수고시역산)
登登不已有何難(등등불이유하난)
世人不肯勞身力(세인불긍노신력)
只道山高不可攀(지도산고불가반)
아~~태산이 놉따믄 지 얼메나 놉께씀까?
오르구 또 오르므 그 오르지 못할 간나새끼들이 어디있겠슴까?
근데 이 뜨옹 간나새끼드리 지네들은 아이 오르구서리 산만 놉따고 하이 이 기매키지 에이오~~~
(특별히 연변 교포님이 읽어주셨습니다)
양사언의 태산가가 머리를 스치며 높은 하늘의 공기를 한 껏 들이마셔 본다. ....흐읍~~캨!캨! 걸렸어...컼컼...ㅠㅠ
다시 발길을 돌려 레이더 기지를 뒤로 하고 능선을 따라 걸으니 이제는 그다지 힘은 들지 않았으며 주변의 시원한 전망에 한결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약 40분 쯤 더 걷고 11시 40분 경 저 만치 백초반 정상의 뾰족 안테나가 보이는 곳 평평한 비탈에 점심 준비를 위해서 자리를 잡고 아직 도착하지 않은 후진을 기다리며 머리를 산 아래쪽으로 하고 드러누우니 피로가 한꺼번에 풀리는 듯 일어나기 싫어진다.
12시경 도착한 후진들과 함께 쏠립님의 눈치를 보며 눈치밥을 먹어야 했는데...
쏠립님과 아인님은 예상보다 1 시간이나 늦게 출발을 했는데도 예정시간보다 1시간 반 정도나 빨리 산행이 진행되었다며 연신 좋아하면서도 눈 속에는 긴장을 풀지 않고 있었다.
그 삼엄한 눈치 속에서도 까쓰님은 냄비에 금지된 비빔밥을 비볐고 막걸리가 나오고 맥주가 돌며 족발에...
아~~특히 식사 전 황반장님이 가져오신 호랑이 보다 더 무섭다는 곶감의 맛은 황홀 그 자체였다.
구룡이 어릴 때는 곶감을 좋아하지 않았었다.
집에서 제사를 모셨기 때문에 항상 곶감이 넘쳤었지만 어른들은 왜 저런 것을 좋아할까 하고 궁금하기만 했었다.
특히 곶감 겉의 그 밀가루 같은 하얀 가루는 손에도 묻고 아주 지~지~~였다.
참고로 구룡이 어릴 때는 엄청 깔끔을 떨었는데...들은 얘기로는 집 바깥에 나갈 때는 먼지 묻는다고 양말을 신키지 않으면 바깥에 나가지를 않았다고 한다...요즈음 구룡을 보면 상상이 안 가는 얘기다....드러 정말 드러~~
그런데 얼마전부터 구룡이 곶감에 맛이 들기 시작했다....늘그니까아~~
왜 이렇게 맛이 있는지?....양재동 하나로 마트에 가서 곶감 나오면 엄청 사다가 먹었네...
근데 곶감 가격이 장난이 아니어서 많이 자제를 해야만 했다.....옛날에 많이 먹어둘껄....ㅠㅠ
심지어 동네 지나가다 남의 집 마당에 있는 높은 감나무에 따지 못한 감을 보면 저걸 어떻게 해 볼 상상까지 했었다....
까치밥에까지 손을 대려 했던.....
하여튼 황반장님 곶감 아주 짱입니다요....내 두개나 먹어딴 마를 하지 마오~~
날카로운 쏠립님의 엄격한 감사하에 30분 만에 점심을 끝낸 대원들은 서둘러 짐을 싸들고 길을 떠났다...
오늘은 종주다 종주...아직도 갈길이 멀다는데...능선을 따라 달리고 또 달리고.....
요즈음 스따일로 머리를 깍은 주변의 산등성이는 한 쪽은 머리카락을 남겨두고 한 쪽은 빡빡 민 모습으로 따사한 햇볕아래 거대한 산의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드디어 고개를 넘고 나타난 드넓은 평지 위에 풀을 다치지 않게 깔아놓은 나무 다리 같은 길 위로 걸으며 마치 그림속으로 걸어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대원들은 즐거워했다.
몇개의 산고개와 벌판을 지나고 드디어 도착한 백초반에는 우리 외에도 많은 중국 사람들이 올라와 있었다.
