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모터쇼에서 발표한 쏘나타 2.0T]
10년 전에만 하더라도 아니, 불과 2~3년 전만 하더라도 자동차 매니아들이 국산차를 바라볼 때는 언제나, 커다란 차체에 빈약한 심장을 가진 어떻게 보면 발달 지체 장애가 있는 자동차 처럼 보였었다. 뉴 그랜저 시절을 떠 올리면, 그 어마 어마한 차체에 2000cc 130마력 엔진을 올린 기형적인 차가 불티 나듯이 팔렸던 시절이다. 굳이 오래 전을 떠 올리지 않아도, 2700cc V6엔진에서 고작 180마력도 제대로 못 뽑아냈던 한심했던 시절이 엊그제였다. 한 회사를 대표하는 이미지 리더인 스포츠쿠페에(투스카니) 들어간 최고 사양 엔진도 고작 리터당 65마력을 힘겹게 맞추고 국내는 물론 해외 언론들도 빈약한 엔진에 대한 아쉬움을 표출했었다. 전 세계에서 자국 브랜드 회사를 가지고 자동차를 생산하는 나라가 많지 않고, 우리나라 도 그 중 한 나라인 것이 무척 자랑스러웠지만, 긍지나 자부심을 느끼기에 국산차는 너무나도 기형적인 모습이었다.
한 주를 추천으로 시작해 보세요~ 이번 주에 행복한 일이 생깁니다~ ^^*
[새로운 2000cc 직분사 터보엔진을 탑재하 쏘나타의 엔진 룸]
얼마 전에 뉴욕 모터쇼에서 쏘나타의 새로운 버젼을 발표했다. 처음 소식을 접한 필자는 무엇인가 잘 못 전달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현대가 발표한 2000cc 직분사 터보엔진의 제원은 278마력에 최대토크가 무려 37.2kg.m나 되었다. 순간 머리를 무엇인가로 한 대 얻어맏은 듯 한 느낌이었다. 기사가 잘 못 된 것이 아니라면, 이런 뒤통수 맞은(?) 느낌은 필자보다는 다른 자동차 메이커들이 백만배는 더 클 것이다. 양산차에서, 그것도 스포츠카도 아닌 페밀리 세단에 적용된 2000cc 엔진이 278마력을 낼 수 있다니.... 쏘나타에 들어가서 미국내 판매를 앞두고 있다는 것은, 엄격하기로 소문난 미국의 배기가스 기준을 통과시킨 것은 물론이고, 내구성까지 어느 정도는 검증이 끝난 상태라고 봐야한다. 현대는 미국에서 10년 10만 마일 보증을 한다. 망하고 싶지 않고서야 검증되지 않은 엔진을 들여올 수 없다. 비슷한 구성을 가진 아우디의 2.0TFSI(역시 직분사 터보 엔진이다)이 최근에 개량을 거쳐서 최고 출력 211마력에 최대 토크 35.7kg.m를 낸다. 이 엔진은 작년에 세계 10대 엔진에 선정 되기도 하였다. 단순히 수치만 보더라도, 현대의 새로운 엔진은 상상을 초월한다.
[278마력과 37.2kg.m의 어마 어마한 스펙의 2000cc 엔진]
국산차의 출력이 다소 부풀려진다는 소문을 가만하더라도, 스펙만 보았을 때는 엄청난 것이다. 페밀리 세단을 위한 셋팅이 이 정도 라면, 조금 더 개량을 거쳐서 고성능 버젼을 만든다면, 2000cc에 300마력 오버, 40kg.m토크 오버의 스펙도 가능해보인다. BMW의 최신형 3000cc L6 터보 엔진의 스펙에 근접한 것이다. BMW는 이 엔진을 740i와 740Li에도 적용한다. 스포츠 드라이빙의 대명사 인 BMW의 대형차에도 전혀 손색이 없을 만큼의 성능이라는 것이다. [2년 연속 세계 10대 엔진에 빛나는 타우엔진]
현대차가 처음으로 1500cc 엔진인 알파 엔진을 만든 것이 1991년이다. 독자적인 생산이라고는 하지만, 핵심 기술은 해외에 거의 대부분을 의존했고, 출력도 그 당시 경쟁 메이커에 한참 뒤진 수준이었다. 그 후 17년만에 현대차의 V8 4.6리터 타우엔진은 미국 자동차 전문 잡지 워즈 오토가 선정하는 2009년 세계 10대 엔진의 반열에 올랐다. 이 상은 북미에서는 유일하게 엔진부문에 주어지는 상으로 자동차 엔진의 아카데미 상이라고도 불리운다. 타우 엔진은 2010년에도 이 상을 받아서 2년 연속 선정 이라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개량을 거쳐서 386마력에 최대토크는 46kg.m를 낸다. 타우엔진이 가진 특허만 해도 국내에 177개 해외에 14개에 이를 정도로 최첨단 기술력의 집약체이다. 얼마 전에 현대차가 북미시장에 에쿠스를 정식으로 발표 했다. 이 전까지 아반떼, 베르나, 쏘나타 등 중소형에만 집중되던 수출을 제네시스를 계기로 대형차급인 에쿠스까지 라인업 에 포함시켰다. 이전까지 국내 사장님들의 차로만 여겨졌던 에쿠스가 세대를 바뀌면서 미국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것도, 엔진 기술력의 발전이 큰 힘이 되었다고 본다. 혼다의 S2000이나 닛산의 GTR, 미쯔비시의 랜서 에볼루션 등 일본 메이커 가 만든 고성능 엔진을 보면서 우리 나라는 언제쯤 저런 멋진 엔진을 만들 수 있을까... 부러워했던 것이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았다. 필자에게 언제나 국산차는 엔진이 아쉬웠던.... 부족한 차로만 여겨졌었다. 하지만 이제는 엔진이 자랑스러운 국산차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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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Cartopia by 김연홍 원문보기 글쓴이: 김연홍
첫댓글 278마력... 전 기자분들이 숫자를 잘못적은줄 알았습니다.여러곳에 올라와 있더군요.
이젠 3.2엔진 가지고는 고속도로 4차선에서만 놀아야 겠네요.amg로 언능 가야지 원.....
같은 마력이라 하더라도 아직까지는 유럽차들이 가속 및 고속주행이 더 좋은건 사실이지만 이제 국산차들도 많이 좋아진것 같습니다. 단... 너무 원가절감 하지말고 내구성도 좋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잘 지내시죠?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출력 인플레인가요 ^^
정말 저수치가 맞다면 장난아닌데요
이제 나의 A4가 소나타에게 따이는날이 멀지 않았구만 ㅠ ㅠ 기쁘면서도 씁쓸한 기사네요 ㅎ
가슴 뿌듯한 이야기 입니다..국산..수입 할거 없이 그차의 특성에 맞게 운전하는게 제일 좋을거 같습니다.
실제로 연구실에 계신 선배분이 얼마전 감마1.4 GDI터보 엔진을 보시고 오셔서 하신 말씀' 정말 엔진 잘만들었더라...' 였습니다ㅎ 더욱이 일반유 맵에다 고출력, 에미션까지 충족을 시키니 기술력 측면에선 따라올 회사는 거의 손에 꼽는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