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플로
필자 안유화는 중국 지린성 출신으로 ‘길림화공대’를 거쳐 고려대에서 재무론으로 박사를 ‘옌볜대’와 성균관대에서 강의하고 2023년 미국 ‘어바인’대학교 총장의 직무를 시작했다. 중국 증권 행정연구원을 지내고 대통령실 직속 국가지식재산위원회와 외교부 경제학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녀는 “시대적 흐름에 올라타는 자가 미래를 이끈다!” 주장한다. 투자란 한 국가 운명에 대한 베팅이다. 주식으로 수익을 내려면 전반적 경제 흐름을 알아야 하고, 그 흐름에 맞는 산업(섹터)을 골라야 한다. 성공적인 수익의 80%는 섹터 선정의 몫, 나머지 20%는 종목 선정에서 이뤄진다. 시대 흐름 파악의 중요성은 인생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 지금보다 더 유의미한 인생을 살고 싶다면 미래 흐름을 알아야 한다.
시대의 흐름을 아는 사람은 유행 지난 산업에 절대 투자하지 않는다. 한 국가의 경제는 그 국가의 1등 기업들의 투자 흐름만 알아도 파악된다. 예로 전자의 삼성전자, 철강의 포스코, 정보산업의 SK텔레콤, 증권의 미래에셋만 알면 한국 경제의 미래를 파악할 수 있다. 2등, 3등 기업은 1등을 벤치마킹하며 따라간다. 오늘날 미국이 강한 이유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금융산업이 가장 뛰어나고, 두 번째는 IT를 포함한 정보산업이 세계를 독점하기 때문이다. 이제 한국은 추격자에서 초격차 리더 국가가 되어야 한다. 한국인은 여러 장점이 있다. 영민하고 근면하며 속도를 내고 방향성을 잡는 데 세계 으뜸이다.
투자란 시대적 흐름에 베팅하는 것으로 다음 영화의 대사를 보자. 송강호가 출연한 ‘관상’에서 수양대군을 보고 ‘얼굴이 너무 흉악해서 왕이 될 상이 아니다.’ 점쳤다. 결국 수양은 조카 단종을 몰아내고 왕이 된다. 실망한 관상쟁이 송강호는 바다를 보면서 이런 탄식을 남긴다. “나는 사람의 얼굴을 봤을 뿐, 시대의 모습을 보지 못했소. 시시각각 변하는 파도만 본 격이지. 바람을 봐야 하는데…. 파도를 만드는 건 바람인데 말이오.” 시대의 흐름이란 세상을 지배하는 기술과 자본 및 소비의 흐름을 총칭한다. 흐름을 알아야 부자의 반열에 오르고, 경제적 자유도 실현할 수 있다. 산업대표 기업은 언제나 그 시대에서 1등 기업이 되었다.
시대 흐름을 바꾼 기업, ‘테슬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기반을 둔 전기 자동차 회사다. 2003년, ‘마틴 에버하드’와 ‘마크 타페닝’이 창업했고 지금은 ‘일론 머스크’가 최대 주주다. 2020년~2023년에 엄청난 주가 상승을 보였다. 이런 황금알 낳는 거위를 찾으려면, 이 시대를 이끄는 섹터를 아는 일이 시작이다. 섹터는 영역, 부분을 뜻한다. 요즘은 챗GPT로 어마어마한 자금이 흘러들고 있다. 한국처럼 새로운 트랜드를 배우려는 나라도 없을 것이다. 빠른 한국인은 새 흐름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된다는 것, 잘 안다. 전기차에 주요 재료 이차 전지, 배터리 분야다. 자동차시장은 막 첫걸음을 뗀 초기 시장이다. 글로벌 전기 자동차 전망을 봐도 2040년까지는 이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52주 최고가는 314달러, 최저가는 101달러이다. 시가총액은 8,139억 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회사다. 알아야 할 것은 세상에는 영원한 승자가 없다는 사실이다. 소문을 듣고 시장에 투자자가 몰려든다면 먹을 것 없는 시장으로 전락하기도 한다. 자연스러운 이치다.
시대를 외면한 사람들의 투자 심리, ‘미카엘 망거’가 쓴 ‘이기는 투자의 심리 법칙’이란 책이 있다. 자.타칭 경제 전문가 투자 전문가 분석가들이 무도 부자일까? 아니다. 이유는 자신이 아는 이론을 투자에 적용하기보다는 심리에 더 휘둘리기 때문이다. 망거는 “사람은 자신에게 익숙한 것에 투자한다.”라고 지적한다.
왜 구글의 성공은 당신에게 하이테크에 투자하고픈 욕구를 주는가?, -왜 당신은 포트폴리오에 외국 주식을 포함시키지 않는가?, -왜 당신은 수익 종목보다 손실 종목을 더 오래 보유하는가? ‘미카엘 망고’는 익숙한 것에 안주하고 안심하는 심리가 우리 내면에 있다고 강조한다. 편향성의 종류는 –최근성에 중요성 더 부과,-통제의 환상 개인의 통제력을 과신,- 사후과잉 확산 예측 가능치 않은 이벤트들을 가능하다고 인지,-손실 회피 수익 창출보다 손실 회피를 더 선호,-친숙성 신축한 것 던 선호, -심리 계좌 주관적 기준으로 계정을 설정 손익을 계산,-보유 이미 보유한 자산에 더욱 가치를 둠,-기준점 임의 가격 수준에 집착이라 필자는 주장한다.
