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자세히 살피는 지혜와 재치가 있어야 상업에 성공할 수 있다.'
젊었을 때 중국집에서 음식 배달을 했던 조태훈씨의 경험담이다.
대게 신장개업을 하거나 손님을 끌기 위해 자기 가게의 전화번호를 성냥갑 거죽에 붙여 인근의 회사나 가정에 나누어 준다.
그러나 아무리 성냥을 많이 돌려도 음식 주문이 별로 늘지 않자 그는 곰곰이 생각을 하다가 문득 '그렇다! 여직원에게는 성냥이 별로 필요치 않지. 대부분의 회사에서 음식을 주문하는 사람은 총무과 여직원인데 젊은 여직원들은 성냥보다는 오히려 스타킹을 더 원할 것이다.'
그는 주인에게 건의하여 스타킹을 회사마다 홍보물로 전달하였다.
그러자 다음 날부터 주문이 크게 늘어났다.
또 하루는 두 여인이 들어와 자장면과 짬뽕을 시켜 놓고 서로 반반 나누어 먹는 것을 보고 '아하, 저장면의 느끼한 맛을 덜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저거다.'
이렇게 착안을 하고 그달부터 자자면을 배달할대마다 짬뽕 국물을 서비스로 갖다 준 것이 또 크게 호응을 얻었다.
"대게의 자장면 배달부는 '언젠가는 그 일을 그만 두겠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최고의 배달부가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말하던 그는 마침내 신도시에 '번개반점' 체인 1호점을 열어 사장이 되었을 뿐 아니라 스타강사로 초청을 받아 바쁘게 되었으니, 남다른 인생관과 손님의 심리를 살피는 재치가 그를 성공으로 이끈 것이다.
▣ 대원군에 맞선 선비의 재치
어린 고종이 왕위에 오르자 그 아버지인 대원군의 기세와 위풍은 하늘을 찌를 듯이 당당했다.
대원군은 난초 그리는 것을 취비로 하거 있었는데, 어느 날 사저에서 혼자 난초를 그리고 있을 대에 시골의 한 선비가 대원군을 찾아왔다.
선비는 작은 벼슬이라도 한 자리 얻어 볼까 하여 대원군의 사저를 찾아와 방바닥에 엎드리면서 조용히 큰절을 올렸다.
그러나 대원군은 여전히 난초만 그리면서 아무런 대꾸가 없었다.
선비는 자기가 절한 것을 대원군이 못 본 줄로만 알고 다시 일어나 엎드리면서 큰절을 또 올렸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대원군이 갑자기 벽력같은 소리를 질렀다.
"너 이 고얀 놈 같으니, 산 사람에게 재배를 하다니! 나를 죽은 사람으로 알고 문상을 하는 거냐?"
이때 깜작 놀랜 선비 머리에 번개 같이 떠오른 재치!
"아니올시다. 먼저의 절은 처음 뵙다는 절이옵고, 나중의 절은 물러가겠다는 하직 인사의 절 이었습니다."
즉흥적으로 이렇게 대답하는 선비의 임기응변 술! 그 재치와 유머에 감탄한 대원군은 노여움은 삼시간에 풀리고, 오히려 선비에게 그 자리에서 영광 고을의 군수 자리를 주어, 내려 보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