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클럽 사태를 지켜보고 나니 그래도 클럽에 갈 여시들이 걱정되고, 혹시나 나같이 여시를 하고 있지만, 클럽 못 잃다가 MD투잡으로 하고싶어하는 여시가 연어하다 이 글을 발견하거든 그러지 말라고 뜯어말리고자 써.
1. 클럽 일을 시작한 계기
나는 원래 직업이 있었고, 양해를 해주셔서 대학원을 함께 다니고 있었어. 방학이 되었고 퇴근한 뒤에, 그리고 주말에 과제를 안하니까 시간이 남더라. 그리고 혐생이 너무 힘들어서 그냥 막장으로 살자 이러고 클럽을 주말마다 다녔어. 이유는 술 달라하면 술을 마음껏 빼주는 엠디들이 있었고, 사회에선 나를 일하는 기계 취급하고 자존감을 깎아먹는데, 거기가면 여기저기서 관심이라도 받으니까 위안을 받고싶어서. 그게 다였어. 자주 다니다보니 엠디랑 친해졌고, 엠디가 직원을 구한다길래, 직전학기 과제 재료비로 300만원 가까이를 지불했기때문에 아 그러면 연말+연초에 바짝 땡겨서 다음 학기 과제비로 써야지 라는 생각으로 일을 시작하게 됐어. 지금 생각하면 내 인생 가장 어리석은 일이었다.
2. 클럽 직종에 대해
클럽에서 직종은 내가 아는것만 적어보면 일반 사무직 (회계, 전산, 디자인), 영업직, 관리직 이렇게 나뉘어. 나는 영업직이었고, 영업직도 피라미드식 구성으로 이뤄져. 나는 PM이고 PM들을 관리하는 팀장급이 있고 팀장들을 관리하는 박스라는 단위가 있고 박스 이사들 위에는 대표급들이 줄줄이 있지만, 그 디테일까지는 내가 모르니까.
영업직은 두부류로 나뉘어. 내가 일하던 O모클럽은 외국인이 많은 클럽이었기때문에 현장에서 외국어를 사용해서 외국인 대상으로 테이블을 파는 현장영업, 게스트들 번호를 따서 DB를만들고 데리고 오려고 영업하는 게스트영업 이렇게 두가지였고, 초반에는 게스트영업으로 시작해.
3. 게스트 영업 디테일
일을 시작하면 박스단톡, 팀 단톡, 홍보 단톡 세 카톡방에 초대가 돼. 우리는 디자인팀이 빵빵해서 홍보단톡에 올라오는 디자인 퀄리티가 좋았어. 나는 그걸 보고 괜찮은 상품을 판다고 생각하게 돼.
나는 초반에 번호를 진짜 많이 땄어. 학교단위로 대관해서 행사를 진행하기도 하고 할로윈도 있었고 곧 크리스마스등 연말이벤트가 많았기 때문에 홍보할 방식은 많으니까. 번호를 하루에 20명 30명 따면 PC카톡으로 홍보카톡방에 올라온 홍보물을 토대로 카톡을 우르르 보내는거야.
나는 원래 직업이 있잖아, 그래서 이 안에서 만난 인연을 밖으로 끌고 가고 싶지 않았기때문에, 영업을 해도 홍보 외에 따로 갠톡이나 연락을 하지 않았어. 시험기간이라고 하면 공부하러가고 나중에 너 오고싶을때 와 라고 했는데, 그 때 마다 다섯명 이상의 게스트들이 언니, 누나처럼 말하는 MD처음봐요 라고 했어. 그래서 내가 팀장 카톡을 보여달라고 해서 보니까 그 수 많은 게스트들이랑 다 썸타듯이 연인대하듯이 하더라. 그렇게 해야 오니까. 유사연애를 팔고있던거였어.
내가 일하던 클럽은 강남중에서도 입뺀이 거의 없다시피 했기 때문에, 여자분들의 외모가 딱히 중요하지 않았어. 근데 거기서 일하다보면 무슨 말을 듣냐면, 못생긴 여자는 인성이 터졌다는 말을 들어. 뭔뜻이냐면 못생기면 픽업을 당하지 않기때문에 MD들에게 술을 많이 빼달라고 진상을 부리니까, 못생긴 여자 번호를 따지 말라고 해. 영업해봐야 수위 낮아지니까? 라고 말해. 예쁜 여자 번호를 따래. 그게 너도 편하고 업장에도 도움된다고. ㄹㅇ 상품들여오는거;
거기에 현타가 오는겨. 그리고 테이블 영업에 눈이 돌아가니까 게스트를 테이블로 돌리려고 했다? 그래서 난 고객으로 대했는데, 고객님 고객님 하니까 나이대가 누가봐도 삼촌뻘인데, 나한테 (나한테 15-20만원이 하루에 떨어지는) 테이블을 잡아줄테니 오빠라고 불러달라, 딱딱하게 말하지 말아달라 그러는거야. 푼돈으로 어린 여성의 친절함을, 유사연애를 사려고 하더라. 그리고 밖에서 만나서 술먹자는 사람 오조오억에 자기집 오라는 사람 오조오억에 성추행하는사람 오조오억이었어. 그래서 현장에서 외국인에게 영업하는건 다르겠지? 하고 현장영업으로 눈을 돌렸거든?
