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은 누구나
세월의 변화속에 변하는 모든것들에 대해
자신만은 예외였슴을 내심 바라거나 변화하기를 거부하는
못된 심성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말하자면
다른 사람들은 모두 늙어 빠져도 나는 절대로 늙지 않겠지?
하는 터무니 없는 기대심리 내지는 오기를 부려본다.
어떤사람이 불치의 병에 걸려 신음하는 모습을 보면서
절대 나는 그런병이 걸릴일이 없다.
나는 그렇게 쉽게 그런병에 걸리지 않을 꺼야하는 희망사항과 함께
나는 건강하니까 어떤 병에 걸린다 해도, 그깐놈의 병쯤을 쉽게 물리칠수 있다는
자만심에 빠지기도 한다.
아마도 모두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헛길을 헤매는 것이 인간의 본연의 모습인지도 모른다.
몇해 전의 일이다.
나이가 오십이 넘어서 책을 본다든가 신문을 보려면
눈이 실눈같이 가늘게 떠지고 머리가 아파오면서 미간에는 내천(川)字가 그려진다.
그새 나도 원시가 찾아왔던 것이었다.
나는 마음속으로 그새 원시가 찾아왔다는 것을 느끼면서 자신도 모르게
"나에게는 절대로 그러한 일이 없다." "내 눈은 2.0인데, 원시는 무슨 원시!"
하고 자만심에 빠지고 말았다. 도대체 그 사실 조차도 불쾌하게만 느껴졌다.
쉰살까지는 그래도 눈을 찡그리며 인상을 쓰면서 책을 읽고 신문을 보고
직장의 사무를 보았다.
그러던 어느날 직장선배와 술자리를 하게 되었다.
"선밴님! 눈이 잘 보이지 않는데 어쩜 좋죠?"하고 물었다.
선배는 "이사람아! 뭔 걱정이여.........돋보기 한번 써봐! 훤허게 잘 보일테니깨........"
나는 그날로 안경점에 가서 눈의 돗수를 재고 안경을 두개 맞추었다.
집에 돌아와 찾아온 안경을 콧 잔등이에 올려 놓았다.
아~~~ 그런데 이게 웬말인가? 신문의 작은 글씨가 훤하게 눈안으로 들어 오는 것이
아닌가? 정말 오래간만에 맛보는 해방감이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옛 영화에서나 보았던 콧잔등이 넘어 상대방을 뚫어져라 처다보던
전당포 할아버지의 그 눈 빛이 싫어서.........
굵은 주름에 검버섯 가득한 얼굴에 돋보기를 내려쓰고 바늘 코에 하얀실을
꿰려고 싱갱이를 하시던 할머니의 모습이 그렇게 안스러워서.........
나는 돋보기가 정말 싫었다.
그러나 세월의 무게는 나 조차 용서하지 않았다.
세월은 날 무슨일이 있으면 눈(돋보기)를 찾는 노인네로 몰아 가고 있다.........ㅎㅎㅎ
첫댓글 세월은 어쩔수없는가 봅니다...
그러유 글력있을 때 열심히 살어야겠쥬..........ㅎㅎㅎ
눈에는 돋보기가 노안을 보강해주고
귀에는 보청기가 청력을 보강해주고
탈모엔 가발이 탈모의 빈자리를 보충해주고
주름살은 보톡스로 쫘악 펼수 있지만
마음이 늙으면 보강해 줄 대체품이 아직은 읍슈~
마음을 늘 청춘으로 유지하시는 선배님께선
더 이상 별 걱정 안허셔두 될 듯 싶네유~ㅎ
쬠만 기다려유 맴을 보강헤줄 특허품을 조만간이 개발헐테니깨..........ㅋㅋㅋ
어르신들 말씀에 공감대 형성이 잦아지는 날들이 늘어만 가는것 같아요



이십대로


그래도 마음만은
그러기 말유 맴은 이팔청춘인디.............ㅎㅎㅎ 눈은 잘 뵈지는 않구..........ㅋㅋㅋ
저도 실감 나네요 요즘 건축 설계 도면은 왜그리 작게 나오는지.. 그렇다고 돋보기 쓰기엔 창피하고 그래서 현장사무실 서랍속에 몰래 감춰놓고 슬그머니 쓰거나 아님 돋보기를 접고 또접어 아주 작게해 호주머니에 넣고 꼭 필요할때만 슬적 쓴답니다 . 그래도 멀리있는 뇨자들은 잘 보여용 ㅋㅋ
그럼 이뿐여자를 늘 가까이 헤서 눈을 젊게 하면 될것 같으네유..........ㅎㅎㅎ
달형! 그래도 자넨 몸관리 잘 혔네.... 이놈은 9년전부터 돋보기를 써 왔는디 1.5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2.0을 써야 되고 그것도 하두 자주 잃어먹는 통에 거실에 마눌꺼 하나 나 하나 서재에 하나 콤터앞에 하나 시골에 하나 농막에 하나 허리에 하나 ....몇개야...ㅋㅋㅋㅋ 건망증에는 보강해 주능거 뭐 읍능가.......?
눈을 이쪽 저쪽 떼놓고 사는 사람이 있구먼............ㅋㅋㅋ
저도 점점 그 증세가 심해집니다. 아니라고 강하게 부정하고 싶지만 세월이 주는 선물에는 어쩔수가 없나봅니다.^^*
어이구 너두 나두 그러니 걱정이네유.........쇠간을 먹으면 눈이 좀 밝어진다는디............ㅎㅎㅎ
저두 증세가 보이는데 인상만 북북쓰고 아직은 돗보기는 사절하며 버티고 있습니다, 선배님 건강하세요............
고집부리지 말고 써보세유............시상이 달라질 테니깨........ㅎㅎㅎ
ㅎㅎㅎ 아주 공감이 가는 말씀이십니다. 누구보다도 시력은 좋다고 자신만만 했었는데, 이제는 옛날 이야기가 되었네요.
삶의 경륜에서 우러나오는 선배님의 유머와 정감넘치는 글들을 통해 오늘하루 훈훈하게 시작합니다.
카나다는 공기 깨끗하고 물 맑아서 눈은 나빠지지 않을 걸로 생각했는디........그렇지 않군요......ㅋㅋㅋ
눈은 나빠지더라두 건강하면 되겠쥬?..........ㅎㅎㅎ 모두덜 건강하고 행복한 수덕동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