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0407)
“그 달 스무나흗날에 이스라엘 자손이 다 모여 금식하며 굵은 베 옷을 입고 티끌을 무릅쓰며 모든 이방 사람들과 절교하고 서서 자기의 죄와 조상들의 허물을 자복하고 이날에 낮 사분의 일은 그 제자리에 서서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의 율법책을 낭독하고 낮 사분의 일은 죄를 자복하며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께 경배하는데”(느 9:1~3).
참된 회개를 해야 한다~~~~~회개(悔改, conversion)란 하나님과 그분의 뜻에서 벗어나 살던 사람이 죄를 뉘우치고 하나님께 돌아가는 행위를 의미한다. 쉽게 말하면 방향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학사 에스라의 율법책 낭독을 시발점으로 불붙기 시작한 종교 개혁은 초막절 준수에 이어, 거국적인 회개 운동을 불러일으켰다. 그리하여 유대 백성들은 다시 한 자리에 모여 금식하며 철저히 자기 죄는 물론 조상들의 죄까지 자복하고, 이방인들과 맺은 부정한 관계를 청산했다. 그들은 매일 3시간씩 각자의 처소에서 율법책을 낭독하고, 또 3시간씩 죄를 회개했다. 이는 그들이 얼마나 하나님의 말씀 앞에 철저히 자신의 믿음과 생활 자세를 비추어 보았는지 가르쳐 주고 있다. 이처럼 참된 회개는 먼저 하나님의 말씀 앞에 자신의 믿음과 삶을 철저히 비추어 봄으로써 시작된다. 아무리 세상적인 윤리 기준으로 볼 때 흠이 없고 성실한 생활을 영위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말씀 앞에 서면, 자신의 죄악된 모습을 발견할 수밖에 없으므로 우리는 스스로 교만에 빠지지 않도록 날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자신의 믿음과 삶을 돌아보아야 한다. 그러나 참된 회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올바른 관계를 방해하는 쾌락이나 온갖 욕심, 시기심 등 일체의 요소를 과감하게 제거하도록 만든다. 유대 백성들이 금식하고 자기의 죄를 자복하면서 모든 이방 사람과 절교한 것은, 우상숭배를 하는 이방인들과 무분별한 관계를 맺는 도중에 닥칠 위험성을 방지하여 여호와 신앙의 순수성을 보존하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당시 이방인들이 갖고 있던 다신론적 우상숭배의 풍조는 결국 유대 백성들에게 혼합주의 신앙을 심어주어 하나님과 맺은 언약관계를 파기시키는 역할을 했다. 특히 포로 귀환에서 돌아온 세대의 백성들은 여호와 신앙을 축으로 하여 선민정신을 조속히 확립할 시대적 요청이 있었기에 이러한 비상조치를 강행했던 것이다.
우리는 마치 소의 되새김질처럼 매 주일 말로만 반복하는 형식적인 회개를 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지난주에 회개했던 내용을 이번 주에 반복하고, 이번 주에 회개한 내용을 다음 주에 반복하는 어리석은 모습입니다. 이는 어쩌면 아무리 우리가 죄를 지어도 회개만 하면 사랑의 하나님께서 용서해 주신다는 단순한 믿음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해서 안 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은 사랑과 동시에 죄에 대해 징계하시는 공의의 하나님임을 잊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회개할 때 많은 눈물을 흘리고 통회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철저하게 하나님의 말씀에 의지해 회개하는 동시에 자신의 삶 속에서 빛의 자녀로서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방해하는 모든 요소를 철저히 가려내어 척결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 사랑의 하나님! 매일 죄와 더불어 살아가는 연약한 모습이지만, 매주 하나님의 전에서 입술로 죄를 고백하며 때로는 눈물을 짓지만, 삶의 변화는 전혀 없는 도돌이표의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 않은 지 돌아봅니다. 우리의 잘못을 고백하는 것을 넘어 삶의 변화를 통해 하나님께 돌아가는 진정한 회개의 삶을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