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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2박 3일 야영을 ( 2 ) 10.31-11.2
1일차 (10.31) : 서울출발 - 진부 - 오대산 월정사 - 동피골야영장
2일차 (11.1) : 상원사 - 적멸보궁 - 비로봉 - 오대산 소금강 야영장
3일차 (11.2) : 소금강 만물상 - 주문진 - 양양 - 한계령 - 홍천 - 서울 착
진고개(해발 960m)
여기서 노인봉(1,338m)으로 올라서 소금강쪽으로 내려가는 등산로로 유명하며 가히 좋은 코스다.
진고개관리사무소(해발 970m) ← 3.9km → 노인봉(해발 1,338m) ← 0.3km → 노인봉대피소 ← 5.3km →
만물상(해발 440m) ← 1.1km → 학유대 ← 0.5km → 구룡폭포(해발 345m) ← 0.8km → 식당암 -
금강사(해발 300m) ← 1.9km →소금강분소 → 소금강주차장 ( 약 6시간 소요)
" 미련없이 내뿜는 담배 연기속에 아련히 떠오르는~ "
최희준의 진고개 신사 노래가 괜히 떠 올려지는 고개마루이다.
비록 노래속의 진고개는 아니지만 한개피 피워물며 파란 하늘을 우러르다.
진고개를 출장이나 여행차 참 여러번 넘나다녔지만 오늘은 조금 더 남다른것은
나이만큼 여백이 더 너르게 보여진탓일까?
살아옴이 이 고갯길 만큼이나 높고 꼬부랑거린것이 아련하였다고나
헛허허허...
진고개 강릉쪽 내리막길 - 언제나 느끼는 쾌감^^
워낙 고도차가 크게 비탈진 도로라서 금새 귀가 멍멍해져서
연곡에 도착할때까지 마치 롤스로이스를 타고 가는 착각처럼 조용하다. ㅎㅎㅎㅎ
소금강 입구에서 산채비빔밥을...... 관광지라서 기대를 안했는데
의외로 산채가 골고루에 푸짐하고 맛깔스러웠다. 나물 말린것과 더덕을 좀 샀다.
소금강 자동차야영장
자동차 전용 야영장이라 편리하다. 텐트가 세개 정도 눈에 띄지만
워낙이 넓은탓에 황량하지만 그래도 인근에 동네가 있고 외등이 밝아서 괜찮았다.
밤이 깊다.
밤은 그렇게 이슥해 간다.
내안의공간, 나만의 공간에서 나의 시간을 가져본다.
촛불을 마주하고 이런 저런 상념들을 깨알 깨알 적어내리며......
멧돼지 나올지 모르니 제발 근처의 산장으로 가라는 집사람의 전화가 왔다.
무서움과 불안이 조금은 엄습하지만 나이만큼 무서움지수가 낮아지는가보다.
작고 폐쇄된 작은 공간안....여기서 헹감을 틀고 팔짱을 껸체
하늘천 따지 하는양 앞뒤로, 좌우로 끄덕거리며 중얼거리고, 기도도하고, 노래를 웅얼거리고
또한 묵상과 긴 침묵...묵념같은 맘으로 졸다 마다를.....
언제까지 일지모를 이짓꺼리.... 혼자서도 잘 논다.
헛허허허
목마와 숙녀 / 박인환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生涯)와
목마(木馬)를 타고 떠난 숙녀(淑女)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
(하략)
꼬냑 한모금 딱 하고픈 밤이다.
한개피 사루어 이슥한 밤의 정적에 마음을 뉘인다.
이제...자자.....
차가운 냉기가 차라리 맑다.
오대산 소금강 계곡
역시 아침은 상쾌하다. 이번 여행은 날씨가 참 도와준다. 이또한 감사할일이다.
전형적인 가을날.... 늦가을은 더욱 그렇다. 청명하고 공활하고....
오늘은 소금강 계곡의 십자소 - 연화담 - 구룡폭포 - 만물상까지 (약 4.4 Km) 계획하였다.
(보통 왕복 4시간)
소금강 계곡을 답사하기전 어느정도 귀띰을 받고 간다면 더욱 실감나고 재밌을것이다.
청학동 소금강 소개 (퍼온글임)
우리나라 최초 명승1호로 지정된 청학동소금강은
노인봉에서 발원한 청학천이 13km 흘러내리며 낙영폭포, 만물상, 구룡폭포, 무릉계로 이어지는데
이름하여 청학동소금강(靑鶴洞小金剛)이다.
원래 이산의 이름은 청학산이였는데 산의 모습과 경치가 금강산을 닮았다하여
율곡선생이 소금강이라 이름지었다고 전해진다.
이곳 소금강은 기암기석과 층암절벽, 소와 담, 폭포 등이 절경을 빚고 있다.
특히, 구룡폭 바로 위에는 만물상이 있으며, 거인의 옆얼굴을 닮은 귀면암, 촛불 형상의 촛대석,
암봉 한 가운데 구멍이 뚫려 낮이면 해 같고 밤이면 달 같은 일월봉,
거문고 타는 모습의 탄금대 등이 만물상을 장식한다.
만물상(해발 440m) ← 1.1km → 학유대 ← 0.5km → 구룡폭포(해발 345m) ← 0.8km → 식당암 -
금강사(해발 300m) ← 1.9km →소금강분소 → 소금강주차장 ( 왕복 약 4시간 소요)
무릉계
이른 아침에 화강암 반석은 희다못해 푸르스름 시리다.
십자소
십자소 스케치
기억으로는 이십년전쯤(30대 중반쯤?)에 스케치 한것 같다.