그 중국 사람들은 모두 평상복 차림이었는데...구룡은 처음에 이 사람들 참 대단하다...평상복입고 어떻게 이 높은 곳 까지 올라왔을까? 하고 생각했었는데...이 궁금증은 나중에 어이없이 풀리고 말았다.
어쨋던 드넓은 초원 저 끝에 물인듯 연못인듯 뭔가가 보여 마구 발걸음을 재촉해 달려가 보니 ..... 걍 땅이여...
옛날에는 아마도 이곳에 물이 조금 고여있었던 듯하지만 지금은 모두 말라서 물이라고는 보이지 않았다.
만약 여기에 물이 있다면 정말 금상첨화가 아니었을까 싶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후진을 기다리면 선두그룹은 그곳에서 다시 한 번 더 자빠지니 역시 오늘 집합시간이 일렀던 탓이리라....
후진이 도착한 뒤 단체사진도 찍고 개인 사진도 찍고 .... 이제 한참을 치고 올라가야 한다는 우보의객님의 얘기에 따라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나무 길을 따라 계단에 올라서기 시작하는데...
하이고~~~이 계단이 정말 사람 잡는데...정말 한계단 한계단 오르기가 어려웠다.
행산님의 설명으로는 여기가 약 2000m 고산지대라서 그렇다고 하는데 그렇게 잘 가시던 소리셈님 마저 허벅지에 쥐가 나서 한참을 쉬어야 했던 그 마의 나무계단을 오르고 또 올라 겨우 고개를 넘었으나 나무 길은 아직도 한참을 이어지고 있었다.
한참 자작나무 숲 사이의 나무길을 걸어간 후에 갑자기 문스타님이 오던 길을 돌아오고 있었다.
무슨 일인가 물었더니 아까 백초반에서 카메라를 놓고 온 것 같다는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를 한다.
어이구~~~우리 한참을 왔는데...그리고 그 마의 나무 계단을 겨우 올라왔는데...거길 다시 가야 한다니..나 같으면 걍 카메라 하나 더 사? 아~~안 된다...그러쟈나도 궁핍한 인생인데....
나도 모르게 허리춤에 찬 내 카메라로 손이 가면서 확인을 하고 내가 문스타님이 아니었음을 정말 다행으로 여기며 순간 잠시 행복했다....
아~~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 ㅋㅋㅋ
이 때는 문스타님이 정말 안 돼 보였다....그것두 다니엘님이 시켰단다....
하여간 형을 잘 만나야 해....형제복이 없어 .... 안 봐도 뻔해~~~ 못 된 형을 만나 어릴 때 얼마나 줘 맞으면서 컸을까?
세상에 동생들은 다 불쌍하다......
참고로 구룡은 장남이당~~~~우히히히 때려줄 동생 밖에 없었땅~~~ㅎㅎㅎ
천신만고 우여곡절 끝에 다다른 해발 2003 미터의 백초반 정상....
그곳에는 자알 만들어져 있는 도로와 ㅠㅠ 주차장 ㅠㅠ 식당에 ㅠㅠ 모텔까지....ㅠㅠ
아까 그 백초반 벌판에서 만난 중국사람들이 어떻게 평상복 차림으로 이 높은 곳까지 올라올 수 있었는지 한 방에 궁금증이 풀어지는 허무로 인한 공허감에 빠져...하마터면 오지봉도 구경 하지 못하고 내려올 뻔 했다.
옛날 손오공이 다녀 갔다는 세상의 끝을 기억나게 하는 다섯손가락을 닮은 오지봉...
그 옛날 손오공은 부처님과의 한판 대결에서 눈깜짝 할 사이에 일만팔천리를 달릴 수 있는 근두운을 타고 세상의 끝에 있는 오지봉에 가서 쉬야를 하고 제천대왕 다녀갔다는 글을 남긴 후에 돌아와 보니 그것이 부처님 손바닥 안이었다는 이야기는 아주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이야기다.
우리네 인간이 아무리 재주가 좋고 성공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모두 수 화 목 금 토 즉 오행(오지)의 우주법칙인 운명 안에 있다는 것이다.
순간의 성공과 행복도 힘들어 금방 죽을 것 같은 실패와 고생도 모두 정해진 우주의 법칙 안에 있으니 성공했다 자랑말고 실패했다 좌절말자......라는 표어를 만들어 써 붙이고 살아야 할 것이다.
