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일본을 다녀와서 공항면세점에서 느꼈던 생각들을 적어봤습니다.
제 속마음을 더 쉽게 전달하기 반말로 적었어요.ㅋ
혼자 느낀 생각을 적었기 때문에 좀 과장된 부분도 있을수 있어요~
여권을 검사 받은후 자동문을 통해 밖으로 나가자 밝은 조명 아래 수 많은 면세점이 펼쳐진다....
시골 촌놈인 나는 또 가슴이 두근거린다.....
항상 이곳에 올때마다 느끼는것이지만, 인천공항 면세점은 물건을 사고 싶게끔, 사람의 마음을 끄는 묘한 매력이 있다.
세계 여행을 수없이 가봐도 이렇게 물건을 사고 싶게끔 욕구를 부추기는 공항면세점은 인천공항 말고 본적이 없다~~~고 내 친구가 말했다......-_-;;;;;;;
그놈은 부자니까 그런말 할수있는거겠지..
아무튼 면세점은 그만큼 화려하다.
사람들은 기회는 이때다 하고 고가의 화장품과 양주를 미친듯이 고르고 있다.
물론 나는 돈이 없어서 아무것도 못사고...지나가는 여자들 다리만 쳐다보고 있다.
요즘 여자들 치마는 참....
참 조쿠나...
그리고 실제로는 말 한마디 걸지도 못할거면서,,,, 그 여자들을 보며 나 혼자서 평가를 내리고 있다.
물론 가끔씩 지나가는 서양여자도...
서양여자를 볼때는 다리보다는 상체를 많이 구경한다.
역시 동양보다 서양이 우월하다~ 우리는 서양여자랑 살아야 한다~고 직장동료에게 목소리를 높이며 흥분해본다.
만약 그 서양여자가 내 말을 듣는다면..
떡 줄사람은 생각도 없는데 키도 작고 어깨도 좁으며 안경을 꺼벙하게 쓰고 있는 동양남자는 개소리 하지말라 할것이 분명하다.
그 생각을 하니 저절로 시무룩해진다..
고급스러운 면세점 가게의 아가씨들은 하나같이 늘씬하고 아름답다..
외국인앞에서 전혀 꿀리지 않고 영어와 중국어를 샬라샬라 구사하는 모습도 멋지다....
큰 규모의 장소에서 일할수록 후광효과때문인지 더 멋있어 보이는 효과가 있는것인지?
동네마트 화장품가게에서 일하는 여자와 공항면세점에서 화장품가게 일하는 여자는 신분에서 차이가 나는가???
또한....
승무원으로 보이는 처자들이 유니폼을 잘 차려입고 새침한 얼굴을 하며 캐리어를 끌고 바쁘게 걷고 있다. 그 모습에서 그들의 자부심이 느껴진다.
나 건들지마라. 니네들하고 노닥거릴 시간 없다는듯~~ 도도한 얼굴을 하고 있다.
내가 말 한번 걸었다가는 이런 개 씹 찌.질.이 찐.따 같은놈이 감히 나한테 말을걸어? 라고 소리지르며 귀싸데기를 날릴 기세다...
아무튼 비싸게 보이는 여자들 앞에서 남자는 본능적으로 작아지는 법이지..ㅎㅎ
하지만 나도 내 몸값이 비싸지면 저런 계집애들 후릴날도 있겠지 하고 허황된 자.위.를 해본다.
온갖 화려한 사람들... 또는 화려한척 하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있는곳이 인천공항 면세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촌놈인 나로서는 그렇게 생각했다.
요즘은 개나 소나 해외여행을 나가는 시대라고 한다.
그렇지만....
한국의 빈부격차를 생각햇을때 아직 이런곳 조차도 구경 못해본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공항면세점 구경은 커녕 재래시장 국밥 한그릇 먹는것조차 무서워서 벌벌 떠는 사람도 분명히 많이 있을것이 뻔하다.
공항면세점에서 사람들은 어떤 물건을 살까?
내가볼때 공항면세점에서 그나마 저렴한 가격에 속하는 물건은 초콜렛이나 과자류이다.
그런것들이 가장 부담이 없다는 말이다.
여자 다리나 보면서 하악~하악~ 거리며 흥분하고 있는 찌질남 눈에 한 노부부가 들어왔다.
한 노부부가 초콜렛가게에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머뭇거리고 있다.
옷차림을 딱 보아하니 그닥 경제력이 좋아보이는 모습은 아닌것 같군.
할머니는 다 헐어 실밥이 터져있는 목도리를 하고 있다.
할아버지의 츄리닝바지와 낡은구두가 눈에 띈다.
어찌할바 모르는 긴장한 얼굴 표정만 봐도 이런곳에 처음 와봤다는 티를 팍팍 내고 계신다.
