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불구불' 가수원-논산 호남선 철도 반듯해진다.. 고속화사업 예타 통과
진나연 기자,박상원 기자,조은솔 기자입력 2022. 8. 24. 19:31수정 2022. 8. 24. 22:42
용산-논산, 서대전-논산 구간 13분 단축 효과
용산발 KTX도 논산훈련소 있는 신연무대역까지 연장
호남선(가수원-논산) 철도 고속화 사업 구간. 사진=대전시 제공
100년 전 만들어져 노후화된 호남선 고속철도(KTX) 가수원역-논산역 구간 선형을 개선해 고속화시키는 사업이 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종점이 서대전역인 용산발 KTX도 논산훈련소가 있는 신연무대역까지 달릴 수 있게 됐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24일 대전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에서 호남선(가수원-논산) 고속화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통과된 호남선 고속화 사업은 1914년 건설된 해당 구간 중 열차 탈선 사고의 주원인인 급곡선 구간(R=600m 이하, 84%)을 31곳에서 5곳으로 축소하고 직선 구간을 확보, 철길 건널목을 없애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열차운행 속도를 높이는 것이다. 기존 가수원역-논산역 구간(45㎞)의 굴곡 노선 직선화 및 선로 개량을 통해 29.2㎞로 줄인다. 총 사업비(국비 100%)는 7779억 원에서 7192억 원으로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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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국토교통부는 2005년 최초 사업 추진을 검토했으나 호남고속철도 사업 시행에 따른 중복투자 우려로 예타 통과가 어려워 중단된 바 있다. 이후 2015년 호남고속철도 1단계가 개통되면서 2016년 일반철도 고속화 사업의 일환으로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됐다. 대전시와 충남도에서도 지속적으로 사업 추진을 요청한 결과 2019년 9월부터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예타를 착수, 이번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 사업추진이 확정됐다.
사업이 완공되면 용산에서 출발해 서대전을 경유하는 열차의 운행시간이 줄어들어 호남선 KTX 등 열차를 이용하는 모든 국민들이 더 빠른 철도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총 1시간 36분이 소요되던 용산-논산 구간은 1시간 23분으로 13분 단축된다. 33분이 소요되는 서대전-논산 구간 또한 20분으로 13분 줄어들게 된다.
국토부(국가철도공단)는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올 하반기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기본설계, 실시설계를 거쳐 오는 2027년 준공한다는 목표다.
사업이 완공되면 약 1조 5000억 원의 경제파급효과, 8910명 고용유발효과와 고용창출 등을 통해 침체된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기존 장항선을 이용해 익산, 광주 송정으로 이동하던 철도 통행자 일부가 호남선으로 경로를 전환할 경우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호남선 이용객이 하루 평균 1282명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 계룡, 논산, 익산 등에서 대전 생활권 내 주요 공공시설(교육, 의료, 문화시설 등) 접근시간이 평균 27분 단축돼 통행시간 절감 등에 따른 연간 1089억 원의 편익이 발생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역 숙원사업인 호남선 고속화 사업의 예타 통과를 환영한다"며 "앞으로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호남선 KTX가 증편돼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에 건의하고 코레일과도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정부는 호남선 KTX노선을 논산훈련소와 인접한 신연무대역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입영 장병이 서울 용산역에서 논산역을 거쳐 논산훈련소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217분에서 166분으로 줄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도는 이와 관련해 국방산단 조성과 육사·국방부 유치에 탄력이 붙어 논산-계룡 국방 클러스터 구축이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저 또한 당선자 시절 때부터 기재부와 국토부에 찾아가 당위성을 강하게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소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며 "도 입장에서는 이번 예타 통과가 논산·계룡 국방클러스터화를 시키는데 있어 엄청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