사람은 원숭이가 아니다 그래서 겸손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이고 사람은 아는 것이 많을 수록 먹고 싶은 것이 많다고 했던가?
출출해지는 주린 배를 부여잡고 아직도 갈 길이 멀고 해지기 전에 하산을 해야 한다는 쏠립님의 채찍을 맞으며 (아~~흥분데요....아~~주 독특한 취향을 가지고 있어요오~~~흠~~~) 발길을 재촉하니 하산길도 속도가 장난이 아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선두가 멈추며 쏠립님 품속에 고이 간직했던 그 구글 사진을 꺼내들고 이리저리 살피는데.....엥? 길이 안 보이는겨?
쏠립님의 얼굴에 긴장감이 감돌며 바로 눈 앞에 보이는 저 마을까지 어떻게 가는 것이 가장 안전한 길인가?를 고민하는 대장님의 고뇌를 우리는 보았다.
급할 수록 돌아가야 한다며 오던 길로 다시 돌아가자면 죽도록 맞겠쥐? 걍 가만 있는게 낫겠다.....
아 참참...아까 문스타님 카메라 찾으러 돌아가던 중에 뭔가 배낭 위에서 껄떡거리길래 내려서 열어봤더니 거기에 카메라 들었더래~~~
에고~~~너무 일찍 발견한 것은 아니었는지.....오늘 운동이 약간 부족해 보인다고 하던데....힘도 남아 돌고.....아쉬워..아쉬워....
어쨋던 그 때부터 에라 모르겠다. 일단 하산.....(고심의 흔적이 엿보인다..이럴꺼 왜 고심했나 몰러?)
양떼 염소떼 들의 족적을 찾아 길도 없는 비탈을 한참 내려오니 그제서야 길이 보이며 약간 가파르긴 하지만 다들 안전하게 하산을 완료할 수 있었다.
하산 도중 건너편 산비탈에 얼음동굴이 보였는데...
참 중국은 땅덩어리도 넓지만 정말 신기한 곳도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얼음동굴처럼 보이는 곳에는 사람들이 바로 아래까지 갈 수 있어서 관광객들의 모습도 보였는데..
얼음의 크기가 가로 높이 약 5 미터 이상 되는 큰 규모였다.
5월의 하순에 아직도 산 중턱에 제빙기도 안 돌리는데 저런 규모의 얼음이 있다니...
무협소설에나 나옴직한 바로 그 한 번만 스쳐도 인연이 아니라.....사람이 얼어죽는다는 설빙한음신공의 수련 장소로 보이는 저 곳을 구경하지 못하고 가는 것이 약간 아쉬웠지만 너무 피곤한 관계로 다음 기회로 미룬다..
산 아래 내려오니 유원지가 형성이 되어 있었고 우리 버스는 저 아래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쏠립님 아인님 황반장님 눈꽃바다님 등과 같이 어디서부터 흘러나오는 물인지 모를 정체불명의 물로 얼굴을 씻고 먼저 내려간 대원들을 따라 버스에 빨리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서둘러 떠났는데.....
사람 좋게 생긴 가마꾼 아저씨가 있길래 물어봤다.
이거 한 번 타는데 얼마냐? 했더니 360 위안 이란다...아니 왜 그렇게 비싸냐고 했더니...
하~~자기네들도 남는게 없단다...쩌어기 위까지 3~5 공리를 가는데 비싼게 아니라네~~
구래서 사진 한 방 박자고 했더니 좋아하며 포즈를 취한다...
그런데..그 뒤 아무리 내려가도 어찌 된 일인지 버스는 보이지 않고 길고긴 시멘트 길만 이어지는지라 영서님은 발이 아파 아예 신발을 벗어들고 내려가고 구룡은 발이 아파 뒤로 걷기 시작하니 안대장과 소모님 문스타님였던가? 도 따라서 뒤로 잠시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네.....
2 km 가 족히 넘는 긴 시멘트 길을 걸어 저 아래 앞서 가던 대원들이 모여 있는 곳에 다다를 즈음...위에서 셔틀버스가 내려오는데 그 버스 안에 쏠립님 아인님 눈꽃바다님 황반장님 모두 구룡 뒤에 떠났던 대원들이 타고 있다....