4. 현장 영업 디테일
(내가 일한 클럽 말고 다른 클럽엔 현장영업이 거의 없는걸로 알아!)
현장 영업을 하는 사람들은, 중국어를 영어를 사용해서 현장에 오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해. 나는 그렇게 당당하게 영업하고, 또 말을 청산유수처럼 해서 영어가 많이 늘겠지? 하고 생각하게 돼. 그리고 그 사람들도 이 일을 하고 언어가 많이 늘었다고 말을 하니까? 근데 외국인도 남자MD한테 테이블 잡을때 골뱅이, 시체 픽업등을 주문해. 그래서 막내 PM이 나한테 아 누나 취한거같은 여자분 있으면 알려주세요, 팁 조금 나눠드릴게요. 이러고. 여자 MD가 영업했던 외국인테이블에서는 그 여자 MD를 앉혀놓고 허리에 끼고 데리고 놀더라.
한국인은 더 심했고.
현장 영업 직원들이 나한테 알려주는게 뭐냐면, 층별로 룸 위치, 테이블 위치, 그리고.. 손님들 특성에 따라 강간모의를 하고싶을 때 팔라고.. '시크릿룸'이라고 불리는 룸의 최소가격을 알려줘.. 그리고 손님들에게 내가 예쁘게 살랑살랑 대하라고, 고객처럼 대하지 말고 오빠, 남친처럼 대해라. 등의 태도에 대한 교육도 해. 유사연애를 팔아라고, 술을 팔고 내가 데려온 게스트를 팔라고..
4. 그만둔 이유.
내가 일했던 O모 클럽은 입뺀도 심하지 않았고, 나는 유사연애를 팔지 않고 누나, 언니처럼 다가가서 영업을 해도 일이 잘 됐고, 내가 직원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끌고가지 않아서, 문제점을 잘 파악하기 힘들어.
근데 내가 영어로 작문을 할거아냐. 영업을 하려고? 근뎈ㅋㅋㅋㅋ 결국 하는 말은 테이블이 더 여자랑 놀기 좋으니까 잡으렴. 이거거든 그게 현타가 오더라.
그리고 내가 아무리 직원이어도, 나를 잡아가려고 팔목에 멍이 들 정도로 비틀어서 데려가려는 사람들이 수도없이 있었어. 나는 그래도 가드들이나 남자직원분들이 직원이니까 데려가지 말라고 직원이라고 그 남자를 쳐내주거든? 근데 내가..맨정신이었는데도 그랬는데. 맨정신이 아니었으면? 직원이 아니었으면? 아는 직원이 없었으면? 그럼 그대로 끌려가는거야. 그게 어딘지는 몰라. 최악은 시크릿룸이겠지..
나는 돈이 너무 궁해도. 여기서 영업을 잘 해서 값싼 성취감을 얻고 클럽 이사에게 인정을 받는게, 여자를 오라고 하고 예쁜 게스트 많다고 남자더러 와서 돈 쓰라고 하는것도, 다 너무 기괴하고 너무 현타가 와서 그만뒀어.
5. MD에 대해
저 위의 사실들은 일 한지 2달정도밖에 안 되었을때, 보였던 것 들인데. 다른 MD들은 결국 다 알고도 강간모의에, 유사강간행위에, 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는걸 알았으면 좋겠다. 가끔 자게에 MD 좋아졌는데 웅앵.. MD믿거냐 웅앵... 걔넨 걍 여시를 2000원 많이쳐줘봐야 5000원짜리 게스트 1로 생각한다는거.. 알아줘. 사람취급 안해.
일해보니까 보여. 예쁜 여자 들여와서 남자 돈 뜯어내려고. 그 돈은 그 클럽을 더 화려하게 하고 더 퇴폐적으로 꾸미는 방향으로 쓰여져. 유흥문화에 일조한것에 대해 지금 인생최악의 시기라 생각하고 후회중이야. 궁물받아.
첫댓글 클럽에도 디자인부서가있어...? 진짜 첨알았네;;;;
그러게.. 파티할때 보내는사진들 디자인하는건가?
걍 춤추러 간다고 나불대면서 해지고 열심히 꾸미던 내 모습 생각나서 존나 싫어 거울보며 화장하던 내 과거가 개찌질한 ㅎㅌㅊ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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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 읽는 내내 세리 생각남.. 진짜 충격이다 진짜 정뚝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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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나이트 클럽 유행할때 콜라텍은 이정도는 아니였는데, 클럽 자체가 원래 이런 내용이 있긴 했지만 요즘 클럽은 춤을 쳐도 남자들이 부비부비 할 생각만 하고 가기 싫더라. 점점 퇴폐적으로 변해 가는거 같아. 난 흥이 많아서 노래방에서도 춤 많이 추고 음가무 좋아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유흥업소들이 다 없어졌으면 좋겠다.
세리야........
진짜,,, 클럽가려고 꾸미고 붙는옷입고 짧은거입고 화장하고 인생 개 ㅎㅌㅊ 같음 나도 물론 그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