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당신은 떠날 준비 하시는데 시월 전영애 만물이 소생하는 봄 아직은 일은 듯한 꽃샘추위도 저편에 서성이는데 버들강아지 눈 뜨거들랑 그때 나들이 가셔도 늦지 않습니다 답답하셨는지요 갑갑하고 지루하셨나이까 당신에 분신들 왜 모르겠나이까 질긴 운명 헤어지기 싫은 이별 죽 같은 밥도 넘기시기 어려우셔서 맹물 같은 미음도 마다하시면 질긴 생명은 끝이 나겠지요 어이 그러십니까 당신 따라 여행 온 당신의 분신들은 아낌없이 받기만 했습니다 잘도 참으셨고 잘고 견디셨는데 한 많은 세상에 반항이라도 해보세요 통곡하고 싶음이 목젖까지 차오르지만 꾸역꾸역 입속으로 밀어 넣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멍해지고 입도 귀도 막히나 봅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합니까 사랑하는 당신은 떠날 준비 하시는데 아무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손도 마비되었는지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닦을 생각조차 못한 채 멍한 형체로 망부석이나 되고 싶습니다 이른 봄나들이 차비 당신을 위해 해야 합니까 사랑하는 내 아버지 시여. . . . 어느 해 봄날 아버지를 떠나보내며 가슴을 도려내는 심정으로 쓴 글입니다. 어버이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다시 한번 올립니다.
출처: 지구촌모임 참사랑회 원문보기 글쓴이: 마도로스
첫댓글 공감입니다/당신의 간절한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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