모야~~~~? 아니 처음부터 버스를 타고 내려간다고 얘기를 하쥐이~~~~
기껏 2~3 킬로의 길을 아픈 다리를 끌며끌며 천신만고 끝에 거의 다 내려왔는데..셔틀버스타고 쪼로록 내려오다니...억울하다며 많은 대원들이 원망섞인 불만을 표시했지만 그래도 나머지 거리라도 타고 내려 가는 게 어디냐며 황공해 했는데....
한 번 타는데 일인당 10위안이 드는 이 셔틀버스를 어떻게 이렇게 공짜로 타고 내려올 수 있었느냐고 묻자 바로바로 눈꽃바다님의 활약이었다고 한다.
눈꽃바다님이 쏠립님과 함께 유원지 사무실에 가서 만약 우리에게 셔틀버스 서비스를 해주면 북경에 돌아가서 인터넷 등으로 광고를 많이 해주겠다는 제안을 해서...(말이 제안이지 거의 우리 사취업자들이 흔히 쓰는 그런 ...... 우리 사취업자 협회의 실력이 나날이 향상 발전되고 있다는 점 참으로 자긍심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당시에 쏠립님은 눈꽃바다님의 뒤에 삐딱하게 서서 한쪽 다리를 떨며 순진한 외국인의 역활로 분위기를 잡았다는데.....덕분에 더욱 눈꽃바다님이 빛을 발할 수 있었다고 한다......(우리끼리 얘기지만 솔직히 한 일이 없는겨~~~~)
어쨋던 눈꽃바다님의 대갈공명을 뛰어넘는 순간의 기지와 지혜를 높이 사며 잠시라도 편안하게 하산 할 수 있게 해주신데 대해 반 만 감사합니다....(모냐 말야? 진작 얘기를 하던가아~~~사실 솔직히 얘기하면 나는 셔틀버스 1/4 밖에 못 탔어....꿍시렁 꿍시렁)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쏠립님은 중국산악회를 따라갔던 얘기를 하며 하산 후 3 시간을 걸어 꽁자우처를 타러 간 얘기를 하던데....뭐? 구래서 어쩌라구...우리가 그 정도 시멘트 길을 걸은 건 중국사람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행운이라나 뭐라나....자기는 처음부터 셔틀버스 타고 내려왔으면서.....(쭝얼쭝얼 꿍시렁꽁시렁 그게 그걸루 퉁치기가 되냐 말야?)
허베이 하산지점에서 40분 정도를 버스 타고 달렸지만 여전히 주변은 산 속이었으며 저 멀리 우리가 달렸던 백화산과 백초반의 모습이 보였다.
정말 저곳을 우리가 아주 성공적으로 해 냈다는 뿌듯한 자부심에 아랫배에 힘을 주며 큰 소리로 외쳐본다. 扶勖!(부욱!)
@o@ 어~~어! 큰일 났어요~~정말 뜨옹이 나오실라구래요~~~괜히 아랫배에 힘줬어~~~~ㅠㅠ
저녁을 먹으면서 전 대원들이 즐거운 시간을 갖는 도중에 까마귀쓰리님이 이번 산행으로 특별회원 자격이 되었다며 즉석 추천을 거쳐 북경 산사람 산악회의 정식 특별회원으로 승급된 것을 추카하며 막걸리로 파도타기를 했는데...이게 또 상당한 긴장감이 도는 지라 오늘 하루 종일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협박과 공갈에 시달려야 하는 공포의 산행이었다는 것을 다시한 번 더 실감했다.
모두 일찍 일어나신 덕분에 또 9시간 30분 18 km 의 긴 산행으로 대원들 모두 매우 피곤하여 돌아오는 버스 안은 조용했지만 곽기사님도 수고를 해주셨고 오도구를 거쳐 왕징 컨더지 앞에 버스가 도착한 시간은 밤 11시 30분 경이었다.
