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말 퇴직한 박정헌이 밥 먹자고 연락을 했다.
실은 며칠 전 김경호를 만나 식사하며 정헌이 축하도 하며,
상천이와도 화해토록 말을 해보자고 했었다.
나더러 술을 마시라고 경호가 운전을 한단다.
집까지 오겠다는 걸 동강교차로에 나가 기다리니 금방 온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광양의 식당으로 가니 정헌이도 막 걸어온다.
산책 차림의 그가 매실농원에 가니 다 산책복을 입었을 거라 짐작했단다.
도다리쑥국에 복분자를 주문한다.
정헌이는 절제하여 두잔만 마시고 내가 다 마신다.
차를 타고 섬진강을 따라 매실농원으로 가니 미리부터 주차하고 셔틀버스를 타라 한다.
우린 강바람을 맞으며 걷는다. 오랫만에 바람도 잔잔하고 햇볕도 좋다.
평일인데도 사람이 많고 차도 많다.
5,000원 입장료 세개를 사니 농우너 안에서 먹고 물건도 살수 잇다고 한다.
정헌이의 안내에 따라 대밭을 지나 초가 촬영장 위의 매화밭에 들어가 파전과 막걸리를 주문한다.
한병이면 될 줄 알았는데 두병이 다 들어간다.
정헌이는 허리 수술 후 술을 막걸리나 복분자 등 약한 걸로 한두잔만 한댄다.
어머니가 코로나 시국에 별세하시고 아흔 넘으신 아버지꼐 자주 간다고 하지만
최 선생이 아직 현직이어서 쉽지 않다고 한다.
상천이 이야기는 하지 못하고 벚꽃피느느 4월에 고흥에서 만나
경호가 잡은 회안주에 한잔 하자고 하고 동광양시내에 들러 정헌이를 내려주고 고흥으로 온다.
경호의 형제간에 서로 돕는 이야기를 들으니 난 혼자 속으로 부끄럽기만 하다.
동강교차로에서 차를 끌고 벌교에 나가 다이소에서 화분갈이 흙 등을 사고 머실 물과 소주도 사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