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담양 명옥헌에 갔다가 발갛게 피어있는
배롱나무 사이로 상사화가 외롭게 서 있는걸 보았다
상사화는 지금이 피는 시기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9월에 피는 꽃무릇과
상사화를 혼동하는 것같다.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하는 생태는 같지만
상사화와 꽃무릇은 다른 꽃이다.
이 두 꽃을 보고있노라면 서로 절절히 그리워하면서도
만나지 못하는 슬프고도 아픈 사랑이 느껴진다.
그러나 한 편, 진정 아름다운 사랑은 이별끝에
찾아오는 것이 아니겠는가...

상사화는 수선화과의 다년초로 꽃줄기는 60cm가량이다
봄에 구근을 중심으로 이파리가 양쪽에 붙어나오지만
꽃을 보지 못하고 6월쯤 말라버린다.
이파리가 말라버린 다음 7-8월에 길다란 꽃대를 내어
연분홍색 여섯꽃잎을 피운다
꽃과 잎이 등지어 서로 보지 못한다 해서 상사화라 불린다.
개난초, 녹총이라고도 한다.
** 상사화에 얽힌 전설
오랜 옛날, 산사 깊숙한 토굴에서
수행정진 하던 한 젊은 스님이 있었다.
어느 날 소나기가 장대처럼 내리던 날에
불공을 드리러 왔다가 나무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 한 여인을보고,
스님은 한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다.
수행도 못하고 가슴앓이를 하던 스님은 100일 만에,
상사병으로피를 토하고 죽고 말았다.
그 자리에 붉은 꽃이 피어났는데
그 꽃이 상사화(相思花)이다.


지난해 고창 선운사에 꽃무릇을 보러갔다가 한 컷트.
상사화와 석산(꽃무릇)은
같은 종류에 속하지만 전혀 다른 꽃이다.
꽃무릇은 석산화, 백양화, 개상화라고도 부른다.
잎과 꽃이 서로 만날수 없다는 점에서
꽃무릇과 상사화는 공통점을 가진다.
그러나 꽃무릇은 꽃 모양도 약간 다르고,
꽃색이 주홍색이고 9월에 꽃이 핀다.
전북 고창 선운사, 영광 불갑사, 함평 용천사에서는
해마다 9월이면 상사화 축제가 유명하다.
사실은 붉게 핀 꽃모습이 매우 예쁜 '석산(꽃무릇)'인데,
상사화와 비슷해 엉뚱하게
'상사화 축제'로 이름을 빼앗기고 있다.
꽃무릇이 주로 절주변에 군락을 이루는 이유는
뿌리에 있는 독성(알칼로이드 성분)인 방부효과가 있어
탱화의 붉은 색에 꽃무릇을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반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꽃무릇이
상사화라는 이름을 대신하게 된것으로 추정된다
꽃말: 슬픈 추억. 괴로움.
첫댓글 차
암 곱다