이번 산행에서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아주 훌륭한 성과를 걷은데 대한 공을 많은 준비를 해주시고 끝까지 긴장을 풀지 못하고 고심하고 수고 해주신 쏠립대장님과 상냥친절 미모종결 아인총무님....항상 든든하신 행산 회장님 우보의객대장님 선두를 맡아 펄펄 날아다닌 히어로님 다니엘님 정말 대단한 까마귀쓰리님 형을 잘 못 둬서 개고생을 할 뻔 했던 문스타님 산행의 분위기 메이커 안대장님 까딱했으면 백화산 입구까지 걸어서 오실 수 있었던 소리셈님 오랜만에 오셨다는 늘푸른감사님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오신 영서님 환상의 곶감 맛을 보게해주신 황반장님 음주산행으로 힘드셨지만 끝까지 잘 견디어 주신 소모님 오랜만에 아이들 없이 홀홀단신으로 즐산하신 언재호야님 마지막에 완전 히트를 치신 눈꽃바다님 뜨옹을 모시고 부욱!을 힘차게 외치며 겨우겨우 산행을 마친 구룡 외 모두들 대단하시고 수고하셨습니다.
2000 미터 백화산-백초반 종주 산행 성공을 추카하며... 부~욱!
수고들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꾸뻑
첫댓글 하하...역시... 글 안에 모든 내용이 다 들어잇군요.
좋은 곳을 무사히 다녀오셨음을 부러워하며 축하드립니다~
특히 그 음악선생님 아주 아주 무셔무셔
공부해야 하는디........ 구룡님 무협지 읽는 재미에 빠져 시간 다 가네요, ㅋㅋㅋ 애쓰셨고 함께 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그나저나 나 이거 쓰느라고 일도 못해애
구룡님! 명작 산행기 잘 봤슈우~증말 재미나유^^뜨옹니임?? 부욱???에고 미치겄다ㅎㅎㅎㅎ
짱돌님 일할 때나 힘들때 한 번 뜨옹니임을 찾아봐유~~~정말 추진력 생겨유~~~부~욱
ㅎㅎㅎ~ 울 아놀드 때릴때가 어디있다구요..ㅋㅋ.. 하긴 팔만 들어도 이상하게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몸을 움츠리더라구요.. 난 때릴 생각 없었는데...산행기 읽느라고 미역국 다 태울뻔 했어용~~ 쫌만 더보고 불 꺼야지 하다가 어휴.. 큰일 날뻔했네...
발구락때문에 많이 힘드셨을텐데 평원에 누워 하늘보며 너무도 좋아하셨죠.. 특히 배우 아놀드 얘기 해주시면서 할리우드의 파티문화에 관해 심층토론을 했는데.. 이야기가 너무 길어져서 케네디대통령과 마릴린먼로의 타살까지...휴..ㅋㅋ
구룡님의 산행기를 보면서 이번 백화산 종주를 하신 우리 횐님들께 다시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구룡님 ... 감솨합니당~~
아~~~아인님 정말 음악선생님 했었던거 아닌가요? 했었을꺼 같애...정말 잘 어울리고 ....이번 산행 결정할 때 결정적인 제보를 한 게 아놀드님에요오...자기는 발구락 4 개가 까맣데며? 내가 그 소리 듣고 아직 2 개의 여유분이 있어서 자신을 가지고 신청한거걸랑요...덕분에 산행도 잘 했고..또 행복했쟈나요? 아인님 고생 수고 많이 하셨습니당. 총무직이 쉽지 않았을텐데...근데 아놀드님 떼어놓고 혼자 오니까....산행 더 잘하는 거 같애....ㅎㅎㅎ
ㅎㅎㅎ~ 맞습니다.. 맞구요.. 제가 성격이 대충 못 넘어가는 형이라 스파르타식으로 애들 무지 잡았어요.. 될때까지... 안되면 집에도 안보냈구요.. 요즘 성격 많이 죽었죠.. 헤헤...
덜덜덜 ...
아놀드님.... 아인님 성격 많은 죽은게 저 정도래애~~~ 앞으로 어떡하면 좋냐? 여자들은 나이가 먹으면 먹을 수록 호랑이가 된다는데.....
