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t,v 예능프로 '백년손님'을 보던중 가수 김종진 장모님의 오른손은 동그라미 왼손은 네모를 동시에 하는 모습이 치매 예방에 좋다는 모습을 보고는 아주 가끔 이 모습을 하고 있는 내게 옆지기가 말을 건낸다.
"피아노는 어때? 양손을 이용하면서 반주와 멜로디 서로 다르게 쓰니까 뇌 건강에 좋지 않을까?" 하는 말을 들으니 그도 그럴싸 하다. "그런데 이 나이에 피아노는 좀 그렇지 않은가?" 라는 내 말에 "배우는데 나이가 무슨 소용있남?"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 끝에 옆지기는 아주 괜찮은 전자 키보드를 하나 구입했다.
이 나이에 내가 받은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생각하며 무척 설레는 마음으로 건반 앞에 앉아본다.
한편 옆지기는 악보도 없이 혼자는 힘들거라며 온 라인 강습소 '뮤직 필드'에 강의 신청까지 했다.
3개월에 50불이란다 싸긴하네.. ㅎ
아주 쉬운 바이엘과 연주법을 동시에 배우는 동영상 강의를 보며 동요와 쉬운 가요를 배우고 있다.
오래되어 굳은 손가락은 많은 연습을 필요로 하지만 한 술 밥에 배부르랴 하는 마음으로 시간 나는 대로 키 보드 앞에 앉는다.
1970년대 아마도 중학교 2. 3학년때쯤인가 싶다
기타를 정말 잘치던 오빠의 친구를 졸라 기타를 배우게 되었다. 양희은의 이루어 질수 없는 사랑, 뚜아에 모아의 사랑해, 박인희의 그리운 사람끼리 등이 내가 배웠던 곡으로 지금도 잊을 수 없는 노래들이다.
더불어 오빠 친구에게서 선물로 받았던 기타 하나는 그 후 꽤 오랜시간 아주 소중한 첫 악기로 내 사춘기 소녀 감성을 일깨워 주던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다.
결혼 후에 아이들을 위해 장만했던 피아노, 독학으로 바이엘을 쳐보기도 했었지만 오랜만에 온전히 내것이 된 키보드 앞에서 동영상 강의를 보며 사춘기 시절 오빠 친구에게 배우던 포크 송 '그리운 사람끼리'를 키보드로 배우게 되니 감개가 무량하다.
매일매일 조금씩 연습하고 반주법을 익히는 내 모습을 바라보는 산내들의 표정도 흐믓해 보인다.
이제 강의 시작한지 28일이면 한 달이다. 처음에는 동요로 시작해서 이제는 쉬운 가요로 넘어가는데 양손이 많이 헤매고 있지만 선생님께서는 연습에 또 연습이 필요하댄다 ㅎㅎ
아래는 산내들이 카메라에 담은 어설픈 내 연주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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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소화데레사
그리운 사람끼리 / 박인희
그리운 사람끼리 두손을 잡고
마주보고 웃음지며
함께가는 길
두손엔 풍선을 들고
두눈엔 사랑을 담고
가슴엔 하나가득 그리움이래
그리운 사람끼리 두눈을 감고
도란 도란 속삭이며
걸어가는길
가슴엔 여울지는 푸르른 사랑
길목엔 하나 가득 그리움이래
첫댓글 또 다른 매력에 포옥 빠졌구나요,,,손가락 모습이 고수님이신데,,
애사솜씨가 아니다에 한표입니다,,,,,행복하셔요
그러네요 ... 매력이라면 매력이지만 이것이 치매 예방에 좋은것인지는 모르겠어요
음악이 함께하는 동안은 즐겁긴 해요.. ㅎ 명절 잘 보내세요.. ^^
운동부족에다 건망증에다 안좋은것만 내것이 되는것 같아 새로운 활력을 찾고 싶어서..ㅎ 근데 연습을 하다보니 어설프지만 되긴하네..ㅎㅎㅎ
뭐라도 하신다는게 좋은거지요
나중에 호주 놀러가면 한번 보여 주실꺼죠
건강도 챙기면서요
아우님이 호주 오는 날을 위해 열심히 연습해둘께요.. 명절 행복하게 보내구요. ^^
짝짝짝!!!
소화누님 대단하시네요~^^
여전히 손도 고우시고~ㅎ
잘 듣고 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청포 아우님 박수 소리에 더욱 신나는걸요.ㅎ
사실 어렵긴 해요 두손이 따로 따로 ㅎ
연습을 아주 많이 하라고 하네요 될때까지 환갑이 넘은 나이에 도전이라면 도전이죠? ㅎㅎ
아우님도 건강하게 명절 보내시구요 언제나 행복이 가득하기를 바래요. ^^
데레사 누님.......
뭔가 새로 시작한다는 것은 참 좋은거 같슴다...
아마도 내년 이맘때 쯤이면 어데선가 연주회를 하고 있지 않을까?...기대됩니다...
산내들 형님 마음씀이 너무 고맙슴다....두분 늘 행복하시길......꾸벅.
에이 연주는 무신...ㅎ 도전하는것과 도전하는것을 이루고 있다는것
그게 좋은것 같더라구요. 한 달이 막 지나가는 요즘은 사실 많이 어려워 지고 있어서 헤매고 있는중이예요.
그래도 등록한 3개월은 채워보려구요..ㅎ 아우님 보구싶다. ^^
잘하셨어요~~ 우리이제 반환점을 넘었으니.. 100세 될때까지 무엇이든 즐거움 주는 것들만 할 자격있는 거 맞죠잉~~?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모습 자주 뵈어욤~^^
잘한거 맞지요?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살아가는것에 초점을 두려구요. ㅎ 지아님도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나날이길 빌어요.. ^^
멋져요 언니~~
홍제스님께서
두분 넘 알콩달콩 재미나게 사신다고 참으로 멋진 부부시다라고...
언니랑 오라버니 감사해요~~
홍제스님 오늘은 한국에 계시겠네.
말일날 떠나신다 했는데 연락도 못드렸네.. ^^
잘 치십니다. 짝짝짝 박수 !
ㅎㅎ 박수 받을 만큼이요? 고맙습니다.
그런데 자녀분이 몇 구역에 사시는지요? 혹 세례명은 알 수 있을까요? ^^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10.10 12:51
@김진원 그렇군요. 저는 따님도 성당에 나가시는줄 알았네요..^^
짝짝짝 참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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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피아노 치는사람이 젤 부럽더만.......... 한 손 하기도 어려운데...양손을
산내들이 색소폰을 배우면서 피아노를 권하길래 시작한건데 은근 재미있기도 해요..ㅎ
친구님도 배워봐요.. ^^
추석명절 호주서도 꼭 챙기세요 ^^
그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둥근 보름달 바라보며 마음으로 소원비는 것으로..ㅎ 그나마 어제부터 내린 비가 이번 주 내내일듯 한데 정말 마음으로 뿐일듯 싶네요.
나리 친구님도 한가위 명절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ㅎㅎㅎㅎ
멋지시네요~
참 잘하셨어요 ㅎㅎ
아우님.. 나 참 잘했지요? ㅎㅎ
몸과 마음 모두가 퇴보되어 간다고 생각하면 참 서글프 잖아요. 나이 들어도 무언가 할 수 있다는 마음.. 실천으로 옮겨야지요..ㅎ 아우님 명절은 잘 쇠셨어요? 긴연휴 행복하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