주목해야 할 두 가지 사회적 흐름이 있다. 고령화 사회 진입이다. 우리나라는 2023년 기준 18%인 910만 명이 65세 이상이다. 중국은 19%인 2억 6,700만 명이다. 고령화는 생산성 떨어짐과 소비 둔화다. 노동력도 감소하고 쓸 돈이 없다는 얘기다. 주식을 고령화 리스크에 노출된 종목을 피하란 얘기다. 두 번째는 MZ세대의 부상이다. 1981~1996년생의 총칭이다. 이들이 관심을 두는 곳에 눈을 돌려야 한다. 공통으로 메타버스가 관심이다. 중국도 이들을 ‘배쩨’세대라 한다. 이들은 유튜브, 눈, 넷플릭스, 배달의 민족, 카카오톡 온라인 게임만 있으면 현실 세계로 굳이, 안 나가도 되고 실물 상품을 굳이 구매하지 않아도 즐거운 일상을 보낼 수 있다. 그런데 기성세대는 MZ세대의 생각, 행동, 열광하는 트랜드가 낮설다. 그렇지만 그들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기성세대와 다를 뿐 틀린 것은 아니다.
길어진 평균 수명과 은퇴 이후의 삶, 청소년; ~17세, 청년; 18~65세, 중년; 66~79세, 노년; 80~99세, 장수 노인; 100세 이상이다. 이제 20세 초반까지 받은 교육을 밑천으로 평생을 살아가는 데는 역부족이다. 시대 흐름을 공부해 적시에 업데이트해야 한다. 현재 인기 직업군이 미래에도 존재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이제 청년에서 중년의 간격이 60년이다. 65세에 은퇴해도 35년을 품위 있고, 풍요롭게 지내게 해줄 자산이 있어야 한다. 일반인이 평생 노동으로 벌 수 있는 근로 소득은 엇비슷하다. 대학 졸업 후 취업해 40년 번 돈으로 은퇴 후 35년을 삶에 충당하기는 불가능할 수도 있다. 의료 기술의 발달로 수명은 늘어났지만, 수입 창출 기회가 제한적인 노인층은 누구나 품위 있는 삶을 바란다. 재벌은 아니라도 중산층에 들고는 싶다. 이런 것이 투자로 이끄는 강한 동인이 되고 있다. 달갑지 않은 리스크를 감수하고 투자에 나서는 이유가 미래에 대한 불안한 마음 때문이다. 길어진 수명, 불안한 미래를 앞에 둔 지금은 바로 누구나 투자에 나서야 하는 시대다.
“21세기의 문맹은 읽고 쓸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배우고 잊어버리고 또 배울 줄 모르는 사람이다.” -앨빈 토플러
필자는 나이를 기준으로 노년을 구분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려는 마음이 없는 사람이라면 나이와 무관 노인이라 부르고 싶다. 요즘 20대 허무주의에 빠졌으면 이들에게 젊음은 젊음이 아니다. 반면에 90세가 되어도 끊임없이 독서하고 산업현장에서 일하는 장수 노인들도 요즘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들은 청년의 삶을 살고 있어야 한다.
준비하지 않으면 변화된 환경에 휘둘려 속수무책 당하지만, 넓은 시야로 공부하고 대응하면 남들이 생각지도 못하는 기회가 눈에 들어오기도 한다. 그럭저럭 적응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 공부에 답이 있다. 혼란한 시기에 거짓 정보와 달콤한 유혹에 휘둘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는 게 중요한데, 흔들림 없는 중심 잡기에는 공부만 한 것이 또 없다. 복잡한 경제, 금융 정책 및 미소를, 미래 흐름 속에서 파악하기 위한 공부를 게을리하지 말자. 과거 지식에 만족지 말고 새로운 미래 지식을 업데이트하자.
필자는 2016년 성균관대 투자론 강의에서 기업의 주식을 단돈 50만 원이라도 매수해 실무 경험을 쌓으라 조언했다. 북한에서 태어나지 않음을 부모님에 감사해야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자본가로 살아야 한다.” 근로 소득 외에 자본 소득을 만들어야 한다. 급여의 일정 부분을 금융자산에 투자하여 매년 배당금을 받자. 중국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받은 기업 주가는 한화로 1,500원이다. 식후 5,000원짜리 커피를 마시지 않고, 중국 주식 3주를 사 1년이면 720주다. 10년이면 7,200주인데 이 주식이 3,000원으로 올라가 있으면 매년 평균 20%의 복리를 실현한 것이라 필자는 주장한다.
2023.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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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유화 지음
경이로울 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