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60%"결혼비용 남들만큼 해줬다 생각"
자녀70%는"남들만큼 부모 지원 못 받아"
10년 걸려 5남매를 결혼시킨 뒤 김성호(가명-54)씨 마음속에 맨 먼저 스친 생각은
'내가 늙어서 자리보전 할 때 애들이 이렇게 해주려나'였다.
큰딸(38)갈 때 1500만원,둘째(37)500만원, 셋째(35)2000만원,넷째(33)2500만원,들었다.
셋째 보내느라 저축을 탈탈 턴 뒤 나이 든 아버지 치매 병원비가 모자라 친척들에게
손을 벌였다. 와중에 넷째 딸이"신랑감이 한의사니까 호텔에서 하고 싶다"고 했다.
2010년 아들(32)차례가 왔다.
김씨는 깡통된 통장을 묵묵히 들여다 보다 1억원을 대출받아 아파트(20평)를 얻어줬다.
"집 한 채 달랑 남습디다. 내가 이렇게 늙어갈지 생각하면 무서워요,"본지가 여론조사
회사 미디어 리서치에 의뢰해 (1)최근2년간 자식을 결혼시킨 혼주 210명과 (2)같은 기간
너무 다른 인식
결혼한 젊은이 200명을 조사한 결과 현실 인식이 선명하게 엇갈렸다.
부모세대는 10명 중 6명이 "남들만큼 혹은 그보다 훨씬 더 자녀를 지원해 줬다"고 했다.
반면 자녀 세대는10명 중 7명이 "나는 남들만큼 부모지워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부모 세대는 자녀 결혼 비용이 부담스러웠지만(59%),더 많이 지원해 주지 못해 미안
하다고 했다(49%). 반면 자녀 세대는 10명 중 7명이 "주위에 나보다 더 많이 받은 친구가
많다"고 했다.3명 중 1명이"부모 능력이 부족 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 했다.
우리 사회가 부모의 지원 없이 잘살 수 있는 사회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만 부모 세대
(53%)모두 "그렇지 않다"고 했다.
'명품백 콤플렉스'시어머니.신부들의 말,말,말
취재팀들을 몹시 놀라게 한것 중 하나가 예비 신부와 시어머니들이 선망하는
예단 ,예물이 몇몇 특정 브랜드에 몰려있다는 점이었다. 그 물건이 정말 조아서라기
보다 '상류층이 조아한다더라,그러니 나도 갖고 싶다'는 심리가 두드러졌다.
"시집에서 서울 강남에 전세 아파트(32평)를 얻어줬어요.
친정에서 시어머니 밍크 코드, 샤넬 가방, 현금5000만원을 보냈어요.시어머니들 취향은
매장 직원들이 더 잘 알아요 '이건 반품 들어온 적이 없는 가방이예요'저거 하신분들은
반품들어와요,교환권 넣어 드릴께요'이래요"(중견 기업ceo며느리 가명김은진35)"전아직
싱글이지만 결혼할 때 꼭 샤넬 백 받고 싶어요,왜 꼭 그가방이냐고요?겔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 메고 들어갈 때 달라요,'나, 삶의 질이 이정도인 사람이야' 하는 사인(sign)
느낌,"(회사원 강영희,가명,34)
"샤넬 백은 꼭 받아야죠~~~'나 이정도야'라는 사인이니까"
"애 '샤넬,샤넬'하는지 몰랐어요, 그런데 남들 말을 하도 듣다 보니 결혼나짜 다가올수록
시댁에서 샤넬 못받으면 결혼 잘못하는 거 같았어요,결국 남편 졸라서 시댁에서 받았어요.
"(대학원생 김미주,가명,28)"형편이 안 돼서 샤넬인지 루비통인지 저 자신은 한 번도 못메
봤어요,시어머니가 하도 해달라고 해서 백화점에 갔다가 매장을 불태우고 싶었어요,"(중견
기업 대리 김지수,가명,28)"샤넬 백요?그건 요즘 다 받으니까 됐고 요즘은(시댁에서)'모피
받았나,못 받았나'로 예물 잘 받았나,못 받았나 봐요, 예물 잘 받으면 시댁 에서 귀하게
여긴다는 증거죠 그걸 남들에게 '쇼업(show np'과시)'하고 싶은 거고 "(중견 기업 전무
부인 박정현,가명34)"우리나라에 가장 부유한 사람부터 가장 가난한 사람까지 100명이
있다고 처요,친정은 앞에서 서른번째,시댁은 맨 앞 다섯 번째쯤 돼요,시댁 식구들은 '샤넬
백 정말 갖고싶다'는 식으로 절대 말하지 않아요. 가질 수 있으니까,특정 브랜드를 내놓고,
갈망하는 사람은 진짜 부자가 아니라 거기 끼고 싶은 그 다음 집단인 거죠,"(중견 기업
오너 며느리 안희영,가명36)
<신문스크랲 에서>
첫댓글 조선일보 연재특집 보면서, 결혼적령기 자식을 둘이나 둔 부모로 많은 생각 했습니다....
좋은전통이 변질되는 것을 바라만 봐야 하는게, 미지의 사돈이 될 상대방에게 어떻게 진의를 전할까가
고민의 전부는 아닙니다...이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기성인으로서 "실천" 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