(2006년도엔 사진을 찍어서 파일로 만든날)
그때는 등산로가 십자소 가까이에 있었기에 접근해서 스케치 한듯^^
이젠 빛바랜 추억이 되었다. 그래도 감회스럽다.
블라고 다르 노쓰찌..... 계곡에서 만난 러시아과 학생과 커피 한잔 끓여 나누면서
학생이 좋은날 인사라며 적어준건데..... 뜻은 가물가물함^^
연하담
율곡의 친필로 알려진 글(확인안됨)
식당암 광경(아래 좌측 너른 암반) - 신라 마지막 왕자 마의태자가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고자 군사를 훈련시키면서 밥을 먹던곳이라함 , 뒤에 보이는 봉우리는 삼선봉
구룡폭포는
9개의 폭포가 계곡에 이어져 있어 지어진 이름이다.
구룡폭계곡을 따로 오르지 않아도 8폭과 9폭은 소금강계곡을 지나는 길에 탐방이 가능하다.
1폭인 상팔담을 보려면 폭포 좌측 길(구룡폭계곡)로 오르면 된다. 6폭은 군자폭포라는 별칭이 있다.
이런 절경의 구룡폭포가 9개의 폭포로 이어져 있다고???
오~ 놀라워라^^
구룡폭포 제 8폭 구룡폭포 제 9폭
" 오~ 놀라워라^^" ㅎㅎㅎㅎ
금수강산 천하절경의 오대산 소금강
시 정득복
세상의 갖은 허세
갖은 욕심
갖은 편함,
갖은 거드름을 털어버리고
세상의 시끄러움과
먼지를 훌훌 털어버리고
'금강사' 절간의 높은 절벽을 바라보니
하늘도 우람한 바위에 걸터앉아
산허리를 굽이 돌아가는
안개구름을 바라보고 있네
(위의 시는 전문이 아니고 부분 발췌한것임. 양해 바람니다)
구곡담
이곳에서 본격 만물상이 펼쳐진다.
사람얼굴옆모습의 바위(이 바위를 귀면암이라 하는지....) 촛대봉
계곡의 햇살
턱에 허연 수염이.... 그리 보여지나요? 옆모습에 웬 피카소 그림이?? ㅎㅎㅎ
오대산 노인봉 소금강계곡 가을산행 / 이광로
이광로님의 글에서 (일부 발췌한글임,양해바람니다)소금강의 정경을 맛깔스럽게
그리고 고스란히 느낄수 있기에 퍼왔습니다)
온갖 냄새나는 생각들을 지우며
지친 몸 쉬어간다
흰 구슬 퉁기고
가라앉은 소택은 너무 맑아 아예 푸르다
벌써 물에 드리운 홍조가
아씨의 연지인 양 불타는 가을빛이 아니더냐
형형색색으로 눈부시게 피어오른 가을의 몸짓
시선이 머무는 곳마다 울긋불긋 가을수채화
산골마다 놀러 나온 바람 따라
환히 비추는 가을햇살 붉은 보조개로 웃는다
금강사
주문진 바닷가 ..... 하얀 파도와 하늘빛 머금은 바다
하 조 대
한계령 휴게소
한계령 휴게소에서 강릉쪽 내려본 정경
오대산 (청학동) 소금강......
오랜기억을 반추하듯 다녀온 가을 계곡이다.
단풍시즌을 살짝 비껴간 탓에 조용하고 번잡하지 않아 참 좋았다.
주문진 바닷가, 하염없이 밀려드는 하얀 파도결과 하늘빛 맑은 바다는 역시 가을 바다의 맛이다.
한계령 거슬러 오른 설악산 자락은 오후나절의 노란 햇살에 고즈넉하였다.
2박 3일간의 틈새 여행이었지만 오랫만에 맛깔스런 야영을 하면서
산과 계곡, 그리고 바다를 만난 좋은 맘이다.
"삶은 풀어야할 문제가 어니라 경험해야할 신비입니다"
장길섭 님 한줄 글귀가 마음에 와 닿는다.
2010.11.
까망가방입니다
P.S 다리아프시죠?
잠시 쉬면서 커피 한잔 하시지요. 헛허허허^^
첫댓글 촛불과야영....운치가 깊습니다!
맛깔쓰러운 글과 사진 참 잘 봤습니다.
이제부터 까망가방님 아니고 멋진 산사나이 라고 하겠나이다 !~ 여자혼자도 그렇게 야영할수있을까요 ???? 다음엔 남자로 태어났음 해요 !!~~
나는 오늘 혼자 걷는것 그것만 했는데 ~~~~~~혼자할수있는것이 정말 많네요 ~~~~ ㅇㅇㅇ
이 시대의 ,,,,,,,,,솔리터리맨......이자.......로맨니스트.....까방님께..............찬사의 박수를~~~~짝짝짝짝짝........(이런거~아무나 할수 있는게 아니지유.....암만~~)
혼자 잘 논다고 ㅎㅎㅎ 하얀필통님에게 나중에 우짤라고 ㅎㅎㅎ
사진속에서 늘 한쪽 팔이 없으신(찍히고 찍느라) ㅎ 까방님! 이 가을, 덩달아 행복합니다.
혼자서 놀라운 ㅎㅎㅎ표정찍을때 얼마나 웃겼을까요??? 쇠별꽃님 편안하신지요 ?
놀란 표정 보고 더 놀랐습니다..^^ㅋ
좋은명소는 늘..곁에 두시고 사시는것 같아요.만삭의 가을정취 덕분에 잘 담아두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