아놀드 토끼? 어~~ 이거 정말 안 어울리네....꿀벅지 토끼? 맞는 것도 같고...ㅋㅋㅋ
구룡님...^^ 진심 재미있는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ㅋㅋㅋ 대박진심 잼나욤...^^* 그나저나 발가락의 부상정도가 심상치 않은 것 같은데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청바지 입고 산행을 잘하시는 그 공력은 어떻게 쌓인 것을 것일까요? ^^*
구룡님의 청바지산행~대충 눈치챘어요^^ 글쓰시는 내공...대단쵸!! 엄청난 신비스런 공력이 뒷받침하고...게다가 젊음의 객기꺼정...느그들은 죽어도 못 따라할껄?!!...이...런...그래도 그렇죠, 구룡니임 이젠 청바지 좀 벗어요, ^^
쩌어기 히어로님 산행기 댓글에다가도 올렸지만.....한국에서 등산복 바지를 가져오지 않아서 ...할 수 없이...남은 힘들어 죽겠는데...속도 모르고... 다리 근력이 좋다느니...청바지산행이 드레이드 마크가 되겠다느니.신비스런 공력이라느니.....나 이제 어떡해요...힘들어 죽겠는데...등산복 바지 있어도 못 입겠어... 나두 벗구 시포요 내 다음에 한국가면 꼭 등산복 바지부터 챙길꼬야 아힘들어
점심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느지도 모르게 읽었습니다.
넘 재밌고, 백화산-백초반의 산행 일들이 하나둘 떠 올라 저절로 씨~익 웃어 봅니다.
요즈음 "나가수" 를 본 시청자들이 일주일 기다림이 너무 길다고 하는데,..... 구룡님 산행기 기다리는 일주일은 넘 길어요.
수요 산행, 번개 산행,..... 모두 참석하고 글 쓰시와요~~~ 넘 심했나,....
소리셈님 초반에 계속 제 뒤에 오시다가 너무 扶勖을 많이 당하셔서 다리에 쥐까지 나게 해드리고...정말 죄송합니다...꾸뻑...거웠습니다. 소리셈님 뵈면 그 끼랄까 뭔가가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시는 면이 있으십니다.
소리셈님하고 같이 한 산행 너무
앞으로도 자주 산행에서 뵙기 바라며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긴 문장 읽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이전에 미친개한테 물린 일때문에...)
워낙 재밌으니 끝까지 잘 읽었습니다. 언제 술자리에서 만나면 더욱 흥미로운 얘기 많이 들려주실것 같네요..^^
아~~그럼요 그럼요 .... 우리 술자리에서 뻐꾹이 날기 시작하면 정말 한 뻐꾸기 합니다...ㅎㅎ 자리만 마련해 주십시오.....
그나저나 다니엘님도 대단하지만 나는 까쓰님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되요...어쩜 그렇게 지치지도 않고 잘 달리시는지...
그 독사구데기달구탕은 까쓰님이 다아~~드신 거 같애....아~~~정말 보통이 아니세요....
산행도 좋았지만 평일 구룡님에 산행기 읽느라...배꼽주위 살이 천둥치듯 흔들려 박아논 배꼽이 빠진줄 알았습니다...그리고 신경쓰이는 일때문에 주름진 얼굴과 마음의 근육이 짜~악 펴졌습니다....웃음 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하하... 우보의객님 배꼽주위의 살도 빠지시겠는데요.....빠진 배꼽 다시 붙여드릴테니 맘껏 웃으세요...웃으면 복이 온다지 않습니까? ㅎㅎ
항상 산행 신경쓰시고 든든하게 받쳐주시니 구룡이 북경에서 이런 행복을 맛봅니다. 감사합니다...
구룡님 하루의 동정이 하나도 빠짐없이 기록된 산행기ㅡ 기가막히고 놀랍습니다요? 후미의 베테랑 대원들에게 민폐된다고
산행 반대한 저의가족말까지...히야 히야~소프트웨어 두뇌 대단하십니다.
영서님...ㅎㅎ 지가요 ..소프트웨어 이거 별로 좋지도 않은데...거기다가 하드웨어가 여엉~~~신통치 않아서 그런지 도무지 팔리지를 않습니다...ㅠㅠ
영서님 앞으로 자주자주 산에서 뵙기 바라며 언제 독한 56도 하나요~~~?
시~일래합니더'소문듣고 찾아왔는데, 산중 호랑이를만난듯이 와? 빠짝김장되네요'술술써내려진 4차원적 글솜씨에 감복
하이고~~~ 연풍님 사진으로 만 뵈었습니다...머엇~찐 진짜 싸나이 다운 외모에 반해서 실제로 뵙고 싶었습니다...
9달 전에 제가 북경에 처음 발 붙였던 곳이 따싱취 잉하이쯘....이좡에서 7 Km 서쪽....바로 옆 동네 였습니다. 연풍님이 이좡으로 내려가셨다고 들었습니다. 지금은 왕진근처로 올라왔지만.....가까운 장래에 산에서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