늘씬하고 세련된 점원이 그 할아버지, 할머니를 보자 본격적으로 초콜렛을 사가라며 호객을 하기 시작한다.
그 점원 아가씨가 하는 말을 엿들어 보자....
이 제품은 유럽 어느 나라에서 수입된 것인데...가운데 견과류 머시기가 들어가고 겉에 초콜렛으로 코팅을 한 제품이란다. 고급스럽게 포장이 되어있어서 선물하시기 좋은 상품이란다. 양은 몇그램이 들어가고 있고 실속이 있고 어쩌고 저쩌고....그놈의 고급스랍다는 표현을 무지하게 강조한다. 기본상품과 스페샬은 무슨 차이가 있다며 어쩌고 저쩌고 개소리를 지껄인다...
결국 아가씨의 공세에 못 이겨 할머니가 조심스럽게 "그거 얼마요?" 하고 묻는다..
그러자 원래 가격은 얼마인데, 듀티~프리~(여기서 조온나게 혀를 꼬아서 발음함)해서 어쩌고 저쩌고 해서 몇십불이라고 말한다.
비싼건데 면세 해줘서 다행히 이정도 가격에 주는것이다 하고 아가씨가 선심쓰는듯해 보인다.
할머니가 순간 별 말씀이 없자, 그때의 아가씨 눈빛은 너 같은것들은 이딴것도 못사먹는다. 수준이 안되면 당장 꺼져라 라는 눈빛이랄까...
점원 아가씨의 개포스가 느껴진다.
할머니는 "그렇게 어렵게 말하면 난 못알아먹어... 알아먹게 설명을 해줘야지 알제..." 이러신다.
그 아가씨는 답답하다는듯..."한국돈으로 하면 xx만원입니다." 이런다..
할머니는 기가 막히다는듯이 "뭔 과자가 그렇게 비싸? "
그러면서 뒤에 서 계신 할아버지를 빤히 바라본다.
할아버지에게 보내는 할머니의 눈빛...할아버지한테 초콜렛을 사도 되는지 허락을 받는 과정인가 보다.
그런데 할아버지도 점원 아가씨가 말한 초콜렛의 가격을 들었는지 얼굴이 시무룩해져있다.
그러다가 갑자기 "쓸데없이 그런 군것질하는거 뭐 하러 사!! 이빨만 썩지. 그냥 가~" 하고 버럭 소리를 지르신다.
할머니는" 그래도 손자꺼는 사 가야제 어떻게 빈손으로 가~"
할아버지는 자존심이 상하셨는지 " 시끄러워!! 그냥 가자고!!!~" 하시며 휙 다른곳으로 가버리신다.
할머니는 한숨을 쉬시며 할아버지를 뒤를 따른다.
아직 비행기도 타지 못해 외국으로 안 나가본 상태인데,..벌써부터 그 노부부의 기가 푹 죽은것 같다.
잘난 자식 둬서 부자들만 간다는 외국여행도 보내준다고 동네 노인들 앞에서 큰소리도 쳐보고 자랑도 이미 했을것이다....
그러나 일반 보통 사람들 경제력으로는 막상 자식이 준 '패키지상품비용'만 갖고는 외국여행을 나가봐야 작은 기념품은 커녕 아이스크림 하나 사먹는것조차도 부담스러워 참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
아마도 그런 사람이 대부분일것이다.
그리고 해외여행을 다니면서도 이정도 여행경비면 차라리 그돈으로 마트가서 쌀을 몇가마니 살수일텐데... 고기가 몇근일텐데... 하며 여행내내 불편한 마음을 갖게 되는것이 대대수 사람들의 생각일것이다.
그러면서도 집에 돌아와서는 철저히 속상한 마음을 숨기고 외국에서 찍었던 사진들을 주변에 보여주며 나도 해외여행 가봤다며 한껏 억지 자랑에 열을 올릴것이다.
멋지게 차려입은 세련된 여성들이 거리낌없이 신용카드를 꺼내고 있는 명품 화장품가게 앞에서 할일없이 멍하게 서 있는 노부부...
지나가는 여자 다리를 구경하며 즐거워하고 있는 찌질한 한 남자의 30년뒤 미래를 보는것같아 가슴이 아려온다...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헐 기장님이시군요..원래 그런장소를 많이 들려봣거나 종사하시는분들은 대수롭지 않게 보지만 어쩌다 가본 사람 입장에선 모든게 신기해보이고 대단해보이죠. 살게 없다고 말씀하셨지만 저같은 사람들은 살게 없어서라기보다 돈이 없어서 인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ㅋㅋㅋ 잘 접해보지 못하면 내가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 뭐든지 부러워 보이죠...
여자들은 화장품이용..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