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세포를 활성화하는 최고의 영양간식 ‘잣’
잣은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이 함유된 건강 식재료다. 특히 뇌세포를 활성화해 청소년기와 노년기에 영양 만점 간식이다.
고소한 맛이 일품인 잣은 예전부터 우리나라의 특산품 중 하나였다. 삼국시대에 중국에 한국 잣이 유명해져 잣나무를 신라송(新羅松), 잣을 신라송자(新羅松子)라고 했다. 일본에서도 잣나무를 조선소나무란 뜻의 ‘조센마쓰’라 부른다고 한다. 이는 잣나무 품종이 한대성 수종이며, 고지대에서 잘 자라는 나무라서 우리나라 지리와 기후가 매우 적합해서 좋은 잣이 나오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봐도 지중해·중국·미국 등 여러 품종의 잣나무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손꼽히는 우수한 품질의 잣이 우리의 것이다.
그렇지만 높은 나무에 올라가 따고 딱딱한 껍질을 까야 하며 상대적으로 생산량이 적기 때문에 예나 지금이나 가격이 높은 편이다. 강원도 평창군에 부임한 원님 상에 잣죽 한 그릇을 올렸는데, 처음엔 고작 잣죽 한 그릇이 뭐냐며 불평하다가 다 먹은 뒤엔 그 죽맛을 잊을 수 없었다는 설화가 있을 정도다.
한약재로는 해송자(海松子)라 하며 동의보감에는 “성질은 조금 따뜻하고[小溫]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 골절풍(骨節風)과 풍비증(風痺證), 어지럼증 등을 치료한다. 피부를 윤기나게 하고 5장을 좋게 하며 허약하고 여위어 기운이 없는 것을 보한다”라고 기록돼 있다.
이는 음식에 가까운 설명으로, 기름지고 맛 좋은 음식 정도로 다루고 있다고 보면 된다. 기술된 여러 병증이 대부분 영양부족으로 인한 증상에 가깝기 때문이다. 다른 한의서를 보면 조금 더 다양한 내용이 있는데. ‘향약집성방’에는 “장위(腸胃)를 따뜻하게 하고 오래 먹으면 몸이 가볍고 오래 살며 늙지 않는다”고 기록돼 있다.
실제 잣은 현대의 성분 분석적으로 봐도 영양 덩어리다. 단백질 함량도 20% 이상이며 지방질도 많지만, 그 지질에는 올레산과 레시틴(리놀산, 리놀레인산) 등의 불포화지방산이 많기 때문에 우리 몸에 좋다. 특히 레시틴은 세포 속의 수분을 조절하는 중요한 성분으로 피부에 윤기와 광택을 준다. 더불어 뇌세포의 파괴속도를 늦추거나 뇌세포를 활성화해 수험생뿐 아니라 노년기 치매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그 외에 마그네슘과 같은 각종 미네랄, 비타민류도 많이 함유하고 있어 가볍게 즐기는 영양 간식으로 최고다.
TIP1. 잣의 적정 섭취량= 잣은 딱히 부작용이라 할 만한 것은 없지만, 아무리 몸에 좋다고 해도 지방질이 많아 하루에 20~30알 정도가 적당하다. 그 이상 섭취하면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하기 쉬우며, 칼로리도 높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좋지 않다.
TIP2. 잣 증후군?=잣도 견과류이기 때문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있다. 잣 증후군은 잣을 먹고 2~3일 후부터 급격히 입에서 쓴맛과 금속맛이 증폭돼 올라오는 증상인데, 길게는 약 2주간 지속된다.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중국의 잣나무 품종인 화산송의 잣에서 많이 나타난다고 하니 확인하고 먹는 것이 좋겠다. 화산송의 잣은 크기가 조금 작고 뾰족한 씨눈 부분에 검은색이 묻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